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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고사 종료 기념) 난 기말고사에 모든 걸 건다, 인지과학과 함께!

(중간고사 종료 기념) 난 기말고사에 모든 걸 건다, 인지과학과 함께!


<현재 흔한 대학생들의 마인드 / 출처: https://www.flickr.com/photos/signote/6185392934/in/photostream/>



취준하기 바쁜데 그렇다고 학점을 포기할 수는 없고, 중간고사는 망한 거 같고… 기말고사 때 만회를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면? 요즘 핫한 인지과학에서 답을 찾아보면 어떨까!


SK Careers Editor 장재성


<사진 출처 : http://www.thebluediamondgallery.com/handwriting/c/cognitive.html>


인지과학이란 인간의 인지체계, 즉 사람이 어떻게 정보처리를 하는가에 대해 연구하는 분야우리가 어떤 조건에서 정보처리를 더 효율적으로 하는지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는데, 이거 딱 우리 시험공부에 써먹으라고 해놓은 듯?


벼락치기는 효과가 있는지, 하루에 한 과목만 공부하는 것과 여러 과목을 공부하는 것 중 어떤 게 더 효율적인지, 늘 같은 장소에서 공부하는 것이 더 나은지 등 학습방법에 대해 인지과학이 제시하는 가이드라인을 참고해서 효율적으로 공부해보자.




집중학습 VS 분할학습


<사진 출처 : https://www.flickr.com/photos/45928872@N08/4530349436>


시험 기간만 되면 토르가 되어 벼락치기를 시전하는 대학생들. 누군가는 공부 시간만 같으면 몰아서 하든 나눠서 하든 상관없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인지과학에서는 공부 시간이 같다고 해도 벼락치기는 나눠서 공부하는 것보다 비효율적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에디터 본인이 가장 안타까운 건 안 비밀)


우리가 소위 말하는 벼락치기를 인지과학에서는 집중학습이라고 부르고, 반대로 공부 분량을 나눠서 하는 경우를 분할학습이라고 한다. 가령 12시간을 공부한다고 했을 때 시험 전날 몰아서 한다면 집중학습이 되고, 똑같이 12시간을 하더라도 4시간씩 3일에 걸쳐서 한다면 분할학습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이 개념은 다소 상대적이며, 중요한 것은 이 둘 사이의 정보처리적 특성이다) 


첫째, 단시간 내 반복학습은 정보처리 깊이를 떨어뜨린다. 예를 들어 우리가 12시간 동안 시험범위를 3회독한다고 가정해보자. 만약 이를 하루 안에 몰아서 한다면 동일 내용을 시간적 간격이 별로 없이 여러 번 보게 된다. 즉 똑같은 내용을 refresh 없이 반복해서 보게 되고, 따라서 2회독, 3회독으로 갈수록 주의력도 떨어지고 점점 정보를 피상적으로 처리하게 되는 것이다.


반면 반복 사이에 시간을 두고 분할학습을 하면 2회독, 3회독 때 동일한 내용을 학습하더라도 새롭게 받아들이면서 더 높은 주의를 가지고 깊이 있는 정보처리를 하게 된다.  


둘째, 학습 모니터링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다. 집중학습을 해서 동일 내용이 연달아 반복될 경우 2회독, 3회독으로 갈수록 익숙함 때문에 내용을 더 쉽게 받아들이고, 이로 인해 자신의 학습 효율을 과대평가하게 된다. 따라서 적절한 정도의 학습에 미치지 못하고 정작 시험 때는 문제를 제대로 풀지 못하는 현상이 생기게 된다.



난 하루에 한 과목만 패 VS 하루에 여러 과목 조금씩


물론 이 둘 중에 각자가 선호하고 편한 선택지는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인지과학적으로는 전자보다는 후자가, 즉 하루에 여러 과목을 공부하는 것이 한 과목만 공부하는 것보다 더 낫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뇌의 연결성에 있다. 우리의 뇌는 처리하는 정보 종류에 따라 활성화되는 뇌의 영역이 달라지는데, 여러 영역을 두루 활용할수록 영역 간 연결이 활발해지면서 시너지 효과가 나타난다고 한다.  


<뇌의 연결성은 정보처리 효율에 매우 큰 영향을 준다>

<사진 출처 :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Brain_network.png>


또 다른 이유는 앞서 분산학습 얘기에서 설명한 내용과 관련이 있다. 한 과목을 계속해서 공부하면 유사한 종류의 정보가 연달아 처리되고, 이에 따른 주의 저하로 정보처리가 깊이 이루어지지 않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한 번에 여러 과목을 조금씩 나누어서, 되도록 서로 다른 과목들로 공부하는 것이 좋다고 볼 수 있다. (비슷한 전공과목은 서로 다른 날 공부하고 각각 교양과목을 곁들여서 학습한다면 효과만점!)


늘 같은 장소에서 VS 매번 다른 장소에서


‘난 집 아니면 공부가 안돼’ ‘나는 도서관에서 공부해야 잘 되더라’ ‘난 카페 스터디파!‘


한 장소에서만 계속 공부를 하는 케이스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어쩌면 장소를 계속 바꿔가면서 공부하는 쪽을 찾기가 더 힘들지도 모른다.


하지만 놀랍게도 인지과학에서는 장소를 바꿔가면서 공부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말한다.


그 이유는 바로 인출단서 때문! 인출단서란 저장된 기억의 인출을 유도할 수 있는 요소이다. 그런데 인출단서가 꼭 해당 정보의 내용과 관련이 있을 필요는 없으며, 정보 저장 당시의 환경적 요소도 인출단서가 될 수 있다. 


만약 늘 같은 장소에서 공부하다 보면 인출단서가 되어줄 수 있는 환경적 특성이 제한적이게 된다. 반면 다양한 장소에서 공부하면 그만큼 인출단서가 되어줄 수 있는 환경적 특성도 다양해지고, 그중 하나가 인출단서로 작용하게 될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비슷한 맥락에서 시험을 볼 장소에서 시험공부를 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정보 저장 시 환경과 인출 시 환경이 유사해지므로, 해당 환경의 특성이 인출단서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어차피 해야 하는 시험공부, 이왕이면 인지과학으로 효율을 높여 기말고사 때는 대박을 쳐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