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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치' 삽시다.

최근 홍대에 한 치킨집이 '돈쭐이 난' 사례가 크게 화제가 되었었죠? 여기서 '돈쭐 낸다' '선한 일을 한 사람에게 돈으로 혼쭐을 낸다(보상한다)'라는 뜻의 밈(Meme)입니다. 이 밈은 가치 소비의 한 일종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가치 소비란 소비자가 소비 활동으로 본인의 신념이나 가치를 드러내는 것을 의미합니다. 착한 행동을 하는 기업은 소비 활동으로 지지하고, 그렇지 않은 기업은 불매운동까지 마다하지 않죠. 가치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착한 치킨집을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연 겁니다.

주변에서도 가치 소비를 실생활에서 실천하고 계시는 분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가치 소비를 직접 실천하고 계신 offtherecord, 썬 님, 현영 님과의 대화를 통해 가치소비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SK Careers Editor 신지현

 

 

 

 

 

offtherecord : 안녕하세요! 건대에서 오프더레코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 안녕하세요. 자연과 동물을 좋아하고, 비건을 지향해나가고 있는 썬이라고 합니다.

현영 :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건국대학교 경영학과에 재학 중인 김현영입니다. 항상 남에게 피해는 주지 말자는 마인드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

 

 

 

offtherecord : 최근 가장 가치를 두고 있는 것은 환경입니다. 가정에서도 가게에서도 최대한 일회용품을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실 우리 일상생활에서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고 살아가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닐 수 없지만 작은 하나의 실천이 모여 큰 변화를 만들 거라고 생각하고 실천하려 합니다.

가정에서 흔히 많이 사용하는 비닐봉지를 대신해 종이로 만들어지거나 생분해로 된 제품을 사용하려 합니다. 가게에서는 아무래도 집보다는 일회용품일 절대적으로 많이 사용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최대한 종이 제품과 생분해 제품으로 대체하려 합니다. 물론 대체하는 게 쉽지는 않습니다. 우리가 쉽게 사용하는 일회용품과 가격차이가 크게는 열 배까지 나기 때문입니다. 쉽게 모든 제품을 바꾸지는 못했지만 하나씩 바꿀 수 있는 것은 제가 더 부담을 안게 되더라도 바꾸려고 하고 있습니다.

 

: 추구하고 있는 여러 가치들이 있지만 요즘에 주로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은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에요. 많은 사람에게 영향력을 끼치고 큰 목소리를 내서 대단한 변화를 일으키기에는 어렵겠지만 내가 선택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는 친환경적인 것들을 쓰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몇 가지를 소개해보자면 동물실험을 하지 않는 제품 구매하기, 텀블러와 다회용 빨대 사용하기, 음식을 포장할 때 용기 내기, 하루에 한 끼 비건식으로 식사하기, 불필요한 영수증 받지 않기, 저렴하다고 구매하지 않고 꼭 필요할 때 구매하기 등 작은 실천들을 이어나가고 있어요.

아직 부족하기도 하고, 배워가야 할 부분이 많기에 비슷한 가치를 추구하고 있는 친구들과 책을 읽으며 공부도 해나가고 있어요.

 

현영 : 제가 추구하는 가치를 하나로 정하여 설명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저는 제가 알고 있는 나쁜 기업은 소비를 하지 않고, 주변에 그 기업을 알리는 일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소비를 해야 하는 경우에 제가 아는 사회적 기업에서 그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면 소비하고자 합니다. 예를 들어 국내에 한 의류브랜드 대표는 과거에 애견 사료 사업을 하다가 그 사료를 먹은 반려동물들이 구토를 하는 등의 이상 증세를 보여 문제가 된 적이 있었지만 이 사실을 그냥 덮어 넘기고 새로운 의류 브랜드를 런칭하여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펼치고 있습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후에는 광고만 나와도 바로 넘기는 기업이 되었습니다. 그 외에는 음식을 먹을 때에도 성수에 있는 사회적 기업 소녀방앗간과 히스빈즈 등에서 음식을 소비하거나, 유기 동물을 후원하는 메리디아니에서 악세사리를 소비하는 등의 가치소비를 행하고 있습니다.

