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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20.04.24 A양 비건라이프를 선언하다!
  2. 2019.07.02 채식주의, 어디까지 알고있니?


A양 비건라이프를 선언하다!



얼마 전, 비건라이프를 선언한 에디터의 친구 A양. 에디터는 A양의 말을 듣고 ‘채식하기 힘들겠다’고 생각했지만, 그것은 비건라이프의 다양한 면모를 모르고 했던 오해였는데요. 최근 ‘비건라이프’는 단순한 채식에 그치지 않고 일상 곳곳에서 사용할 수 있는 건강하고 환경 친화적인 제품의 형태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비건푸드부터 비건제품까지! 비건라이프를 즐기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비거니즘(Veganism)을 일상에서 어떻게 실천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비건은 고기뿐만 아니라 우유 등의 동물성 음식을 전혀 먹지 않고 채소, 해초류 등의 식물성 음식만 허용하는 완전한 채식주의자를 말합니다.


SK Careers Editor 김경희


 


‘비건’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 아무래도 채식일텐데요. 비건푸드는 우유나 달걀 등 동물에게서 오는 식재료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한정적이고 단편적인 조리만 가능할 것이라고 오해합니다. 하지만, 최근 다양한 기능성식품 및 간편식품 기업에서 비건을 위한 식재료와 간편식을 판매하면서 무궁무진한 비건푸드의 세계가 열렸습니다. 콩으로 만든 비건소세지와 비건패티, 비건빵, 비건마요네즈, 비건버터 등 셀 수 없이 많은 종류의 비건 식재료가 판매되고 있고,비건을 위한 채식라면이나 식사대용 간편식의 종류도 굉장히 다양합니다. 또한 최근에는 비건 음식을 취급하는 비건 식당이 많아지면서 비건이더라도 일반인과 같이 기호에 맞는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건강문제를 개선해보고자 비건을 시작했다는 대학생 K군은 달라진 라이프스타일을 통해 ‘윤리적인 뿌듯함’을 느꼈다고 하는데요. K군의 이야기, 함께 들어볼까요?


Q. 비건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K군 : 처음에는 건강문제 때문에 시작했습니다. 소화 문제도 심했고 그래서인지 몸상태가 영 좋지 않았다고 할까요? 해외에서는 식단을 건강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여기고 자신의 몸상태를 식단의 변화로 해결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해서 비건 식단에 관심을 처음 가지게 됐습니다. 


Q. 비건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K군 : 먼저 비건 식단은 건강의 악화를 초래할 수 있는 포화지방, 콜레스트롤이 거의 없기 때문에 건강적인 측면에서 이점이 큽니다. 장의 활성을 돕는 식이섬유나 미량 영양소 등도 타 식단에 비해 굉장히 풍부합니다. 또한 비건 라이프를 통해 새로운 시각을 얻을 수 있습니다. 긴 논의가 필요할 만한 주제이지만, 간추려서 말하자면 비건을 실천하면서 우리가 일상 속에서 얼마나 아무렇지 않게 동물에 대한 살생을 당연시하며 살았는지를 깨닫고,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의 변화가 환경적으로, 윤리적으로 이롭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세계적인 열풍인 이 긍정적인 변화의 파도에 다른 사람들도, 특히 많은 대학생들이 동참했으면 좋겠습니다.


Q. 비건 생활을 하고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K군 : 너무 많아서 무엇을 말해야 할지 모르겠네요.(하하) 우선, 나중에 하고 싶은 일에 비건 관련된 사업들이 추가됐습니다. 영국 브리스톨, 미국 포틀랜드, 독일 베를린이나 이스라엘의 텔아비브와 같이 채식의 성지로 불리는 도시에는 비건 술집이나 비건 미용실까지 생기는 등 비건 시장이 완전한 주류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그에 반해 우리나라는 아직 비건을 위한 터전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아 정말 이쪽으로 일을 해볼까?’하는 진지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비건푸드는 비교적 친근하지만 비건화장품은 많은 분들께 생소한 개념일텐데요. 비건화장품은 동물성 성분을 포함하지 않고, 동물 실험을 거치지 않은 화장품을 말합니다. 최근 들어 인플루언서나 방송을 통해 비건화장품이 소개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로 인해 국내외 비건화장품 브랜드는 2018년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국내 화장품 시장에서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비건화장품의 종류는 생각보다 더 다양합니다. 스킨케어 제품, 선크림, 그리고 메이크업 제품에 이르기까지 거의 대부분의 기성 화장품을 대체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A양은 ‘순하다’고 해서 사용하던 스킨케어 제품이 비건 제품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비건화장품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A양의 이야기도 들어볼까요?


