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연고전'만 있냐? '수도전'도 있다! 수도전 기획단장 인터뷰

'연고전'만 있냐? '수도전'도 있다! 수도전 기획단장 인터뷰


 SK Careers Editor 박기태


수도전? 당신은 누구인가요?

바야흐로 축제의 계절 가을! 선선해진 가을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많은 대학교에서 학교 축제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혹시 올해 처음으로 조금은 특이한 학교 축제가 열린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바로 서울대학교와 한양대학교, 한양대학교와 서울대학교의 ‘제1회 수도전’이 개최된다고 합니다! 이번에 처음 열리는 행사인 만큼 관련 정보가 아직 많이 없기 때문에 제가 직접 10월 6일 토요일에 수도전의 기획단장을 만나서 인터뷰를 진행해보았습니다. 수도전 기획단장에게 직접 듣는 수도전 이야기! 지금 시작하겠습니다.


Q. 우선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A. 네,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대학교 언어학과 14학번 김현진이고요, 현재 수도전 서울대학교 기획단장을 맡고 있습니다.


Q. 먼저, 수도전이 어떻게 만들어지게 된 것인지 궁금합니다.

A. 많은 분이 이미 알고 계신 것처럼 수도전은 작년 가을에 두 대학교의 대나무숲에 올라왔던 게시글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서울대와 한양대가 수도 매치를 하면 재밌을 것 같다는 게시글이 올라왔었고, 그 게시글에 대한 반응이 굉장히 뜨거웠었죠. 그리고 그 이후에 서울대학교 동아리연합회 회장 선거에서 ‘수도전’을 공약으로 내세웠던 후보가 당선되면서 한양대 동아리연합회 측에 연락했었고 그렇게 올해 초에 수도전 사업이 시작되었습니다. 


Q. 혹시 수도전 기획단 소속으로 참여했던 첫 번째 회의가 기억이 나시나요?

A. 음… 수도전의 부제를 무엇으로 할 것인지, 수도전을 언제 개최할 것인지, 디자인은 어떻게 할 것인지 등 수도전과 관련된 전반적인 내용에 대해 논의했던 것이 생각나네요. 비록 학교는 다르지만, 회의 분위기는 화기애애하고 굉장히 좋았던 것으로 기억해요. 심지어 그날 회의 뒤풀이에 가서 새벽 3시까지 술을 마셨을 정도로 기획단 내부적으로 어색한 분위기는 없었습니다.


Q. 제1회 수도전의 테마는 무엇인가요? 이번 기획단은 어떤 수도전을 만들고 싶은지 궁금합니다!

A. 사실 엄밀히 말씀드리면 저희 기획단이 만들고 싶은 수도전은 학교 대항전이 아니에요. 그보다는 같이 만들고 같이 즐길 수 있는 축제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저희가 참고했던 모델은 연고전, 고연전과 같은 콘텐츠보다는 오히려 ‘락 페스티벌’에 가깝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Q. 고연전, 연고전이 대학생들에게 굉장히 유명한데, 이 콘텐츠와의 차별점을 두기 위해서 이번 수도전 기획단이 특별히 신경을 쓴 부분이 있나요?

A. 국내에서 유명한 대항전을 꼽으라면 아무래도 언급해주신 두 학교의 정기 교류전과 카이스트와 포스텍의 ‘사이언스 워’가 있을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알다시피 고려대와 연세대, 연세대와 고려대 같은 경우에는 스포츠 대회의 성격이 강하고 카이스트와 포스텍, 포스텍과 카이스트의 경우에는 이공계 전공생들의 두뇌 싸움의 성격이 강하죠. 이러한 상황에서 저희 수도전 기획단은 큰 규모의 종합대학인 서울대와 한양대가 가질 수 있는 장점을 살려서 차별화된 행사를 기획해보고 싶었습니다. 저희가 이번에 공연이나 퍼포먼스를 중심으로 행사를 기획한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이죠.



<수도전 프로그램>

<이미지 출처 : 수도전 페이스북 공식 페이지>



Q. 혹시 현진 씨가 개인적으로 가장 추천하는 프로그램을 하나 꼽는다면?

A. 물론 기획단장으로서 모든 프로그램에 관심을 가졌기 때문에 모두 다 기대가 되기는 하는데요, 굳이 하나를 꼽으라고 한다면 방탈출 대항전 프로그램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방탈출 기획팀이 직접 재료를 구매해서 설계 및 제작 과정에서부터 참여했을 정도로 굉장히 공을 많이 들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노력한 만큼 고퀄리티의 방탈출 게임을 즐기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수도전의 메인은 공연이기 때문에, 공연을 꼭 보러 와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제가 직접 수도전 오디션 현장에 가서 공연을 미리 봤는데요, 정말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Q. 지금까지 수도전 기획과 관련해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어떤 것이었나요?

A. 저 같은 경우에는 밴드 동아리나 연극 동아리에서 기획 업무를 하긴 했었는데 아무래도 제가 이런 큰 규모의 행사를 기획하는 것은 처음이라서 많이 서툴렀던 것 같아요. 저는 여러 동아리를 하면서 제 스스로 기획 업무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아니더라고요. 특히 가장 힘들었던 점을 고르라면, 모르는 사람들과 끊임없이 연락을 자주 해야 했던 것이 제일 힘들었던 것 같아요.


