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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식회담: 너희의 취준은 어때? 나라별 취준 스토리

비공식회담: 너희의 "취준"은 어때? 나라별 취준 스토리

해외 어느 나라의 젊은이들이라면 다들 가지고 있을 법한 취업 고민. 하지만 나라마다 문화와 환경이 다른 만큼, 취업을 어떻게 준비하는지에 대한 고민도 조금씩 다를 듯합니다. 오늘은 미국, 오스트리아, 한국 학생 세 분을 모셔 놓고 취업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으며, 어떻게 취업을 준비하는지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비공식회담을 열도록 하겠습니다.


SK Careers Editor 최경은


<이번 인터뷰는 미국 조지워싱턴 대학교에서 진행됐습니다> 


사회자: 안녕하세요, 오늘의 사회자 최경은 에디터입니다. 오늘은 미국, 오스트리아, 한국을 비공식적으로 대표하여 나온 세 분을 모시고 각 나라마다 취업준비를 어떤 식으로 하는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자리에 나와주신 세 분, 각자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사라: 안녕하세요, 저는 21살 미국인 사라(Sarah Hoque, 20)입니다. 제 전공은 국제학이며, 현재 대학교 3학년입니다. 만나게 되어 기쁩니다.


토마스: 안녕하세요, 저는 오스트리아에서 온 22살 토마스(Thomas, 22)입니다. 재정학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만나서 반가워요!


묘정: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미국 조지워싱턴 대학교에 교환학생으로 와 있는 김묘정입니다. 원래 한국에서는 22살이었는데, 지금 인터뷰 하는 곳은 미국이니까 파릇파릇한 20살이라고 해도 되겠죠? 제 전공은 경영이며, 현재 대학교 3학년입니다.



Q1. 네, 저도 만나게 되어서 반갑습니다. 구체적으로 취업 준비를 어떤 식으로 알아보기 전에, 먼저 전반적으로 각 나라의 취업시장 분위기가 어떤지 궁금합니다.


사라: 우선, 당연한 말이지만 미국도 여느 나라와 다를 것 없이 직장을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전공과 직업을 얻고자 하는 영역이 무엇인지에 따라 다른 점도 있는 것 같고, 전반적인 분위기는 자유로운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서 제 전공인 국제학을 직업으로 살릴 수 있는 길은 제한적입니다. 반면 컴퓨터공학, 통계학과 같은 분야는 그보다는 더 다양한 기회가 있습니다. 특히 제대로 된 기술을 갖고 1년 정도만 버틴다면 스타트업을 점차 성장시키는 것이 그렇게 어렵지는 않기 때문에 단순히 직장을 구하기보다 아예 스스로 직장을 창조해내고자 하는 학생들도 많습니다. 


저와 같은 국제학 학생들은 창업 쪽보다는 아무래도 전공을 살려서 국가기관이나 비정부기구 등에서 일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요. 하지만 길이 제한적이라고 해서 일자리가 부족하다는 것은 아닙니다.  


묘정: 한국은 아무래도 ‘취업난’이라는 단어가 익숙한 편이지 않나 싶지만, 저희 역시 전공에 따라 다를 것으로 생각합니다. 전체적인 취업시장의 분위기는 다소 경직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경영학과이기도 하고 실제로 스타트업에서 잠시 일을 한 적이 있는 입장에서 창업에 대해서 생각해본 적이 많은데요, 사실 스타트업이 기술만 갖고 한국에서 성공하기는 힘든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술과 융합할 빅데이터에 대한 커미션을 지불해야 해서 초기 비용이 많이 들어가고, 이에 대한 지원을 받는 것 역시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죠.  그래서 제 주변에서 ‘창업을 하고 싶다고 말하는 사람’ 대비 ‘창업을 실제로 하는 사람’은 현저히 적은 편입니다. 오히려 안정적인 공기업이나 고시 혹은 일반 취업 쪽으로 눈을 돌리는 사람이 많은 것 같습니다. 


토마스: 오스트리아 역시 제가 느낀 바로 창업은 조금 경직된 느낌입니다. 오스트리아의 청년들 역시 위험을 감수하는 직업보다는 안정적인 직장을 더 추구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저의 경우 은행에서 회계사로 인턴을 한 적이 있는데,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을 통해서도 그러한 분위기를 더욱 확고하게 느꼈습니다.


