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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독과 기록을 실천하는 대학생의 이야기, 그리고 추천 도서는?

다독과 기록을 실천하는 대학생의 이야기, 그리고 추천 도서는?

어렸을 때부터 우리는 독서 좀 해라라는 말을 들으며 자랍니다. 독서를 좋아했던 사람도, 억지로 책을 읽었던 그 누군가도 성인이 되며 점점 책을 읽을 시간은 줄어만 갑니다. 주어진 시간은 적고 할 일은 많기 때문이죠.
하지만 바쁘게 대학 생활을 하며 다독과 기록을 하며 [갓생]을 사는 대학생이 있습니다. 1년이 넘는 시간동안 꾸준히 독서를 하고 자신만의 인사이트로 SNS를 가득 채운 두 명의 대학생 이야기를 함께 들어볼까요? 그리고 그를 통해 우리도 한 번 새로운 인사이트와 메시지를 얻어봅시다!

SK Careers Editor 김희은

 


 

 

 

👦🏻성준 : 안녕하세요, 인스타그램과 네이버 블로그에서 [연대생 안성준의 대학생활]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안성준입니다. 작년까지 연세대학교에서 사학과 디지털예술학을 전공하면서 다양한 대외활동을 하고 있다가 지금은 휴학하면서 매일 대학생활, 문화생활, 그리고 책에 대한 글을 채널에 기고하고 있습니다.

👧🏻은지 : 안녕하세요, 저는 다독 다작을 습관화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 중인 22세 대학생 김은지라고 합니다. 현재 저는 다방면에서 여러 경험을 접하는 것은 물론, 이를 저만의 기록을 통해 사람들에게 공유까지 하는 중인데요. 이는 바로, 다독과 다작을 통해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고 싶다는 게 바로 제 인생 목표이기 때문입니다😊
 




👦🏻성준 : 어릴 적 도서관에 자주 간 적이 많아서 책을 일찍 접할 수 있었습니다. 그 때부터 다양한 분야를 읽었는데, 매년 몇 권의 책을 읽을지 스스로 목표를 정하고 독서했던 기억이 납니다.
대학생이 되면서 독서를 더 깊게 할 계기가 생겼습니다. 독서와 독후 활동을 기준으로 장학생을 선발하는 한 프로그램에서 장학생 겸 온라인 독서 멘토로 선발된 적이 있었는데, 이 활동을 통해서 그동안 읽은 책들에 대한 리뷰와 추천하는 이유를 작성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도서 리뷰를 남기기 시작했습니다.
 
👧🏻은지 : 본격적으로 독서에 매진한 건 작년 여름 방학입니다. 새내기 적에는 학과 공부만이 전부라고 생각했던 만큼 일말의 독서도, 대외활동도 시작하지 않았지만 문득 교수님께서 모름지기 대학생은 한두 권의 교과서를 달달 외울 게 아니라, 여러 분야의 도서를 접해야만 한다고 말씀하신 게 기억에 남더라고요. 그래서 동기들과 급히 독서 스터디를 시작하게 됐는데, 그 과정에서 밀리의 서재를 구독하면서 자연스럽게 어디서든 독서하는 습관을 들인 것 같습니다.
 


👦🏻성준 : 저는 항상 책을 읽을 때 개인적인 생각을 별도로 컴퓨터 노트에 작성하는 습관이 있습니다. 주로 특정 문장에 대해 새로 알게 된 점이 있거나, 궁금한 점이 있거나, 제가 알고 있는 정보와 다를 때 사용하는데, 그러다 보니 항상 책을 읽을 때 맥북을 함께 지참하는 습관이 있습니다.
 