Q. 그렇다면 반대로 가장 기뻤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A. 지난 10월 2일이 가장 기뻤던 것 같아요. 수도전 개최까지 정확히 일주일이 남은 날이었죠. ‘수도전이 결국에 열리긴 열리는구나.’라는 생각이 드니까 기쁘더라고요. (웃음) 그전까지는 힘든 일도 많고 해서 그런 감정이 들지 않았었는데 제 캘린더를 보니까 기분이 좋았어요.


Q. 이번에 기획단장 일을 하면서 어떤 역량을 얻게 된 것 같은지 궁금합니다!

A. 우선은 아까도 언급했던 것처럼 공적인 연락을 하는 방법에 대해서 배웠습니다. 그리고 단체의 장을 맡으면서 멘탈을 관리하는 방법도 스스로 터득하게 된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진행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말로만 사과하는 것이 아니라 즉시 행동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도 익숙해진 것 같습니다.


Q. 며칠 후면 수도전이 시작되는데, 이번 수도전이 학생들에게 어떤 콘텐츠로 인식되기를 원하시나요?

A. 사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서울대학교 내부에서 ‘굳이 추가로 예산을 들여서 축제를 한 번 더 진행해야 할 필요가 있는가?’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학우 분들이 없지 않다는 것을 저희도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는데요, 그런 분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는 수도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또 수도전을 기다려 준 분들에게는 ‘우리도 남들 못지 않게 놀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두 학교의 학생들 모두가 신나게 즐길 수 있는 수도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수도전의 기획단장으로서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A. 우선 부족한 단장을 믿고 따라와 준 수도전 기획단 분들에게 정말 고생했고 수고했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원활한 행사 진행을 위해 스태프에 지원해주신 분들께도 감사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저희 기획단과 스태프가 지난 10월 3일에 한 자리에 다 모였었는데 그 날 보니까 대략 100명 정도 되는 것 같더라고요. 그리고 이번 행사에 참여하는 동아리원들까지 전부 다 고려하면 대략 300~400명 규모의 엄청난 인원이 수도전을 위해 시간을 내어준다는 것인데, 그렇게 생각하니까 수도전 며칠 안 남았다고 방심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수도전이 끝나는 그 날까지 정신 바짝 차리고 정말 열심히 일해서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수도전을 만들 것을 약속드리겠습니다.



※드디어 퍼졌다! 한양대에서 느껴본 파란 불꽃
인터뷰를 마치고 며칠 후, 제가 직접 수도전 현장을 사진으로 담아왔습니다! 한양대에 퍼진 파란 불꽃은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오늘은 10월 10일 수요일! 축제에 알맞은 정말 선선한 가을 날씨였는데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한양대역 2번 출구를 걸어 나오니 아름다운 한양대학교의 캠퍼스와 가을 하늘이 저를 반겨주었습니다.



한양대역 2번 출구 앞에서는 수도전 이벤트 부스가 진행되고 있었는데요, 많은 한양대 학생들이 줄을 서서 이벤트에 참여했을 만큼 그 열기가 정말 뜨거웠습니다. 어떤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는지 한 번 자세히 살펴볼까요?




한양대 학생들이 직접 쓴 응원 메시지들입니다. 한양대가 이기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문구들이 눈에 많이 띄었는데요, 중간중간에 첫 번째 수도전의 성공적인 개최를 바라는 문구들도 많이 보입니다.



다음으로 김현진 기획단장님께서 추천한 방탈출 대항전 현장을 방문했습니다. 한양대학교 한양프라자 분과장실에 올라가니 방탈출 게임을 분주히 준비하고 있는 스태프분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요, 촬영 허가를 받고 내부 모습을 직접 담아보았습니다.



스포일러 방지를 위해 일부만 촬영해보았는데요, 눈앞에서 보니까 직접 해보고 싶어질 정도로 알차게 잘 꾸며져 있음을 확인해볼 수 있었습니다. 방탈출 예약 신청자가 많아 예약을 조기에 종료했을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고 하는데요, 직접 해보면 어떨지 정말 궁금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양대학교의 명소인 노천극장에 다녀왔습니다. 수도전 스케줄에 따르면 10월 11일에 수도가요제, 힙합디스전, 댄스배틀 등 다양한 공연을 즐길 수 있다고 하는데요, 지금은 텅 비어 있지만, 내일 한양대학교와 서울대학교 학생들이 함께 앉아 수도전을 즐길 예정이라고 합니다! 과연 내일 어떤 화려하고 멋있는 무대들이 펼쳐질 것인지 정말 궁금합니다.

 
지금까지 수도전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이번 수도전을 계기로 대학생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들이 많이 생겨나길 바라며 이번 기사를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바쁜 와중에도 시간을 내어 인터뷰에 응해주신 김현진 기획단장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드리고 사진 촬영에 협조해주신 스태프 분들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수도전이 잘 마무리되기를 응원하겠습니다! 파이팅!


* <표지 이미지 출처> https://www.freepik.com/free-vector/modern-abstract-banners-with-flat-design_2838829.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