Q. 현재 사용하고 있는 비건화장품을 소개해주세요.

A양 : 기초화장품은 모두 비건제품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지금 쓰고 있는 앰플이 예민한 피부에 좋다고 해서 사용하기 시작했고, 그 브랜드가 피부에 잘 맞아서 다른 제품도 찾아보다가 제가 사용하던 제품이 비건제품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기초화장품은 모두 같은 라인의 비건제품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메이크업 제품 중에서는 파운데이션과 컬러립밤을 사용하고 있어요. 시중의 제품들과 비교해도 손색없을 정도로 좋은 퀄리티라서 더 다양하게 출시되었으면 좋겠습니다.


Q. 비건화장품을 계속 사용하시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A양 : 방금 말씀드린 것처럼 비건제품이 시중의 다른 제품과 비교해서 퀄리티가 나쁘지 않습니다. 같은 가격으로 윤리적 소비까지 할 수 있다면 저는 비건제품을 쓰고 싶습니다. 또 비건제품을 한 번 사용하고 나니 동물실험에 대해 새삼 경각심을 갖게 되더라고요. 그 이후부터는 제가 반려견을 키우고 있기도 해서 의식적으로 비건제품을 꾸준히 찾아서 사용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Q. 비건화장품을 사용하고 난 이후의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요?

A양 : 개인적으로 비건화장품이 비거니즘의 진입장벽을 낮춰준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비거니즘을 모르는 상태에서 비건화장품으로 비거니즘을 접하게 됐고, 스스로 동물을 착취해왔다는 의식적인 문제제기를 하면서 그 뒤로 채식도 시도하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화장품은 남녀노소 모두 일상에서 사용하다보니, 저처럼 비건제품으로 자연스럽게 비거니즘을 접하게 된다면 그 이후에 채식이나 다른 형태의 비거니즘을 시도할 때 더 쉽고 편견 없이 시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비건제품의 세계,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쓰는 생활용품까지도 비건 전용 제품이 있다고 하는데요. 비건생활용품 역시 과일이나 채소 등의 식물성 원료만을 사용하여 제작과정에서 동물이 다치지 않는 제품을 말합니다. 세제, 비누, 여성용품, 샴푸, 매트리스, 치실, 의류 등 하나하나 다 소개하지 못할 만큼 그 종류도 다양합니다. 한국비건인증원에서는 비건푸드를 비롯한 다양한 비건제품에 대해 심사를 통해 비건 인증마크를 부여하면서 비건의 라이프스타일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비건제품이 일상으로 확대되면서 비거니즘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보다 편리하게 일상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유학생 B양은 비건치약, 비누, 여성용품 등 다양한 비건생활용품을 사용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마지막으로 B양의 이야기도 들어볼까요?


Q. 가장 처음 사용한 비건제품은 무엇인가요?

B양 : 비누입니다. 함께 유학을 준비하던 언니의 추천으로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선입견때문이었는지, 제 생각과 다르게 원래 사용하던 일반 비누와 너무 똑같아서 당황하기도, 신기하기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왠지 모르게 비건 비누는 향이나 사용감 면에서 조금 다를 것이라고 생각했었나봐요.