👧🏻은지 : 저만의 습관은 아닐 것 같지만, 평소 여러 권을 동시에 병행해서 읽는다는 것도 독특한 습관 중 하나로 들 수 있다면 이걸로 답변하겠습니다😊
 


👦🏻성준 : 이 습관은 제가 새로운 분야에 관한 전문서적을 읽을 때 생겼습니다. 책을 읽을 때 제가 생각하거나 느꼈던 것을 기록하면 제가 어떤 시각으로 책을 보았는지 기억할 수 있고, 놓치지 않고 책이 담고 있는 정보를 습득하고 제가 가지고 있던 궁금증을 효과적으로 해소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굳이 컴퓨터로 작성하는 이유는 더 효율적으로 노트를 아카이빙할 수 있고, 바로 책의 내용을 뒷받침하거나 검증할 내용을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은지 : 원래는 저도 한 권을 다 읽기 전까지 다른 책 읽기 시작하는 것에 왠지 모를 부담을 느끼는 편이었는데요. 이게 오히려 독서에 재미와 속도를 붙이는 걸 더 어렵게 하는 것 같더라고요. 이에 혹시 독서에도 왕도가 있을까 싶어 종종 호기심에 다른 사람들의 독서법 영상이나 책을 찾아보았는데, 역시 그분들도 독서에 재미를 붙이려면 여러 권을 동시에 읽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시는 거 있죠? 덕분에 저도 그 길을 따라가고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키워드 리딩이라고 관심 있는 소재/분야 관련해서 비슷한 류의 도서들을 한꺼번에 읽는 게 정말 좋다고 추천하시던데, 저는 아직까지 그렇게 빡! 꽂힌 소재를 찾지 못해서 소설, 자기계발서, 에세이 등 서로 다른 분야의 도서를 같이 병독하는 것 같아요.
 




👦🏻성준 : 사실 개인적인 독후감을 기록하는 방식과 다른 사람에게 추천하는 리뷰를 기록하는 방식이 다소 다릅니다.
독후감을 작성할 때는 주로 책을 읽기 전과 후에 어떤 변화가 생겼는지, 책의 내용에 대한 제 생각은 무엇인지, 추가로 어떤 책을 읽기를 희망하는지 등 제 개인적인 경험과 생각을 중심으로 작성합니다. 반면 리뷰로 기록할 때는 책의 구성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 어떻게 하면 책을 더 효율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지, 어떤 파트를 눈여겨보아야 하는지, 그리고 어떤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은지 독자를 위한 이야기를 위주로 작성합니다.
 
👧🏻은지 : 제일 먼저 하는 일은 책을 읽으면서 밑줄 쳤던 구절들을 한글 파일에 그대로 필사하는 겁니다. 애초에 제가 기록을 시작한 이유 자체가 책 내용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아쉬움 때문이었거든요. 그 다음엔 독후감 작성에 활용될 구절 일부분만 발췌하고, 해당 주제 관련해서 제가 함께 공유하고 싶은 다른 레퍼런스나 제 개인적인 경험을 엮으려고 하는 것 같아요. 북스타그램을 의도하고 시작한 건 아니었지만, 피드를 몇 번 작성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책을 다 읽고 나면 최대 글자 꽉꽉 채워서 인스타그램에 공유하는 게 습관이 되었습니다😊
 


👦🏻성준 : 제일 큰 이유는 제가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한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기왕 책을 읽는다면 책을 통해 얻은 정보들을 남긴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고, 제 생각을 마음껏 쓰고 저를 돌아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기 때문입니다. 제 관심 분야에 대해 SNS 구독자들과 소통하면서 새로운 관점으로 생각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계속 기록을 남기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은지 : 사실 처음 기록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별다른 목적이 없었습니다. 다만 제가 간간이 글을 쓰고 책을 읽는 걸 유심히 지켜본 한 친구가 자청의 <초사고 글쓰기>를 추천해주어 우연히 그 책을 읽어봤는데, 성공한 사람들이 다독, 다작, 다상을 꾸준히 실천했다는 걸 구체적인 근거(기록의 효과와 장점)로 접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저도 문득 저걸 한번 따라해보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며칠 시도해보다 보니 또 막상 재미가 붙어서 계속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성준 : 이제 100권이 넘는 책에 대해 각각 2000자 내외의 기록을 SNS에 남기다 보니 제가 그동안 어떤 분야의 책을 읽었는지, 어떻게 도서를 선택했는지 정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도서 콘텐츠를 작성하면서 어떤 방식으로 글을 전개할 수 있는지 되돌아볼 수 있었고, 독자들이 어떤 유형의 책에 관심을 보이는지도 알 수 있었습니다.
특히 제가 미래를 위해 어떤 것을 준비하고 있는지, 어떤 것을 준비하면 좋을 지 그 방향을 찾고 통찰력을 얻게 된다는 점이 인사이트 중 가장 값지다고 생각합니다.
 