 

 

 

offtherecord : 사실 예전부터 커피, 원두에 대해 관심이 있어서 여러 곳을 보던 중 제대로 원두에 대한 거래를 하지 않는 기업들이 많고 그로 인해 원두를 재배하는 농민들이 많은 피해를 보고 있다는 기사를 접하고 나서 커피 산업의 미래를 위해서, 내가 좋아하는 커피를 계속 마시기 위해서는 좋은 방법으로 좋은 공정으로 원두를 취급하는 곳에 소비를 하는 게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공정하고 좋은 기업이 더 잘 돼야 한다고 단순하게 생각했습니다.

 

: 언젠가부터 제 주변에 비건을 지향하는 이들이 생겨나고 sns를 통해서 비건 이야기를 자주 접하게 되었어요. 비건은 완벽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어서 나는 아무래도 어려울 것 같다고 생각하며 망설이고 있던 때에나의 비거니즘 만화라는 책을 읽었어요. 저의 눈길이 머문 문장이 있었어요불완전한 실천이라도 의미가 있다는 사실이에요. - <나의 비거니즘 만화 36p>”. 책에서는 제가 생각한 것과는 반대로 이야기하고 있었어요. 책 속에는 이 외에도 따뜻하고 다정한 말로 비거니즘을 소개해주고 있어요. 책을 다 읽고 나니 비건을 실천해보고 싶은 용기로 가득 차게 되었어요. 이 후로 먹는 것, 쓰는 것에 있어서 비건 제품을 찾게 되고 하나씩 바꿔나가게 되었어요.

사실 생각해보니 비건에 대한 첫 만남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대학교 1학년 때였어요. 어느 수업에서 공장식 축산업, 환경 온난화에 대해 배우면서 'Meat Free Monday' 캠페인을 알게 되어 수업을 듣는 동안 친구들과 이 캠페인에 동참했어요.

지금은 사회적으로도 관심이 높아지면서 비건을 많은 사람들이 알고, 실천하고 있지만 그때는 비건이 크게 주목 받지 않는 시기에, 맛있는 음식이라고 하면 고기를 떠올리곤 하는 분위기 속에서 고기를 먹지 않는다고 말한다는 게 어색하기도 하고, 낯설었어요. 하지만 그때 했던 짧은 경험이 지금 비건을 지향해가는 과정에 용기를 더 해준 것 같아요.

 

 

 

offtherecord : 가치소비는 저에게 소비에 대한 올바른 신념을 가지게 해주는 거 같아요. 내가 번 소중한 돈으로 소비를 할 때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게 일조를 한다고 생각하니, 소비를 하면서도 이 기업이 어떤 곳이며 어떤 좋은 일을 하는지 살펴보게 되고, 좋은 일을 많이 하는 업체 쪽으로 소비를 하게 되는 거 같아요.

 

: 내가 추구하는 것을 말로만이 아니라 몸으로 실천한다는 것이에요.

말로만 하는 것과 실천을 하는 것은 정말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해요. 작은 실천들이 쌓이면서 생각과 마음들도 더 단단해지고 커져가고 있어요. 일주일에 한 번 고기를 먹지 않았던 실천은 하루에 한 번 고기를 먹지 않는 실천으로 커져갔고, 먹는 것에만 실천을 했던 것이 쓰고 입는 것에도 실천을 해나가는 것처럼 범위가 조금씩 커져가고 있어요.

입만 움직이지 않고 몸을 함께 움직여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현영 : 저에게 가치소비란, 아는 것에 대한 책임이자 경영학과로서의 사명입니다. 사회적 기업이라는 것 자체를 모르는 사람은 물론, 기업 배경에 대하여 잘 알지 못하여 가치소비를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더더욱 알고 있는 제가 책임감을 가지고 가치소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이 생각은 제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나서도 하나의 사명으로 가지고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후에 제가 어떤 일을 하든, 이 신념을 잊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변화한 모습이라면 주변에 이러한 사실을 알리고자 노력합니다.

 

 

 

 

offtherecord : 아무래도 일반 일회용품은 우리 일상생활에 뗄 수 없기 때문에 계속 구매를 해야 한다는 사실 자체가 안타까웠습니다. 생분해, 옥수수전분 등 친환경 제품들이 많이 나오고는 있지만 일상생활 곳곳의 일회용품을 대체하기에는 아직 나오지 않은 제품들이 많은 거 같아요. 더 다양하고 많은 제품들이 있었으면 해요.

