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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래밍 열풍이 불다

프로그래밍 열풍이 불다

Everybody in this country should learn how to program a computer. Because it teaches you how to think” (이 나라 모든 사람들이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배워야 하는 이유는 사고하는 법을 배워야 하기 때문이다.)

-스티븐 잡스

 

SK Careers Editors 배지훈

 

최근 프로그래밍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심상치 않다. 서점가에도 프로그래밍과 관련된 서적이 컴퓨터/IT 분야의 베스트셀러를 차지하고 있다. 과거 컴퓨터 관련 자격증과 포토샵과 같은 디자인 툴 관련 서적들이 주류를 이루었던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이렇듯 사람들이 프로그래밍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 원인은 크게 세 가지로 들 수 있다.

 



 

벤처기업 3만개 시대, 스타트업 열풍
최근 스타트업 열풍이 일면서, 벤처 기업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 데모데이 내부 조사에 따르면, 신생 스타트업은 절반 이상이 컴퓨터 및 모바일 기반 사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도 경기불황에 따른 저성장시대의 돌파구를 스타트업과 같은 신생 벤처기업의 일자리창출을 통해 찾으려 노력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많은 벤처업계에선 개발자 품귀현상이 일어났고, 실력이 뛰어나면 뛰어날수록 개발자의 몸값은 크게 올라갔다. 결국 개발자를 구하지 못한 신생 스타트업에서는 기획자나 디자이너가 직접 프로그래밍을 배워 서비스를 만들기 시작했고, 자연스럽게 프로그래밍에 대한 관심이 올라가게 됐다. 최근에는 실업자 및 스타트업을 위한 프로그래밍 교육이 국비로 지원되기 시작했다. 이처럼 프로그래밍을 배울 여건이 더 좋아진 것도 한몫한 것으로 추정된다.


청년실업률의 증가, 프로그래밍의 도전하는 문과생
미국 하버드대에서 요즘 최고 인기 과목은 ‘컴퓨터공학 개론’이다. 지난 가을 학기에 880여 명의 학생이 몰리며 처음으로 경제학 개론의 수강 인원을 제쳤다. 실리콘밸리와 인접한 스탠포드 대학교(Stanford Univ.)에서는 전공과 관계없이 학부생의 90%가 최소 1개 이상의 컴퓨터 프로그래밍 과목을 이수하고 있다. 미국에서 프로그래밍 역량을 기본소양을 갖춰야 한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프로그래밍을 배우기 위한 학생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은 우리나라에서도 목격되고 있다. 이미 국민대는 학과에 상관 없이 모든 학생들이 의무적으로 프로그래밍 수업을 듣게끔 해놓았으며, 한양대는 올해 인문/사회계열에서 공학계열로의 전과를 희망한 학생이 11명으로 지난해 3명에 비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한양대 관계자는 “공학계열 전과는 경쟁률이 치열해 성적이 최상위권이 아니면 통과가 어렵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실제 한양대에 재학 중인 경영학과 2학년 L군은 컴퓨터공학을 복수전공 신청했다. 그는 “학업계획서에 면접까지 힘든 과정을 거쳤으며, 경쟁이 치열해 복수전공에서 떨어진 비전공자 학생도 많다”고 말했다. 중앙대에 재학 중인 K군은 광고홍보학과와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있다. 그는 “요즘 IT기술이 안 들어가는 곳이 없지 않나. 하다못해 동네 가게집도 앱이 있는 세상인데, 배워두면 어디에든 써먹을 수 있겠다 싶었다”라며 컴퓨터공학을 배우게 된 계기에 대해 얘기했다. 계속해 그는 "요즘 시대에는 새로운 걸 창조해야 하는데, 문과 수업의 경우, 답이 없는데 답이 있는 것과 같이 한쪽으로 결론을 몰아가는 것이 멋지지 않다고 느꼈다"고 인문계 수업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2014년 취업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공학계열 취업률은 65.6%를 기록, 인문계열 45.4%보다 무려 20%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불황으로 인해 취업시장이 얼어붙자, 상대적으로 취업하기 쉬운 공학계열, 특히 그 중에서도 진입 문턱이 낮은 컴퓨터공학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강력한 프로그램, 연구의 발전을 가져오다
생물정보학은 컴퓨터를 이용해 방대한 양의 생체 정보를 전산, 통계 처리하고 생체의 유전자 정보를 분석하는 학문이다. 예를 들면, 단백질은 아미노산이 수백 개 정도가 길게 선형으로 연결된 고분자이고, 이것을 분석하기 위해선 컴퓨터를 통한 데이터 처리를 해야 한다. 단백질의 유사성이나, 단백질의 서열 정보, DNA 정보 등 복잡한 데이터들은 일련의 모델링 및 통계적인 처리과정을 거쳐야만 유의미한 데이터 해석을 할 수 있다. 프로그래밍은 이러한 데이터 해석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생물학의 벽을 넘어왔고, 이윽고 생물정보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을 탄생시켰다.

