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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학, 해도 될까요? 휴학생이 직접 들려주는 휴학썰

휴학, 해도 될까요? 휴학생이 직접 들려주는 휴학썰

대학생이라면 한 번쯤 고민해볼 만한 휴학휴학해도 되는지, 휴학하면 무엇을 할지 휴학을 준비하는 대학생이라면 하게 되는 고민이죠~그래서 오늘은 휴학을 경험해 본 대학생분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자격증 준비, 대외활동&공모전 참여, 그리고 인턴 생활&휴식으로 나누어 인터뷰를 진행하였으니 휴학을 고민 중이신 분들께서는 집중하여 읽어주세요!

SK Careers Editor 김지혜

 

 




첫 번째로 휴학 생활 중에 자격증 준비를 하신 대학생의 SSUL을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대학교에서 중국어를 전공하고 있고 현재는 휴학 중입니다.

저는 3학년 2학기에 휴학하게 되었습니다. 원래 휴학을 결심했던 것은 외국어 공부를 좀 더 깊이 하면서 취업에 필요한 각종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러다 휴학 도중 전문직에 관심이 생겨 시험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2학기째 휴학 중이고 앞으로 2학기 더 휴학해서 총 4학기 휴학할 예정입니다. 시험 준비 기간을 최대 2년으로 잡았기 때문에 해당 기간으로 휴학을 계획했습니다.

사실 휴학을 신청할 때만 해도 시험을 염두에 두지 않았기 때문에 오히려 걱정보다는 설렘이 앞섰습니다. 학기 중에는 여유가 없어 하지 못했던 일들을 마음껏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시험을 준비하기로 결심한 뒤로는 약간의 고민이 생겼습니다. 시험 준비라는 것이 특히나 정확한 미래를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혹여나 시간을 낭비하는 것은 아닐지, 휴학한 시간만큼 남들의 속도에 비해 뒤처지게 되는 것은 아닐지 걱정되었습니다.

제가 설정한 목표는 휴학 기간 내에 시험에 합격하여 전문직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입니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매일 정해진 일상대로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은 물론이고, 체력을 기르기 위해 규칙적인 운동도 하고 있습니다.

우선 학교 수업이라는 고정된 일정이 사라졌다는 사실만으로도 해방감이 느껴졌고 제 개인 시간이 늘어 진로를 고민해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시험 준비만 해도 휴학하지 않았다면 고려하지 않았을 수도 있으니까 말입니다.

단순히 휴식을 위해 휴학한 것이 아니기에 심적으로 부담이 있었습니다. 또한, 코로나19 등의 상황으로 인해 가끔 휴식이 필요할 때 여행을 자유롭게 다니지도 못하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다시 휴학을 할 수 있다면 장기 세계여행과 외국어 공부를 하고 싶습니다. 저는 사실 앉아서 공부하는 것보다는 밖에 나가서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문화와 언어를 배우는 것을 더 좋아하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비록 이번 휴학 기간에는 시험 준비를 통해 미래를 위한 투자를 하고 있지만, 다시 휴학할 수 있다면 그 시간을 온전히 제가 좋아하는 일들로 채워보며 삶의 즐거움을 찾고 싶습니다.