 

: 선택권이 적다는 점이 아쉬운 것 같아요. 서울이나 수도권 같은 경우에는 비건 옵션이 있는 식당이 많아지고 있지만 그 외의 지역에서는 찾기가 어려워서 선택의 폭이 좁기에 아쉬워요. 그래도 요즘에 스타벅스, 버거킹, 롯데리아와 같은 프랜차이즈에서도 비건 옵션이 생겨나고 있다는 것은 반가웠어요. 앞으로는 프랜차이즈에서도 동네 식당에서도 비건 옵션이 조금씩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현영 : 앞서 말했듯, 주변 사람들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하여 잘 알지 못하여 가치소비를 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업이 잘못한 일들을 기업에서 은폐하고 사람들 역시 그 움직임에 따라 기업의 잘못을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아 아쉽습니다. 또한, 사회적 기업의 제품은 비싸다는 인식이 있습니다. 그도 그러할 것이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지불한 상품이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저렴한 제품이 대가를 지불하지 않았다는 것은 아니지만, 종종 그러한 기업들이 존재하기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지니고 기업에 대한 공부를 행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습니다. 물론 저도 더욱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offtherecord : 친구들과 공유도 해보고 가게에 오시는 손님들과 소통하는 sns에서도 스토리, 게시물에 공유한 적도 있습니다. 저와 같은 생각을 하는 손님들은 게시물에 대해 좋은 반응을 해주기도 하고 본인이 알고 있는 더 좋은 정보를 알려주기도 했습니다. 또한 공정무역 원두를 사용한다는 사실을 알고 자주 방문해 주시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저에게 작은 힘이 되어주시는 중이죠.

 

: sns를 통해서 내가 실천하고 있는 이야기를 올리기도 하고, 주변 친구들에게는 자주 이야기하고 있어요. 친구들의 반응은 주로 궁금해해요. 왜 이런 실천을 하는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다양한 질문을 받곤 해요. 가끔씩 자신도 실천해보겠다는 친구들이 있어서 반갑기도 해요.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이야기를 해나가려고 해요. 제가 어느 수업을 통해서 처음 작은 용기를 얻었던 것처럼 저도 누군가에게 작은 용기를 줄 수도 있으니까요.

 

현영 : 대부분의 반응은이러한 기업이 있는지 처음 알았다라는 반응입니다. 물론 그 생각이 소비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지만, 꾸준히 공유할 수록 그들의 인식도 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offtherecord : 장점은 일상생활을 하면서 나의 작은 소비가 세상을 바꾸고 있다는 생각으로 책임감이 생깁니다.

단점은 제품을 알아보고 제대로 소비를 하기 위해서 절대적인 시간투자가 필요합니다.

 

: 장점은 누군가의 고통을 줄여가고 함께 공존할 수 있다는 점 같아요.

단점이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지만 내 에너지를 더 써야 한다는 것이에요. 그 동안의 소비습관을 바꾸어 나가야 하는 것이기에 이전보다 더 알아봐야 하고, 확인해야 하기에 시간과 돈이 더 들 수도 있어요. 하지만 이것이 익숙해지고 당연한 것이 된다면 그렇지 않겠죠?

 

현영 : 가치소비의 장점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 장점이 보통 사회에 환원되는 경우가 많고 소비 주체에게 돌아오는 경우가 많지 않기에 지칠 수 있는 분야이기도 합니다. 과거에 저에게 필요한 물품을 구매하려고 한 적이 있습니다. 성능과 가격 등을 고려하여 시간을 내어 조사한 결과 가격대비 우수한 성능의 제품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제품은 '사회적 책임'과는 아주 먼, 오히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기업의 제품이었습니다. 결국 가격대비 우수한 성능에도 불구하고 구매를 포기하였습니다. 포기하기 직전까지도그냥 구매해도 아무도 모를 텐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종종 이러한 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 단점으로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offtherecord : 가치소비가 때로는 용기, 나의 소신이 필요할 때가 많습니다. 다양한 소비 형태가 있겠지만 내가 생각하는 가치에 대해 좀 더 생각도 공부도 많이 필요한 거 같아요. 같이 가치소비를 한다면 조금 더 좋은 세상을 만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 <나의 비거니즘 만화>에 나왔던 문장들로 마무리를 짓고 싶어요.