<인터뷰에 응해준 인터뷰이들>

Q2. 그렇다면, 보통 여러분의 나라에서 취업을 준비하는 가장 전형적인 방법은 무엇인가요?


묘정: 한국 문과생의 가장 전형적인 취업준비 방법 중 하나는 아무래도 공부와 교내외 활동을 병행한 후 3학년 때 인턴에 지원을 하고 4학년 2학기 공채시즌에 회사에 지원서를 쓰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실무를 경험하기 이전에 이론부터 쌓는 느낌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네요. 물론 이 외에도 각자의 다양한 취업준비 방법이 있으나, 그 중 가장 전형적인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사라: 미국은 한국과 준비 시기가 조금 다른 것 같아요. 제 전공의 학생들을 기준으로 말씀 드리자면, 미국 학생들은 보통 1학년 때 인턴을 합니다. 1학년 학생들은 자신이 관심이 있는 분야의 회사에 인턴을 지원하고, 보통은 단순 사무의 일을 합니다. 하지만 회사 내에서 직접 직종의 분위기를 느껴보고 자신이 흥미를 가진 길에 대해 더 확고해지거나 더 새로운 길을 찾아볼 수 있게 되지요.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그 인턴을 통해 해당 분야의 사람들과 네트워킹을 하는 것입니다. 업무를 잘 수행해내고 나면 이후 회사에서 취업 제의를 받을 수도 있으니까요. 인턴 등 관심이 있는 직종 내에서의 실전 경험은 미국 내 취업에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토마스: 오스트리아 역시 취업을 위한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인턴이고, 인턴을 하기 위해서는 미국같이 네트워킹이 중요한 수단입니다. 당신이 원하는 직종의 인턴을 제안할 수 있는 사람들을 알게 되는 것이 인턴을 구하는 가장 흔한 방법 중 하나이지요. 그래서 보통 직장을 구할 때 관심이 있는 해당 직종에서 인턴을 해보았거나, 관련 직종 사람들과의 네트워크를 잘 유지하면 굉장히 좋죠. 그래서 다시 말씀 드리자면, 네트워킹을 통해 인턴을 구하고, 그 인턴이 직장으로 이어지는 게 가장 전형적인 방법 중 하나죠.


Q3. 방금 해주신 답변들을 들어보니 나라마다 취업준비를 제대로 시작하는 시기도 차이가 있는 것 같은데요. 보통 여러분의 나라 사람들은 몇 살 때부터 취업준비를 시작하나요? 취업준비의 정의가 모호할 수 있으나, 흥미와 진로에 대한 진지한 생각을 바탕으로 인턴을 시작한다는 가정 하에 인턴을 시작하는 나이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토마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오스트리아에서는 청소년 때부터 인턴을 하는 경우가 흔한 편입니다. 16살 때부터 여름방학을 이용해 인턴을 하는데요, 법적으로 16살부터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라: 말씀 드렸듯, 미국은 대학교 1학년 때부터 인턴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이 가진 흥미와 관심 진로가 맞는 것인지 직접 알아보기 위해 현장에서 경험을 쌓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입니다.


묘정: 한국 같은 경우에도 방학 때마다 짧게 하는 인턴이 있지만, 한 학기 내내 하는 인턴의 경우에는 보통 3학년 때부터 많이 하지 않나 싶습니다. 물론 일반화할 수는 없겠지만, 제 지인들을 기준으로 생각하고 드리는 답변입니다.


Q4. 취업준비를 함에 있어 학점이 크게 작용하는 편인가요? 이건 아무래도 나라뿐만 아니라 전공에 따라 많이 달라지는 변수일 듯합니다. 직접 느끼시는 대로 말씀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묘정: 저도 이제 취업준비를 시작하는 입장에서 단정지어 말하기는 힘들지만, 학점이 절대적인 기준이 되진 않으나 적어도 직무와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전공과목의 학점은 신경 쓸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원 직무에 자신이 적합함을 보여주려면 관련 전공에서 좋은 성적을 받았다는 게 좋은 근거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토마스: 저는 학점이 엄청 나쁜 편이 아닌 이상, 큰 상관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최소한 평균 학점을 유지한다면 대부분의 사람은 직장 인터뷰 기회를 얻을 수 있고, 그 이후부터는 여러분이 경험이 충분하고 팀에 잘 맞을지가 결과를 바꾸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사라: 저희 전공 같은 경우에는 사실 학점의 컷 자체가 타 전공에 비해 높은 편입니다. 4점 만점에서 3점을 커트라인으로 제시한 기업들을 본 적이 많아요. 실제로 저도 항공우주 산업 관련 기업에 인턴을 지원한 적이 있는데, 학점의 최소 커트라인이 정확히 제시되어 있진 않았지만, 알려진 바로는 3.5점 정도였어요.