휴학 전에 비해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삶의 주도성을 찾았다는 점입니다. 휴학 전에 저는 제가 하고 싶은 일을 먼저 찾아서 하기보다 일단 저에게 주어진 일을 해내는 것에 급급했습니다. 휴학하고 나니 앞으로의 계획을 구체적으로 고민해보며 저에게 꼭 필요한 일들을 주도적으로 찾아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그다음으로 크게 달라진 점은 멈추는 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에 맞설 용기가 생겼다는 점입니다. 휴학 전에는 살면서 정해진 길에서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멈추면 큰일이라도 일어날 줄 알고 늘 고군분투하며 저 자신을 힘들게 할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멈추고 쉬어보니 걱정하던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오히려 마음에 여유를 가지고 제 삶을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저에게 휴학은 ‘도움닫기’입니다. 도움닫기란 높이뛰기, 멀리뛰기, 창던지기 따위에서, 뛰거나 던지는 힘을 높이기 위하여 구름판까지 일정한 거리를 달리는 일을 말합니다. 저는 휴학한 시간을 도움닫기 삼아 앞으로 제가 가야 할 올바른 방향으로 더욱 멀리 뛰기 위한 추진력을 얻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단순히 휴학을 무조건 추천한다거나 반대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만, 휴학을 고민하시는 분이 계신다면, 그저 충동에 이끌려 결정을 내리기보다는 본인의 목표를 우선 생각하셨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쉼 없는 일상에 휴식이 필요하신 분, 저처럼 시험을 준비하시는 분, 여태껏 걸어온 길을 잠시 돌아볼 시간이 필요하신 분 등 저마다의 목표와 이유는 다양할 것입니다. 어떤 이유에서든지 본인에게 꼭 필요할 것이라는 판단이 선다면, 휴학을 막연히 두려워하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대신 그 기간을 어떻게 보낼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필요할 것입니다. 남들의 속도, 사회의 속도에 맞춰 등 떠밀리듯 앞으로 나아가다 보면 언젠가 목적지를 잃고 방황할 수도 있으니 저는 휴학을 자신의 속도와 방향을 찾을 좋은 기회로 삼는 것도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충분히 고민하신 후 후회 없는 선택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두 번째로 휴학 기간 동안 대외활동과 공모전 참여를 하신 대학생 분의 SSUL을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여러 가지를 시도하고 경험하는 것을 좋아하는 휴학생입니다!

저는 2학년 1학기까지 학교에 다니고 그 이후로 휴학하게 되었는데요. 제가 휴학하게 된 계기는 크게 두 가지였던 것 같아요. 첫째로는 학교 밖에서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어서였고 둘째로는 휴식과 쉼이 필요해서 휴학했습니다.

저는 우선 1 휴학을 계획했었고요. 가장 큰 이유는 학교에서 2학년 2학기 재학생에게 주어지는 해외 대학 현지 학기 이수 때문인데요. 이를 위해 1년 휴학을 결심했었습니다. 제가 다양한 학교 밖 활동을 계획하다 보니까 거기에 한 학기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1년으로 길게 잡았던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충동적으로 정한 휴학이니만큼 제가 휴학 기간 내에 원하는 것을 달성할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이 컸었고요. 진로를 정하지 않고 휴학에 뛰어든 만큼 관련 적성을 잘 길러낼 수 있을지 걱정이 됐었고 다른 학생들은 학업에 뛰어들고 있는데 저는 아무것도 하지 않게 되는 거잖아요그런 상황 자체가 조금 걱정이 됐던 것 같아요.

저는 우선 대외활동과 공모전을 많이 해보자는 것이 가장 큰 목표였고요. 두 번째로는 휴식과 쉼을 해보자, 그리고 동아리 연합 동아리나 페스티벌 같은 외부 행사에 참여해보자 이렇게 세 가지였습니다.

제가 우선 대외활동은 두 가지를 진행했었는데요. 교내 동문회보 학생기자와 에디터 기자단 두 가지를 진행했습니다. 공모전은 영상 부문과 아이디어 부문에 참여했는데 각각 장려상대상을 받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 밖에도 모교 방학 멘토링 등 여러 가지 활동을 했습니다.

저는 시간적인 여유가 생겨서 그로부터 오는 심적인 여유가 가장 좋았습니다. 휴학 기간의 제 스케줄이 그렇게 여유 있는 편은 아니었지만 시험과 수업이 없어서 거기에서 오는 심리적 압박감은 없었거든요. 그 점이 제일 좋았던 것 같아요.