“저는 자신을어떤 채식주의자라고 정하고 단어 안에 갇히는 게 좋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비건, 페스코 등의 명칭은 그저 무엇무엇을 소비하지 않는다고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소통하기 편리한 단어라고 생각해요. 중요한 건 채식을 대하는 각자의마음이죠. 모두의 채식은 모두 다를 거예요. 일상을 대하는 방식이나 생각하는 것들이 다를 테니까요. 채식주의에는 알록달록한 이야기가 많답니다.”

우리 함께 알록달록한 이야기로 세상을 채워 나가보아요!

 

현영 : 나의 노력을 아무도 몰라준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행동이든 행하는 순간가 압니다. 가치소비를 함으로써 마음이 떳떳한 사람이 되고 그 떳떳함은 어디서나 빛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다양한 계기를 시작으로 본인의 신념을 지켜 나아가는 멋진 세분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신념을 지키기 위해 실천하며 자신의 내면도 함께 성장하는 습관, 가치소비!

여러분의 가치는 무엇인가요? 다양한 일상이 존재하는 만큼 다양한 가치가 존재한다고 하니 조금은 가벼운 변화를 시작으로 우리의 가치를 소중히 실천해보는 것 어떨까요?

 

 

 

 

 

Posted by SK Careers Journal skcare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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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 어디까지 알고 있니?


영화 옥자부터 책 채식주의자까지, 채식을 다루는 콘텐츠가 나날이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이에 발맞춰 대학가에도 채식의 바람이 조금씩 불어오고 있다는데요. 그럼에도 아직은 채식이 낯설고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채식주의의 개념과 범위를 알아본 후 이를 실천하고 있는 대학생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SK Careers Editor 김나혜


시작하기 전, 채식주의에 대한 간단한 O/X퀴즈를 풀어볼까요?


 

정답: X 


다 맞추셨나요? 맞추지 못한 문항이 있다면 왜 맞추지 못했는지 천천히 알아가 봅시다. 


* * *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채식주의(Veganism)는 ‘고기류를 피하고 주로 채소, 과일, 해초 따위의 식물성 음식만을 먹는 식생활이 좋다고 생각하는 태도’를 뜻합니다. 그러나 채식주의에도 그 종류가 다양하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은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채식주의자들도 각자 다른 생활상을 살고 있으므로, 어찌보면 다양한 채식주의자가 존재한다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우선 비건부터 플렉시테리언까지, 그림으로 채식주의자들의 다양한 식생활 형태를 살펴보겠습니다.

 


위 그림을 통해 채식주의자들이 채소만 먹는 것은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비건은 동물성 식품 대신 식물성 식품만 먹는 엄격한 채식주의를 지향합니다. 그러나 락토 베지터리언은 식물성 식품 및 우유나 유제품을 먹으며, 오보 베지터리언은 식물성 식품 및 계란같이 가금류의 알까지 먹는 채식주의자입니다. 


한편, 락토 오보 베지터리언은 우유, 유제품 및 알을 모두 먹으며, 페스코 베지터리언은 생선 및 해산물까지 먹을 수 있습니다. 폴로 베지터리언은 앞서 언급된 것들과 닭고기와 같은 가금류 고기는 먹을 수 있지만 붉은 살코기를 먹지 않는 채식주의자입니다. 마지막으로, 플렉시터리언은 대부분 상황에서 채식을 하지만 여건에 따라 육식을 허용하는 채식주의자를 의미합니다.


이외에도 과일과 견과류만 먹는 프루테리안이 있으며, 종교적인 이유로 채식을 하는 사람들은 언급된 것과 다른 형태의 채식을 하기도 합니다. 즉, 스스로의 의지나 상황에 따라 채식주의는 얼마든지 다양하게 실천할 수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 새롭게 부상한 채식주의 갈래에는 ‘비덩주의’도 있는데요. 이는 덩어리 고기는 먹지 않지만 생선이나 고기를 우려낸 육수는 먹는 것을 의미합니다. 국내 식당들 대부분이 요리에 생선 혹은 고기 육수를 사용한다는 점이나 단체 회식 자리 등 개인이 메뉴 선택을 하기 어려운 상황을 고려한다면, 한국에 적절히 지역화된 채식주의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즉, 덩어리 고기를 제외하고 마라탕을 요리한다면 비덩주의식 채식이 가능한 것입니다. 물론 육수를 채수로 바꾸는 선택지도 존재합니다.


