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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생은 정말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어야할까?

대학원생은 정말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어야할까?

자네... 대학원에 올 생각없나...? 지금 취업과 대학원 진학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나요..? 그렇지 않더라도 평소에 대학원에 대해 궁금해 할 친구들을 위해 준비했어요! 대학원생에게 묻는 대학원 라이프-☆ 대학원생은 정말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어야할까? 대학원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걷어내고 대학원생들에게 물어본 찐! 대학원 라이프-☆ 지금 시작합니다!

SK Careers Editor 주정하 

 

 

 

 

 

젤리 : 안녕하세요, 젤리입니다! 반도체 아날로그 회로 설계 쪽으로 공부하고 있고 대학원 들어 온 지 3개월 됐습니다. 타지에서 만족스럽게 공부하고 있는 대학원생입니다 :)

익명이 :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 소재 대학원에서 신소재공학과 석사과정 중인 익명입니다! 반갑습니다.

도비 :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 소재 대학교에서 대학원 석사 재학 중인 익명의 대학원생 도비입니다.

 

 

 

젤리 : 간단하게 말하자면 반도체 칩을 설계에 관해 공부하고 있어요. 음.. 자세히 말하자면, 반도체 칩 설계 안에 들어가는 레이아웃을 하는 과정이 있는데... 아, 여기서 레이아웃은 지도를 그리는 거랑 비슷해요. 반도체 공정을 지날 때 마스크를 이용해서 칩을 생산하는데 반도체 칩 위에 설계한 것을 찍어낼 때 어떤 모양으로 찍을지를 그림으로 그리는 게 레이아웃이에요. 반도체칩에는 여러 층이 있잖아요? 그 층층을 어떻게 모양을 찍어 낼 것인가 이것을 하나하나 마스크로 그려서 찍어내는데 이런 것들을 설계하는 것 공부하고 있어요.

 

익명이 : 저는 에너지 분야의 애플리케이션에 적용된 적이 없는 물질을 적용해서 그 애플리케이션의 최고의 성능, 내구성을 이끌어내는 연구를 진행 중입니다.

 

도비 : 저는 대학원에서 생화학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 연구실은 항암제 개발 관련 연구를 하는데요, 저는 항암제 후보 물질이 방사선 치료 증진제로서 역할을 하는지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젤리 : 저 같은 경우에는 반도체도 공정 쪽이 있고 회로설계 쪽이 있는데 저는 회로 설계 쪽을 배우고 싶었어요. 하지만 취업을 공정 쪽으로 하게 됐죠. 취업해서 일하다 보니 회로 설계를 좀 더 공부를 하고 나서 일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어요. 개인적으로 제가 부족한 걸 느끼는 게 싫었어요. 그래서 좀 더 완성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부족한 점을 다지고자 대학원에 오게 됐습니다.

 

익명이 : 음.. 학교 수업을 들으면서 대학원 진학을 하지 않으면 전공을 살려서 취업하기 힘들다는 얘기를 많이 듣기도 했고, 나중에 취업할 때 R&D쪽으로 취업을 하고 싶어서 대학원에 오게 됐습니다.

 

도비 : 저는 학부를 졸업하고 전공과 관련된 분야로 취업을 하고 싶었습니다. 특히 연구직으로 취업을 하고 싶었는데 연구직 특성상 대부분의 기업에서 석사가 필수조건이기에 대학원 진학을 마음먹게 되었습니다.

 

 

 

 

 

젤리 : 빈번해요... 근데 그걸 다 해내요. 하하. 예를 들어 교수님이 ‘내일까지 미팅 준비해와!’ 하시면 ‘이걸 어떻게 해?’ 하면서도 다 해와요. (웃음)

 

익명이 : 저는 없지만 선배들이 그런 적은 있어요. 실험적으로 불가능할 것 같은 부분을 계속해내라 하셨는데 지금은 선배들이 교수님을 잘 설득해서 안 하게 되었습니다.

 

도비 : 아직까지 그런 경험은 없었고, 이제 졸업이 얼마 안 남은 제 상황을 교수님도 아시기 때문에 졸업 전까지는 무리 되는 일은 안 시키실 것 같아요. (웃음)

 

 

 

젤리 : 대학원도 회사랑 비슷해요. 대학원도 어찌 보면 작은 사회 집단이잖아요? 아무래도 교수님 밑에서 일을 하다 보니 약간 형식적인 것이 많아요. 저 같은 경우는 일주일에 한 번 서로의 연구에 대해 발표하는 미팅을 가져요. 교수님은 다양한 연구에 관심을 가져보라 하는 게 취지일지 모르지만  고참 박사들 외에는 잘 관심을 갖지 않아요. 솔직히 제가 연구하는 분야도 아니라서 이해하기 어렵고 집중이 안 돼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들어야 하는 게 좀 힘든 것 같아요. 전 선택권이 없어서 코끼리도 넣으라면 넣어야 하니까요. (웃음)

 

익명이 : 대학원에 오게 되면 아무래도 친구들이 주변에 하나둘씩 취업을 하게 되는데 스스로 비교를 하게 돼서 힘들더라고요.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도 항상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학부생 때와 달리 대학원에 오면 단체생활을 하게 되는데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도 있고, 연구실마다 다르겠지만 업무적 강도, 교수님 등... 그런 여러 가지 부분에 있어서 좀 힘든 것 같습니다.