👧🏻은지 : 기록을 꾸준히 하다 보면 확실히 글을 읽는 것도 그렇고 쓰는 것도 그렇고 실력이 느는 것 같습니다. 불과 몇 달 전에 쓴 글이라 해도 과거 제가 썼던 글을 보면 진짜 왜 저렇게 썼지? 싶어서 반성할 때가 정말 많거든요. 문단 단락을 너무 안 나눈 것 같다, 불필요하게 ‘.’를 많이 썼다, 한 문단에 요지가 너무 많아서 읽기가 버겁다 등 제 눈에 피드백 사항이 보일 때면 그래도 제가 성장했다는 걸 체감하게 돼요.
 


👦🏻성준 : 저는 인문학 분야의 <무량수전 배흘림 기둥에 기대서서>, 에세이 분야의 <삶이라는 우주를 건너는 너에게>, 그리고 비문학 분야의 <그 개는 무엇을 보았는가>를 추천합니다.
 
👧🏻은지 : <영화 유튜버 라이너의 철학 시사회>, <우리는 모두 각자의 별에서 빛난다>, <10배의 법칙>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성준 : 세 책 모두 다른 분야이지만 공통점을 하나 찾자면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을 제시하기 때문입니다. 첫 번째 책은 미술사학자가 문화예술의 유산이 어떤 인문학을 담고 있는지 알려주고, 우리가 그동안 지나쳐온 감성이 어떤 것인지 일깨워줍니다. 두 번째 책은 해외에서 교수로 활동하고 있는 아버지가 아들을 위해 유럽 각 도시의 명소들을 소개하면서 그 속에 담긴 원리와 인생의 지침을 다룹니다. 세 번째 책은 저널리스트가 다양한 분야에서 취재하고 체험하면서 사회가 오해하고 있는 이미지에 가려진 이야기들을 짚어내면서 우리가 진실을 잃지 않기 위해 알아야 할 점을 제시합니다. 또한 세 권 모두 책의 분야를 모르는 독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서술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은지 : 첫 번째 도서는 제가 그동안 어렵게만 여기던 철학에 관심을 가지게 해준 도서라 추천하고 싶은데요. 책 제목에서도 유추하실 수 있겠지만, 내용 자체가 영화 리뷰를 즐겨 하시는 유튜버 분께서 마블 시리즈, 조커 등 재밌는 영화 줄거리를 헤겔, 니체 등 유명 철학자들의 사상으로 아주 쉽게 소개해 주는 것으로 구성되었습니다. 덕분에 그동안 보이지 않는 장벽(?)이 매우 높았던 철학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요, 실제로 저는 그 이후로 철학 교양서들을 즐겨 읽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니 철학에 관심 있는 분들, 그러나 처음 배우는 입장이라 막막함이 앞서는 분들이라면 이 책을 꼭 추천합니다.
두 번째 도서는 제가 최근 유퀴즈 영상에서 아주 인상 깊게 보았던 카이스트 이광형 총장님의 이야기가 담긴 책입니다. 총장님은 소위 벤처 창업계의 대부라고 불릴 정도로 뛰어난 인재를 많이 양성하신 분인데요, 그래서 그런지 확실히 사고 방식도 그렇고 가치관도 그렇고 닮고 싶은 부분이 많더라고요. 중간고사 끝난 지 얼마 안 된 시점, 여느 때처럼 방황하느라 힘들었을 즈음에 마침 이 책을 읽게 되어 큰 위로를 얻었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10배의 법칙>은 제가 불과 며칠 전에 완독한 자기 계발서인데, 제 가치관에 큰 변화를 일으켜준 책이라서 정말 강!!추합니다. 평소 저 동기 부여를 자기계발서나 전기문에서 많이 받는 편인데요, 나름 여러 책을 읽어보았지만 이 책만큼 좋은 게 없는 것 같았습니다. 제가 평소 존경하는 켈리 최 대표님께서 추천사를 쓰신 책이기도 하고요. 무엇보다 책을 읽으면서 제가 앞으로 인생을 살아갈 때나, 종종 난관에 부딪힐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감을 잡을 수 있었던 점이 너무 좋았습니다.
 