* * *



한편, 국어사전의 정의와는 조금 다르지만, 채식주의의 범위는 음식 외에도 패션, 화장품 등으로 더 넓게 확장될 수 있습니다. 근본적으로 동물 착취를 반대하는 움직임이라면, 어디서든 채식주의 혹은 비거니즘(Veganism)이라는 이름이 붙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비건 패션 역시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 동물의 털이나 가죽으로 된 옷을 생산하지 않음으로써 동물에 대한 착취와 폭력을 근절하려는 운동의 한 갈래로 볼 수 있습니다. 명품 브랜드 ‘조르지오 아르마니’나 ‘구찌’가 동물성 소재를 ‘페이크 퍼(Fake Fur)’ 소재로 대체함으로써 이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기도 합니다. 국내 비건 패션 브랜드의 선두주자인 ‘비건타이거' 역시 오리털이나 거위털뿐만 아니라 실크 등 생명을 착취하여 만드는 소재들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한편, 비건 코스메틱스 산업도 눈여겨 볼만합니다. ‘화장품에 웬 채식주의?’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마스카라, 스킨케어 제품들, 비누 등을 포함한 화장품 산업은 제품을 피부에 직접 사용한다는 특성상 동물실험으로 안전성을 보장해온 영역이었습니다. 그러나 윤리적 소비에 대한 움직임이 일어나고 채식주의에 관심을 보이는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국내외 유수의 화장품 기업들이 동물실험을 하지 않되 동물소재를 활용하지 않은 크루얼티 프리(Cruelty Free) 제품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대학생들에게 입욕제나 비누로 친근한 ‘러쉬(Lush)' 역시 동물 실험을 하지 않는 브랜드로 유명한데요. 한발짝 더 나아가 동물 실험 근절 및 대체 실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이렇게, 채식주의는 식습관을 넘어선 하나의 생활 방식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5월에 서울혁신파크에서 개최된 비건페스티벌 2019 역시 모두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채식 라이프스타일을 위해 ‘Vegan for Anyone’을 슬로건으로 표방하고 있었습니다.


현장에서는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쿠키, 샌드위치 등 음식 종류부터 칫솔, 지갑, 가방 등 다양한 생활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비건페스티벌 측은 일회용품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설거지 구역을 만들고 비건 비누 및 수세미를 준비하여 페스티벌 참가자들이 직접 가져온 개인 식기를 씻을 수 있도록 유도하였습니다. 음식 외에도 다양한 영역에서 채식주의가 실천될 수 있음을 다시한번 배워갈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 * *


채식주의 라이프스타일에 관심이 있지만 주변에 채식을 하는 사람이 없어서 시작이 막막하다면? 이런 분들을 위해 채식주의를 실천하고 있는 대학생의 이야기도 직접 들어보았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MJ라고 합니다. 서울에서 공부중인 흔한 공대생이고 채식을 시작한지는 약 반 년 정도 되었어요.

 


저는 비건지향 플렉시테리언입니다. 플렉시테리언은 기본적으로 채식을 기본으로 하되 나름의 기준에 맞추어 육식을 허용하는 유형의 채식인을 말해요. 예를 들어, 저는 집에서는 대부분의 경우 비건식(동물 착취가 전혀 없는 식사)을 하지만, 외식할 때 메뉴가 여의치 않을 경우 페스코식(육류와 가금류를 제외하고 허용)을 하기도 해요. 그리고 드물지만 회식처럼 저에게 메뉴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황에서는 육류를 먹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앞에 ‘비건지향’을 붙여 소개하는 것은 채식주의를 기본적인 생활양식으로 삼고자 하는 나름의 다짐입니다.


 

지난 여름에 채식주의자인 친구와 함께 해외여행을 다녀왔는데요. 제 예상과는 다르게 친구와 함께 먹을 수 있는 메뉴가 상당히 제한적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의지와는 관계없이 선택의 폭이 줄어든 느낌에 불편함을 느꼈습니다. 여행은 즐겁게 마무리되었지만 저는 한동안 그 이상했던 시간들을 떠올렸어요. 왜 우리는 이렇게 육식 위주의 소비를 하고 있는 거지? 어디까지 자연의 섭리고 어디부터가 자본주의의 산물일까? 왜 우리는 고양이를 사랑하지만 돼지를 잡아먹을까? 끝나지 않던 위화감은 친구에게 책을 추천받아 읽으며 하나씩 답을 찾고 나서야 사라졌고, 비윤리적 가축 도살의 실태를 알게 된 저는 더 이상 이전처럼 고기를 소비하는 것이 즐겁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채식을 시작했어요.