Q5. 그럼 그러한 취업준비에 대한 정보는 어떤 식으로 구하나요?


사라: 저 같은 경우에는 우선 학교에서 취업, 인턴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Handshake라는 사이트를 자주 사용해요. 거기에 유용한 소식과 채용공고가 많이 올라오거든요. 또, 저희 학교 학생들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미국 전역의 모든 학생들이 사용하는 Indeed.com이라는 사이트도 있어요. 아 물론 친구들을 통해서도 많은 정보를 구하고요. 미국은 Fraternity와 Sorority이라 불리는 남녀 각각을 위한 사교클럽이 존재하는데요, 실제로 이 클럽이 졸업 이후까지 결속을 유지하며 많은 정보를 공유하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됩니다. 


토마스: 다른 나라들도 흔히 그렇듯, 오스트리아에도 여러 가지 인턴과 채용 관련 정보가 올라오는 사이트들이 존재합니다. 또한, 대학의 교수님께서 예전에 일하셨거나 여전히 몸 담고 계신 기업과 연계하여 채용 관련 기회를 주선하거나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묘정: 저는 주요 대기업이나 공기업 홈페이지를 많이 찾아보는 편입니다. 또 아시다시피 SNS에 대외활동이나 인턴 관련 정보가 많이 올라오니까 그것도 챙겨보는 편이고요. 물론 학교에서 채용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인 커리어연세 역시 이용합니다. 하지만 저 같은 경우엔 당시 커리어연세를 찾아볼 땐 나이 조건에 부합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얼마 전까지는 자주 참고하지는 않았습니다. 



Q6. 지금까지의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인터뷰를 마무리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더 여쭙고 싶습니다. 지금까지는 여러분의 나라를 비공식적으로 대표하여 답변을 주실 수 있는 질문들이었다면, 이번엔 여러분의 의견을 묻고 싶습니다. 각자 현재 어떤 목표를 가지고 있으며, 진로 혹은 취업을 위해 준비하신 것들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묘정: 저는 아직 진로를 확정짓지는 못했어요. 원래 관심이 있었던 것은 마케팅, 기획 분야였는데 현재는 금융공기업 쪽으로 바뀌었거든요. 사실 진로가 자주 바뀌는 편이라 무엇을 준비했는지 말씀드리기 살짝 난해하게 느껴지는데, 저는 제 진로와 직접 관련된 일들뿐만 아니라 제 단순한 흥미를 살릴 수 있는 활동들도 많이 하려고 했어요. 이게 취직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봐 시간을 투자해도 될지 고민한 적도 있지만, 흥미를 능력으로 살리는 사소한 차이도 저의 차별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지금도 다양한 분야의 활동을 하면서도, 점차 제 진로에 맞게 좁혀나갈 계획입니다.


토마스: 저는 사실 아직 뚜렷한 계획이 없어요. 하지만 이후에 선택함에 있어 제약이 걸리고 싶지 않다는 마음에, 학점을 최대한 좋게 유지하면서도 다양한 분야의 인턴들을 지원하고 그를 통해 제 네트워크의 폭을 넓혀가려고 노력하는 중입니다.


사라: 저는 막연하지만 저만의 기업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왜냐하면 저는 제가 원하는 세계대로 저만의 비즈니스 모델을 세우고 싶거든요. 물론 제가 저 자신의 보스가 되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지 않을까 싶기도 했고요. 그치만 그 전까지는 제가 관심있는 분야에서 인턴이나 짧게나마라도 일을 하면서 경험과 노하우를 쌓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회자: 금까지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한국, 오스트리아, 미국 세 국가를 '비공식적'으로 대표하는 세 분의 이야기를 통하여 각 국가의 학생들은 어떤 식으로 취업 준비를 하는지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전혀 다른 세 나라의 학생들이 취업 준비를 함에 있어 전혀 다른 부분도 있지만 많이 닮은 부분도 있다는 점이 인상 깊습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학생, 졸업생, 취준생 분들은 어떤 준비를 하고 계신가요? 다른 나라여도 같은 고민을 하고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듯이, 여러분도 각자의 자리에서 노력하여 좋은 결과를 얻으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