 

 

2013년 노벨화학상은 컴퓨터 프로그램 참(CHARM)을 개발해 응용한 세 명의 과학자에게 돌아갔다. 분자 사이에 화학반응이 일어날 때는 원자들이 복잡하고 어지럽게 움직인다. 하버드대 카플러스 교수와 이스라엘 와이즈만 연구소는 오랜 기간 연구 끝에 모든 분자를 시뮬레이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현재 분자구조를 연구하는 거의 모든 연구실에서 참을 사용하고 있으며, 신약 개발부터 단백질이나 핵산과 같은 생체 분야 연구까지 쓰이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탄소나노튜브(CNT)와 같은 분자 모델을 만들 때도 쓰이며, 눈에 보이지 않는 원자의 움직임도 컴퓨터 안에서 훤히 볼 수 있다. 이외에도 금융공학, 경영정보학, 스포츠 등 다양한 연구분야에서 성과를 얻기 위해 프로그래밍을 사용하고 있다.

 

이렇듯 산업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 프로그램에 대한 열풍이 잠깐의 이슈일지, 아니면 세상을 변화시키는 출발점일지 확언할 수 없지만, 프로그래밍이 우리 삶에 더 가까이, 더 친숙하게 다가온다는 점은 분명하다. 그렇다면 프로그래밍을 배우고 싶다면, 어떻게 배우는 게 좋을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대학 수업이나, 학원 강의 등 오프라인 강의를 듣는 것이지만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다. 바쁜 현대인을 위한 프로그래밍 온라인 강의 사이트를 공유하고자 한다.

 

프로그래밍, 집에서 쉽게 배우자! 온라인 강의 사이트

 

1. 생활코딩

 

가장 대표적인 사이트는 '생활코딩(https://opentutorials.org/)'이다. 생활코딩에선 웹프로그래밍, 안드로이드 프로그래밍을 지원하고 있으며, 프로그래머들이 직접 코스를 제작해 강의를 제공하고 있다. 이 모든 고급 강의가 무료다.
 

2. SK상생혁신센터

 

SK플래닛에서 운영 중인, SK상생혁신센터(oic.tstore.co.kr)이다. 최고의 강사진이 제공하는 전문 교육을 들을 수 있으며, 생활코딩과 마찬가지로 무료다. , Android 기초, JavaScript 기본, Objective C, Advanced JAVA는 사전평가 없이 온라인 강의로 언제든지 들을 수 있다. 하지만, 수강신청을 하기 위해 기본지식을 요구하는 사전평가 문제를 풀고, 학업 계획서와 지원동기를 제출해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다. 또한, 오프라인 강의이기 때문에 T아카데미 서울캠퍼스와 T아케데미 대전캠퍼스로 직접 가서 들어야 한다. 

 

3.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의 KOCW

 

한국교육학술정보(KERIS)에서 운영하는 KOCW(http://www.kocw.net)다. 국내 대학에서 제공하는 매우 수준 높은 고급 강의들을 내 집에서 편안하게 온라인 강의로 들을 수 있다. 게다가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강의 노트와 강의와 관련된 논문들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사람이 직접 카메라로 촬영한 것이다 보니 화질이 좋지 않거나, 녹음이 잘 안 되어 이야기가 잘 들리지 않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 흠.

 

 


프로그래밍과 우리 삶은 생각보다 매우 가깝게 이어져 있다. 사실 우리 생활 속에서 우리는 늘 프로그래밍을 한다. 휴대전화의 알람 애플리케이션을 켜서 매일 아침 7시에 울리게 조작하거나, 세탁기에서 세탁 시간과 탈수 방법을 설정해서 세탁이 더 잘되게끔 하거나. 자동차가 움직이게 하는 등 모든 것들이 다 프로그래밍이다. 이처럼 떼려야 뗄 수 없는 프로그래밍, 이왕 배워야 하는 거라면 더 자세히 알아보아야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다음 번엔 그 역사와 발전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