 

도비 : 일단 제가 졸업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에 졸업 여부에 대한 걱정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지금은 가장 힘든 것 같아요. 또한 앞서 언급했듯, 대학원도 사회생활이기 때문에 그 안에서 오는 크고 작은 스트레스들이 많은 것 같아요.

 

 

 

젤리 : 매우 공감합니다. (웃음)

익명이 : 맞는 것도 있는데 아닌 게 많아요. 어른이 보살펴 주는 거랑 울고 싶은 거는 공감이 됩니다. (웃음)

도비 : 마지막에 ‘울고 싶어 한다.’ 이 부분만 공감이 가네요. (웃음) 제가 지금 그런 상황이거든요.

 

 

 

젤리 : 연구실 분위기가 진짜 좋아요! 주말 출근을 해도 기분이 나쁘지 않아요. (웃음) 제 연구실만의 좋은 점이지만 사람들이 정말 좋아요! 보편적인 좋은 점은 연구실 과제가 개인 연구랑도 관련이 많아서 진로를 파는 것 같아서 재밌는 거...? 학부와 달리 결정을 해서 그 위주로 공부를 하다 보니, 본인이 재밌어하는 공부를 집중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좋은 점인 것 같아요!

 

익명이 : 대학원도 계속 학생 생활을 할 수 있다는 점...? 학부생 때는 몰랐었던 다양한 분야를 보는 눈이 생기는 것 같기도 해요. 그리고 외국 학회 경험이라든지 대학원에 오지 않으면 경험하지 못할 것들도 있고요. 여러 국가과제를 진행하면서 대기업 사람들, 국가연구소 사람들, 다른 학교 사람들도 만나면서 좋은 조언이나 얘기들을 많이 들을 수도 있어요. 전문성을 기르면서 제 경쟁력도 키운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도비 : 좋은 점...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대학원생도 학생의 범주에 묶일 수 있다는 점...? 이네요. 학부 때에 비해서 더 구체적으로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 공부하고 실제 본인이 실험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점...? 그리고 대학원도 일종의 사회이기에 사회생활을 미리 경험해볼 수 있다는 점 정도가 생각나네요...

 

 

 

젤리 : 보통 대학원은 늦게 끝난다. 워라벨이 없다고 하잖아요, 근데 저희 연구실은 자율 출근이에요. 연구실 바이 연구실이지만 놀고 싶으면 놀아도 돼요! 근데 일하다 보면 12시간 정도는 일하긴 해요. 하하. 이것도 연구실 바이 연구실 같아요. 뭐 억지로 시켜서 하는 건 아니고 일이 있으니까 자발적으로 하게 되더라고요. 그래도 일을 한다는 느낌보다 공부를 한다는 게 커서 힘들지는 않아요! 다만 연구실 과제가 수행하는 데 있어서 연구 분야랑 연과 적으면 좀 고생스럽긴 하죠. 늦게까지 있는 연구실도 있지만 이것도 연구실 바이 연구실! 뭔가 대학원에 오기 전에는 대학원생들의 찌들어 있는 모습들을 상상했는데 담배도 안 피고 되게 즐겁게 임하는 것 같아 보여요. 근데 코끼리를 넣어야 하는 것은 맞아요. 그건 팩트입니다. 다만 알고 계신 것과 다른 것은 대학원생들은 그걸 다 해낸다는 것..?

 

익명이 : 대학원은 진짜 교수님 바이 교수님이라 ‘이건 오해다!’라고 할만한 건 없는 것 같아요.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밈들 속 그런 안 좋은 교수님도 분명 존재는 하시기 때문에... (웃음) 하지만 모든 교수님들이 그런 건 아니에요.

 

도비 : 음... 제가 처음 대학원에 진학할 때, 주변에서 ‘’대학원 가면 학부보다 취업 잘 되겠다!”라는 소리를 많이 들었었는데, 막상 졸업 때가 다가오니까 그렇지 않은 것 같아요. 제가 취업을 희망하는 분야에서는 결국 저와 같은 석사생분들과 경쟁 구도에 놓이니까요. 그리고 인터넷상에서 대학원생을 주로 도비라 부르는데 생각보다 그렇게 힘든 생활을 하진 않아요. 물론 연구 때문에 바쁘긴 하지만 개인 여가시간도 즐기고 친구들과 만나서 놀 여유도 있어요.