 


외식을 할 때 편하게 먹을 수 있는 메뉴가 사실 거의 없어요. 저는 학식을 자주 먹는 편인데 비건이 아닌 페스코로 먹으려 하더라도 먹을 수 있는 게 샐러드나 야채김밥뿐일 때가 많아요. 학교 밖으로 나가도 몇 없는 메뉴로 매일 식사를 돌려막아야 하고요. 집에서는 종종 비건 식재료로 요리를 하는데, 마트나 편의점에서는 식물성단백질을 이용한 대체 식자재를 잘 팔지 않아서 인터넷으로 주문을 해야 하니 접근성이 많이 떨어진다고 느껴요. 외국에서는 식당에서도 베지테리언 메뉴를 한 가지 정도는 갖추고 있는 경우가 많고, 대형마트에도 비건 식재료가 많은 것 같던데 우리나라도 얼른 바뀌었으면 좋겠네요.


옷이나 가방, 신발에도 동물 가죽이나 털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서 소비를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화장품의 경우에도 동물 실험을 하지 않는 브랜드를 소비하려고 하고 있고요. 이 부분은 저도 아직까지 잘 실천을 못할 때가 많아서 매번 양심의 가책을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우리는 왜 개는 사랑하고 돼지는 먹고 소는 신을까(멜라니 조이 지음)’라는 책을 추천해요. 제가 채식을 시작하기 전에 읽은 그 책입니다. 사람들이 개, 고양이 등 반려동물의 고통에는 공감하고 분노하는 반면 돼지, 소, 양과 같은 가축이 착취당하는 현실에는 둔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를 잘 설명해주고 있어요. 고기는 ‘고기’가 되기 이전에 한 동물을 구성하고 있던 부분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고기를 보면서 음식을 떠올리지, 동물을 떠올리지 않아요. 고기와 동물 사이의 사라진 연결고리는 어디로 갔을까요? 이 책을 읽어보시며 답을 찾아보시기를 바래요. 아, 그리고 봉준호 감독의 ‘옥자’ 라는 영화를 추천합니다. 얼마 전에 다시 봤는데, 채식주의자가 되기 이전과는 또 느낌이 다르더라구요.


 

성차별, 인종차별, 성소수자 혐오 등 많은 차별과 싸우며 권리에 대한 감수성을 잘 갖추었다고 생각해왔는데 채식주의를 공부하면서 제가 많은 비인간동물을 차별하고 그들의 권리를 착취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어쩌면 제가 인간 약자의 입장에 있는 권리 담론에 대해서만 민감하게 반응했던 게 아닌가 하는 반성도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절대로 소나 돼지나 물고기가 될 수 없으니까요. 그리고 그들은 인간에게 자신들의 권리를 소리내어 주장할 수 없죠. 따라서 동물의 권리는 묵살되고 착취되기 쉽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직 저도 비인간동물권에 대해 부족하고 무지한 부분이 많지만 뒤늦게라도 배워나갈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채식주의에 관심이 생겼지만 당장 채식을 시작하기가 부담스럽다면 가장 쉬운 운동이 있어요. 바로 ‘육식 전시 안 하기’입니다. SNS에 고기로 된 사진을 전시하고 공유하는 행위가 고기와 음식 사이의 연결고리를 더 공고히 하고 소비를 강화시킨다고 하네요. 또는 일주일에 하루 채식하기, 우유 대신 두유나 아몬드브리즈 마시기 등 가볍고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채식이 정말 많으니 관심이 있다면 다양한 방식으로 도전해주세요.


* * *


맨 위의 채식주의 O/X 퀴즈에 대한 답을 한결 더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인터뷰였습니다. MJ님은 인터뷰 중 채수로 요리한 마라탕을 먹어보고 싶다고 답하기도 하셨습니다. 인터뷰에 드러나듯 국내 여건이 다소 열악함에도 불구하고 의지나 여건에 따라 본인만의 라이프스타일을 일궈내고 있는 모든 형태의 채식주의자들을 응원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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