제가 진로를 명확하게 설정하지 않고 휴학해서 제 진로와 맞는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 좀 아쉬웠습니다. 일맥상통한 활동을 못 했다는 점이 가장 아쉬웠고요. 힘든 점은 제가 일주일만 쉬어도 아 이렇게 쉬면 안 되는데 하고 자책했던 점인 것 같습니다.

저는 대기업이나 공공기관에서 할 수 있는 서포터즈를 좀 더 할 것 같아요. 왜냐하면 제가 대외활동에 주관 점을 둔 게 공모전이다 보니까 다른 대외활동들 서포터즈는 참여를 못 했거든요. 그래서 그런 점에서 다른 기업들을 조금 더 배우고 관련 경험을 해보는 건 어떨까 생각이 듭니다.

저는 아까도 말씀드렸던 거처럼 마음의 여유인 것 같아요그전까지는 되게 조급하고 이걸 지금 안 하면 안 될 것 같고 다른 애들한테 뒤처져 있는 느낌이 들었는데 휴학하면서 저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많았던 것 같아요. 그러면서 제 진로에 대한 시간을 조금 더 진지하게 고민해보고 그럴 수 있는 시간이 생겨서 조금 더 여유로워졌다가 제일 좋았던 것 같아요.

저에게 휴학은 쉼터입니다. 휴학하기 전까지 가지고 있던 잡생각들을 날려버릴 기회가 되었고 휴학하면서 재밌는 생활을 보내고 다른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더 새로운 에너지를 얻을 수 있었던 쉼터였습니다.

저는 휴학을 적극적으로 추천합니다. 20대 때 1, 2 년이 그렇게 길다고 생각을 안 해요. 물론 지금의 취업 불시장에서는 이런 말이 조금 어불성설일 수 있겠지만 저는 20대 때 많은 것을 경험해봐야 한다고 생각하는 입장에서 우선 휴식이 필요한 분들은 꼭 쉬셨으면 좋겠고요. 다양한 활동을 경험해보고 싶으신 분들도 최소 한 학기 정도는 휴학하시는 게 정말 좋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휴학 생활 중에 인턴 생활을 하신 대학생의 SSUL을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흑석동 출신 엔티줴리입니다. MBTI를 언급한 이유는 제 성격을 참고하여 휴학 어드바이스를 본인 성격이나 환경에 맞게 받아들이시길 바라는 마음에 언급했어요. 그리고 저는 저학번이 아닌 졸업에 가까운 사람, 그리고 사회생활을 해본 사회초년생의 관점으로 답변을 할 거기 때문에 그것도 알아주세요! 슬슬 `이 사람이 왜 아직도 학교에…?`  시기가 왔네요. 아직은 그래도 있을 만하니 너무 나무라진 말아줘요. 저학번 여러분…. 누구에게나 세월은 흐른답니다😂

여러분, 그거 아세요? 지금 못 쉬면…. 앞으로  30년은 숨만 쉬고 일해야 해요. 그걸 몸소 체감하기 전까진 마음이 급한 게 당연해요. 남들은 다 빨라 보이거든요. 근데 원래 다 자기 열심히 사는 것만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자랑하고, 그래서 다 빨라 보이는 거지 사람 사는 거 다 비슷해요. 시험 본 날도, 90점 넘은 친구들만 자랑하니 다 잘 본 것 같아서 마음 졸이지만 정작 평균점수가 발표되면 생각보다 낮잖아요. 그런 거예요. 인생은 플러스 마이너스 제로예요. 빠를 때도 있고 느릴 때도 있고 평균일 때도 있고. 제가 체감했던 경우를 말씀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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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학기 마치고 3학년 1학기에 들어갈 때 한 학기 휴학했었어요. 왜냐하면 졸업 및 취업에 급한 마음이 없었거든요대학 와서 1교시 수업을 들으려고 6시 반에 일어났을 때, 처음 알았어요. 아빠가 2N  째 매일 그렇게 일찍 나가고 있다는 걸요. 이 생활을 20대부터 50대까지 몇십년을 해야 한다는 , 머리로는 알았지만그때 처음 체감했어요. 생각만 해도 토 나올 것 같았죠. 숨이 막혔어요. 그래서 후회 없이 젊음을 즐기고 네모난 세상에 들어가야겠다 결심했죠. 그래서 많이 놀아뒀어요. 그래서 지금 뒤를 돌아보는 일이 남들보다 적어요도움닫기가 있었기에 더 높이 도약할 수 있어요. 어떠한 일을 하려면 마음을 먹을 시간이 필요해요. 휴학하는 기간은 다음에 할 일들을 위해 마음을 내려두고 결심할 시간이 되기도 하죠