👦🏻성준 : 책을 읽고 기록할 때마다 늘 무언가 새로 얻었다는 기쁨과 자신감이 생긴다는 점에서 일상의 동력이 됩니다. 생소한 분야에 대한 책을 읽으면 새로운 정보를 알게 되고, 아는 분야에 대한 책을 읽으면 새로운 시각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마음을 보듬어주는 책을 읽으면 힐링이 되면서 모든 것에 감사하게 되고, 충고가 가득한 자기계발서나 수험서를 읽으면 책 속 열정이 마음에 불붙게 됩니다. 따라서 저는 독서와 기록을 계속 이어 나가고 싶습니다.
 
👧🏻은지 : 확실히 가치관이나 마음가짐 측면에서 성장한 것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사람 자체가 좀 긍정적으로 변했다고 해야 할까요? 사실 제가 공부할 때나 일할 때나 스트레스를 굉장히 많이 받는 편이었는데, 그래도 이런 스트레스 덕분에 지금 이 자리까지 왔다고 생각해서 그동안 스트레스를 긍정적으로 승화하기보다는 꾹 참고 버텨내는 걸 습관으로 들였던 것 같습니다.
 


👦🏻성준 : 사실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은데, 가장 독서를 추천하고 싶은 대학생들은 아직 진로를 정하지 않은 대학생들에서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졸업 후 진로를 정하지 못했는데 희망하는 분야에 대해 막연하게만 알고 있는 분들, 어떤 직장에서 사회 생활의 첫 단추를 꿰면 좋을 지 싶은 분들에게 좋은 조언이 담긴 책이 가득하기 때문입니다.
 
👧🏻은지 : 10번 질문이랑 연결해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평소 무언가를 열심히 하고 싶은 의지는 많은데, 시작 전부터 스트레스에 크게 압도돼서 자존감이 자주 내려가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 제가 그랬으니까요😊 물론 독해력과 글쓰기 역량은 추후 어떤 직업을 갖게 되든 실생활에 아주 유용한 자산이 될 것이기 때문에 가급적 많은 이들이 이 습관을 들였으면 하지만, 특히 저처럼 열정은 많은데 스트레스가 많았던 분들에게 저 두 가지가 자존감 회복, 삶의 만족도 향상에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다독과 기록을 꾸준히 실천하는 성준 님과 은지 님의 이야기를 들어 보았습니다. 단순히 독서를 하는 것 뿐 아니라, 독서를 통해 의미를 찾고 경험을 쌓는 그들만의 여정이 의미 있어 보였고 한편으로는 대단하기도 했습니다. 독서는 마음의 양식이라고 하죠. 좋은 책들을 읽어 나가며 우리도 대학생 때 다양한 지식들을 쌓아가 봅시다. 지금까지 SK Careers Editor 김희은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