 

 

 

젤리 : 완전! 무리 지어가는 거 완전 공감!

익명이 : 네. (웃음) 완전 공감! 축제 때 대학원생도 설레긴 해요. 하하. 요즘 코로나때문에 축제는 없지만요 ㅠㅠ

도비 : 네, 특히 축제 기간에 무표정으로 걷는다는 게 공감이 가네요...

 

 

 

젤리 : 저는 타지 생활을 하기 때문에 기숙사에서 살고 있는데 아침에 일어나서 바로 연구실로 가요. 집 - 연구실 - 집이죠. (웃음) 어차피 지방이라 친구도 없어서 놀아도 연구실에서 놀아요. 하하. 연구실에 가면 제 공부도 하고 부가적으로는 논문을 읽고 논문 읽은 것을 소개하는 시간이 있는데 그것 준비도 하고, 수업 과제나 수업도 듣고. 많이 바쁘지만 하는 일이 마음에 들어서 만족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익명이 : 저는 다음 학기에 졸업해야 해서 매일 집, 학교, 집, 학교...입니다. 물론 가끔씩 친구들도 만나고 주말에 쉬기도 하고 그래요.

 

도비 : 쳇바퀴 굴리듯 흘러가는 것 같아요, 연구실, 집, 연구실, 집... 의 무한반복이죠... 그래도 앞서 언급한 듯 주말엔 친구들과 만나서 놀고 혼자 집에서 쉬기도 해요.

 

 

 

젤리 : 네. 하하. 저의 경우는 산학 과정이기 때문에 척척석사로 머무를 것 같아요.

익명이 : 척척석사! 하하. 많이 들어봤죠. 척척박사는 긍정적으로 고민 중입니다. 박사는 1~2년으로 뚝딱 되는 게 아니라서 고민이 많이 되네요.

도비 : 네, 들어봤죠. 하지만 저는 그냥... 평범한 석사생인 것 같아요. (웃음) 척척박사는 아직까지는 계획에 없는데 취업하고 생각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겠네요.

 

 

 

젤리 : 저는 지금 산학과정을 밟고 있어서 졸업 후에 취업할 기업이 정해져 있어요. 그 기업에서 회로 설계 쪽으로 부서배치를 받는 게 꿈이에요!

익명이 : 그냥... 좋은 곳에서 좋은 사람들과 일하고 싶어요.

도비 : 졸업 직후엔 조금 쉬고, 제가 원하는 회사에 원하는 직무로 취직해서 만족하는 미래를 꿈꾸고 있습니다.

 

 

 

도비 : 대학원에 대한 생각이 조금이라도 있는 학생이라면 미리 연구실에서 인턴을 해봤으면 좋겠어요. 서류와 면접을 통과해야 들어 갈 수 있는 회사와 다르게 대학원은 학부 때도 교수님께 말씀만 드리면 미리 경험해 볼 수 있는 곳이니까요. 아무것도 모르고 대학원에 바로 들어가는 것보다 경험 후에 선택하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익명이 :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게 제일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자신이 한 선택에 후회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자!’ 저도 요즘 계속 고민이라 스스로에게 해주고 싶은 말입니다.

 

젤리 : 제가 대학원을 선택했을 때를 돌아봤을 때, 그 선택에는 부모님의 의견도 있었고, 제 선택에 영향을 준 외부의 요인들이 분명히 있었어요. 그러니까 대학원을 선택한 것이 혼자만의 결정은 아니었어요. 제가 회사에서 인턴을 하면서 느꼈던 바가 커서 최종적으로 결정을 할 때 돈, 부모님, 진로에 대해 종합적으로 고민하고 내린 결정이었어요. 지금 대학원을 고민하는 친구들이 있다면 저처럼 외부요인들이 결정에 너무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긴 인생에서 2년은 긴 기간이 아니잖아요. 크게 목표가 없다면 굳이 대학원 추천하지 않지만 정말 하고 싶은 공부가 있다면 대학원은 좋은 선택일 것 같아요. 한 번쯤은 하나에 꽂혀서 살아보는 것도 멋있잖아요?

 

 

 

 

 

자네... 이제 우리 연구실로 들어오게..! 대학원생들에게 직접 물어본 대학원, 어떠셨나요? 대학원에 대해 궁금한 점이 풀리셨나요? 대학원과 취업 사이에서 고민하는 친구들에게 도움이 되는 재밌는 콘텐츠였길 바라면서... 대학원이든 취업이든 혹은 또 다른 길이든 진로에 대해 고민 중인 여러분들의 모든 선택과 밝은 앞날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