4차 학기까지 마치고 한 학기 휴학했어요. 2학년 2학기까지 내내 다녔는데, 지금 인터뷰를 읽는 분들에겐 그저 낯설겠지만그땐 비대면 수업도 없고 풀 오프라인 수업이었던 데다가 모임도 지금보다 훨씬매우 많았어요. 그 생활을 내내 하면서  통학했어요. 그리고 저는 성격상 학교만 다니지 못해요. 항상 학교 이외에도 대외활동, 과외, 친구들 혹은 학교 모임이 일정에 가득했죠. 즐거웠지만 지쳤어요. 미래 수명을 지금 당겨쓰는 기분이었죠. 이대로 살다간 평균 수명 전에 자연사할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벗어났어요. 코로나로 막힌 게 많았지만….  14년 만에 시험이란 굴레에서도 벗어나 보고 너무 좋았어요. 우리 대학생들 공통으로 속은 거 있잖아요? "대학 가면 너 하고 싶은 거 할 수 있어그때 !" 어때야 와보니까? 거짓말이죠해야 하는 것을 끝내고 자투리 시간에 틈내서 내 의지가 충만해야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잖아요. 그런데 놀라운 건 그것조차 벅찬데, 대학생 때가 제일 그 시간이 그나마 많은 거라는 거예요!!! 어때요. 어이가 없죠. 직장인이 되면 학생 때보다 자유는 있지만 시간이 울고 싶을 정도로 없어진답니다. 그러니 중간에 휴식을 위한 휴식 시간? 정말 좋아요. 왜 다들 휴학하면 지구가 멸망하는 것처럼 걱정하는 거죠? 일을 시작하면 정말 지구가 멸망해요(나의 지구🤣). 내 세상이 없어진다고요!! 그러니 멸망 전에 어서 놀아두세요대학 시절의 하루는 더 어른이 된 뒤의 한 달보다도 훨씬 농도 짙고 귀중한 날들이니까요.

전 언제나 걱정보다는 미소가 앞서는 사람이에요. 하지만 여러분도 휴학에 관해서 걱정부터 하실 필요는 없어요. 일상이 무너지면 어떡할지 걱정한다는 ? `꼰대` 발언이라 할 수도 있겠지만, 고민을 굳이 나누자면 그건 행복한 고민 측에 들어가요. 그리고 그런 것을 `무너진다`라고 하는 건 적절치 않아요. 삶의 패턴을 바꿔볼 여유가 있다는 건 좋은 거예요. 이런 패턴으로도 살아보고, 저런 패턴으로도 살아보는 거죠. 융통성이라고도 하는 그거에요~! 사람들은 MBTI 얘기를 할 때 J가 좋은 거라고 은연중에 생각해요. 하지만 제 생각에 가장 좋은 것은 <현명한 유연함>이에요. 너무 형태가 없는 것도, 형식적으로만 사는 것도 좋다고만은 할 수 없는 거죠. 제가 틀에 갇혀 사는 파워 J여서 항상 몸도 마음도 답답하고 고되거든요. 오히려 휴학하기 전에, 쉰다고 휴학해놓고 또 이것저것 일을 벌여두진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하긴 했어요. 가끔은 flexible 하게 사는 것도 필요한 것 같아요. 그냥 `플렉스~!!` 이런 것 말고요! ㅋㅋ 즉흥적이지만 유동적이면서도 그 플렉스함을 현명하게 풀어나갈 수 있는 사람이 되자고요! 그 준비를 위한 기간이 바로 휴학 기간인 거죠걱정 말고 늦잠도 자보고, 맘껏 뒹굴고 대보세요미라클 모닝숏슬립 같은 건 몸에 맞는 사람이 하는 거지 아무 목적 없이 남들이 하니까 하면 몸만 망가져요. 도박 같은 불법만 저지르지 않는다면 한 번쯤은 그렇게 마음대로 살아보는 것도 좋아요. 그러다가 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 걱정만 하지 말고 당장 도전하는 거예요. 당신 인생에 있어서 그런 기회가 몇 번이나 있었나요? 여태까지도 잘 없었고, 앞으로도 잘 없을 거예요. 누릴 수 있을 때 걱정 없이 휴식과 눈앞의 도전을 즐기세요!!

저는 거창한 계획을 세우지는 않았어요. 몸무게를 00kg까지 만들기😙걱정 없이 여행 가기, 게임 등급도 `골드`까지 올려보기, 이런 귀여운 계획들을 세워보았죠. 토익이며 어학이며 한국사며 컴활이며…. 자격증은 물론 좋은 거지만! 어떠한 스펙이든 무지성 와다다 달성보다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해요. 남들이 다 따니까딴다고요? 그렇다면 우리는 남들이 다 하는 거나 하는~ 사람이 되는 거예요. 앞으로 어떤 직종, 직무를 하고 싶은지 먼저 생각해봐야 해요모르겠다고요? 괜찮아요! 그러라고 지금이 있는 거거든요. 그걸 알고 있다면 대학이란 곳에 왜 왔겠어요? 바로 하고 싶은 일로 뛰어들면 되었겠죠. 또한 하고 싶은 것이 하나가 아니어도 돼요. 뭐가 됐든! 내가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 그리고 여러 가지 환경을 고려해서 `미래`를 고민해보세요. 저는 그러기 위해 휴학했어요. 그것을 찾는 게 목표 그 자체였고, 이 목표를 달성해야 해당 직무와 업종에 필요한 것들을 준비할 수 있었어요. 그건 여러분에게도 마찬가지예요. 아무 자격증이나 아무 어학이나 되는대로 해버리지 말고, 먼저 `나 자신`을 구성한 뒤 `나의 서류`를 만드는 거예요. 여러분이 인사팀이어도 당연히 그런 사람이 좋겠죠?? 대외활동이나 인턴처럼 해보고 싶은 일이 생긴다면 고민 없이 도전하고, 가고 싶은 곳이 있다면 선뜻 가보기! 그리고 나에게 맞는 것/내가 잘하는 것/좋아하는 것 탐색해보기. 이렇게 마음대로 `` 해보는 힘을 길러보자고요!

"움직이는 것보다 먹는 게 많으면 살이 찌듯이, 행동하지 않고 마음만 먹으니까 걱정이 찌는 거예요. 마음을 먹었으면 움직이세요. 걱정이 찌지 않게." 휴식이든 고민이든 해야겠다는 것이 생긴 이상,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어요. 그런데 뭔가를 한다는 게, 소위 남들이 말하는 `바람직`한 건 꼭 아니어도 돼요. 한번은 게임을 하는데 게임이 너무 재밌는 거예요. 그래서 헉, 이 게임 회사는 어떨까? 하고 게임을 왕창 하고 세계관을 엄청나게 파고들었어요. 운동에 빠졌을 땐 운동 유튜브를 엄청 많이 보면서 이것저것 시도했죠. 태어나서 살이 찐 적은 없었는데, 이렇게 열심히 다이어트를 한 적도 처음이었어요.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취미 이상으로 좋아지지도 않았고, 업으로 삼고 싶지도 않았죠. 휴학 기간 차를 자유롭게 몰며 강아지와 함께 많은 곳을 쏘다니면서 우리나라에 이미 많은 사람이 사랑스러운 반려견을 당연히 가족으로 생각하는 반려인임을 알게 되었어요. 대한민국이 이렇게 반려견 동반할 수 있는 곳이 많았나싶은 정도로 반려견 동반 장소가 많았고, 그동안 생각도 못 했던 강아지와의 여행도 많이 다녔죠. 이렇게 반려 문화가 내 생각보다 잘 퍼져있는데 이쪽 사업은 없나? 호기심이 들었어요. 이미 나와 있는 애플리케이션이나 페이지가 많더라고요. 저도 그 중 몇 개의 앱을 깔아서 봤는데 그중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을 자주 쓰게 되고, 그 앱에 관심이 생기는 거예요. 이렇게 편하고 좋은 앱이 있는데 왜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았나 궁금도 하고요. 그래서 X버에 애플리케이션을 검색해보니 마침 인턴을 채용하고 있었어요. 그렇게 저는 이 회사에 다니게 됩니다. 좋은 경험이 됐어요. 좋은 분들과, 좋은 회사였거든요. 곧 다른 곳으로 이직하지만요ㅎㅎ `가고 싶은 곳이 있으면 선뜻 가보기!` 도전 2단계입니다.

24시간이 내 것이라는 거예요. 보통은 시간이 나의 주인인데휴학 기간만큼은 내가 시간의 주인일 수 있었죠. 이 문장만으로 휴학이 얼마나 행복한지 느껴지지 않나요?

아쉽게도 그 누구보다 느리게 살겠다고 마음먹었지만, 누가 그랬죠? 결혼 늦게 하겠단 사람이 젤 빨리한다고. 사회에 늦게 나가겠다고 떵떵거리던 제가 제일 빨리 나왔어요. 휴학 때 하게 된 회사 인턴 생활을 하다가 지금까지 다니고 있어요. 4학년 1학기부터 2학기까지 학교 제도와 취업계를 쓰고 쭉 다녔어요. 곧 퇴사하고 새로운 곳으로 이직도 해서 선언한 만큼 못 쉬어서 아쉬워요. 그래서 새 직장을 다니기까지 3주 정도의 텀이 있는데그때 정말 이 구역의 미친 사람처럼 지낼 거예요. 정해지고 제약된 일상으로 복귀한다고 생각하니 너무 고통스러워요. 휴학이 끝난다는 점이 제일 힘들지도 몰라요(⊙ˍ⊙)

복학과 복직, 하지 않을 수 있다면 하고 싶지 않아요. 친구들을 만나고 사회란 공간에 발을 들인다는 것이 설레기도 하지만요, 무언가 나를 `제약`한다는 것이 이런 느낌이었나? 생소해졌거든요. 다시 삶과 시간에 나를 맡겨야 한다니! 저는 아직 시간을 자유자재로 다루면서도 삶의 오롯한 주체가 된 어른이 못 되어서, 벗어나고 싶을 때가 많아요. 이렇게 말하면서도 누구보다도 정해진 삶에 충실한데요, 정해진 삶에 매우 충실하기 때문에 그만큼 돌아가기 싫기도 한 것 같아요다시 휴학한다면 잠시 떠났다가 올 거예요. 해외여행도 해보고, 해외/국내 봉사도 해보고, 밤도 마음 놓고 새 보고 싶어요. 일을 시작하거나 학교에 다닐 땐 절대 할 수 없는 것들이죠. (밤이야 샐 수 있겠지만 하루를 새면 이후 며칠이 고통스럽더라고요)

인턴을 왜 해보라고 하는지, 왜 기업들에서 경력직을 좋아하는지 이제 알겠어요. 회사에서의 생활, 업무, 직장인으로 산다는 것 등등, 학생 때와는 너무나 달라서 이걸 모른 채로 갑자기 직장인이 되어버린다면 이리저리 치이고 적응하기 힘든 부분이 훨씬 더 많을 것 같아요. 우선 회사 업무라는 게 대학 과제와는 느낌이 아주 달라요.
고등학생 때 하던 숙제도 대학교 과제랑 너무 달라서 힘들었는데, 회사 업무는 대학 과제랑도 또 한층, 아니 10층 정도 다르더라고요. 업무의 강도와도 상관없이 기본적으로 맞춰야 할 부분, 팀원들과의 교류, 어떤 부분을 상의해야 하고 어떤 부분을 알아서 처리해야 하는지 등 생각지 못했지만 생각해야 했던 부분이 아주 많았어요. 인턴 활동은 정식 취직 전에 배워야 할 부분을 업무적으로도 생활적으로도 알려주는 시스템인 것 같아요. 한글 정돈 떼고 국어 공부를 해야 하는 것처럼요.

인턴 활동은 직장인의 생활면으로도 각오할 틈을 주기도 했어요. 5 9~18 (회사마다 다르지만 대략 휴게시간 포함 일 9시간 정도)를 내 생활이 아닌 것에 바쳐야 하고, 오늘 날씨가 어떻든 나는 어차피 건물 안에만 있으니 신경 쓸 일이 없고, 겨울엔 출근하려고 일어나면 여전히 캄캄해서 내가 새벽에 잠깐 깬 건지 아침인 건지 헷갈리고,
해가 완전히 뜨기 전에 들어가서 해가 거의 들어갈 때쯤 바깥을 나오는 그런 생활이 졸업 후의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걸 깨달았죠. 대학생인 친구들이 "다음 주에 개강이다"라고 징징대도 타격감이 없었어요. 애초에 저에게는 방학이 없었거든요.ㅎㅎ 좋은 점도 있어요. 연차 쓰고 친구들이 시험에 허덕일 때 놀러 갈 수 있긴 하거든요… 대신 나머지 나날은 계절을 계절답게 보내기 어려워요. 직장을 다니게 되면 시간이 제 주인이고, 일정이 나를 만들고. 내가 삶의 주인이긴 한데, 이 삶이 굶주리지 않도록 쳇바퀴를 굴려야 하죠. 그래서 쉴 수 있는 시간이 있다면 그 휴게시간을 더욱 소중히 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원래 공부 열심히 하는 놈이 노는 것도 열심이라고, 왜겠어요? 휴식의 소중함을 더 잘 알기 때문이겠죠. 자유와 권리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어요.


카페인이다…. 삶에 녹아들어 갈 뻔한 나를 눈을 뜨게 해주었다. 그리고 알게 모르게 휴학 동안의 삶에 빠져서 헤어 나오기가 싫다. 완전히 끊을 필요는 없지만, 너무 많으면 독이 되는 존재다. 가끔 한잔 정도는 괜찮잖아? 라는 느낌.

인생을 평균 100, 24시간으로 둔다면 우리는 아직 이른 오전이에요. 이제 눈을 막 뜨고 살짝 멍할 시간이에요. 뭐 이미 원하는 게 정해진 일부 사람들은 아침 조깅을 하러 나갔을 수도 있죠. 하지만 조금은 비몽사몽, 어벙하게 오늘 하루를 머릿속으로 그려봐도 이상하지 않을 때예요. 지금 여러분이 있는 시간이 바로 그런 타이밍이에요. 조급해하지 말아요. 휴학을 강요하는 건 아니에요! 다만 하고 싶지만 이런저런 걱정만 잔뜩 이어서 고민하는 분들에게는 고민보다 고를 추천해 드립니다.
 

 

 

 


세 분의 다채로운 휴학 SSUL을 들어보았는데요! 휴학 생활에 대해 고민 중이신 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라며 이번 기사 마무리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