Q. 현재는 더 다양한 비건제품을 쓰신다고 들었습니다. 최애템을 소개해주세요!

B양 : 요즘 저에게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 고체치약입니다. 이 치약은 한국에서 구매했고, 현재 제가 유학 온 나라에는 공중화장실이 유료라서 식사 후 간단하게 가글할 때 굉장히 유용합니다.(하하) 또, 이 곳에는 비건인 친구들이 많아서 괜찮은 제품이 있으면 공유하기도 하는데, 그 중에 비건 직물을 이용해서 패션 아이템을 판매하는 사이트가 가장 신기했습니다. 자라나 H&M와 같은 스파 브랜드에서나 팔 것 같은 트렌디한 디자인을 한 비건 아이템은 처음이었거든요! 갈수록 비건제품이 발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Q. 일상생활에서 비건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불편하진 않나요?

B양 : 아직 비건 전용으로 출시된 제품이 없는 경우에는 일상에서 쓰지 못하기 때문에 그 점은 불편하지만, 비건제품을 사용하는 것 자체에는 불편함이 없습니다. 예를 들면, 같은 드라이기인데 동물 실험을 하지 않는 브랜드에서 만들었을 뿐이죠. 또 같은 옷인데, 동물에게서 얻은 가죽으로 만들지 않았을 뿐입니다. 오히려 비건 제품을 쓰면서 마음이 편합니다. 가능하면 한국에 돌아가서도 비건 생활을 유지하고 싶습니다. 

   

<출처 : 붐베이직 홈페이지>


‘비거니즘’은 동물과 환경의 보호를 그것을 소비하지 않는 것을 지향하는 라이프스타일입니다. 실제로 한 해에만 수억 마리가 넘는 동물이 동물 실험, 도축 등 인간에 의해 전 세계에서 희생되고 있습니다. 이에 젊은 층을 중심으로 ‘비건’ 인구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이들을 위한 다양한 음식과 제품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비건’=’채식’이라고 단편적으로 생각했던 에디터의 오해도 모두 풀렸는데요. K군은 비건을 처음 실천하는 사람들에게 맥두걸 박사의 '어느 채식 의사의 고백'과 마르탱 파주의 '왜 고기를 안 먹기로 한거야?'(도서)를 추천했습니다. 책을 읽으며 비건라이프의 윤리적 옳음을 보다 확신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더 건강하고 보다 깨끗한 라이프스타일을 원하신다면 ‘비건라이프’를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Posted by SK Careers Journal skcare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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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 어디까지 알고 있니?


영화 옥자부터 책 채식주의자까지, 채식을 다루는 콘텐츠가 나날이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이에 발맞춰 대학가에도 채식의 바람이 조금씩 불어오고 있다는데요. 그럼에도 아직은 채식이 낯설고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채식주의의 개념과 범위를 알아본 후 이를 실천하고 있는 대학생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SK Careers Editor 김나혜


시작하기 전, 채식주의에 대한 간단한 O/X퀴즈를 풀어볼까요?


 

정답: X 


다 맞추셨나요? 맞추지 못한 문항이 있다면 왜 맞추지 못했는지 천천히 알아가 봅시다. 


* * *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채식주의(Veganism)는 ‘고기류를 피하고 주로 채소, 과일, 해초 따위의 식물성 음식만을 먹는 식생활이 좋다고 생각하는 태도’를 뜻합니다. 그러나 채식주의에도 그 종류가 다양하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은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채식주의자들도 각자 다른 생활상을 살고 있으므로, 어찌보면 다양한 채식주의자가 존재한다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우선 비건부터 플렉시테리언까지, 그림으로 채식주의자들의 다양한 식생활 형태를 살펴보겠습니다.

 


위 그림을 통해 채식주의자들이 채소만 먹는 것은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비건은 동물성 식품 대신 식물성 식품만 먹는 엄격한 채식주의를 지향합니다. 그러나 락토 베지터리언은 식물성 식품 및 우유나 유제품을 먹으며, 오보 베지터리언은 식물성 식품 및 계란같이 가금류의 알까지 먹는 채식주의자입니다. 


한편, 락토 오보 베지터리언은 우유, 유제품 및 알을 모두 먹으며, 페스코 베지터리언은 생선 및 해산물까지 먹을 수 있습니다. 폴로 베지터리언은 앞서 언급된 것들과 닭고기와 같은 가금류 고기는 먹을 수 있지만 붉은 살코기를 먹지 않는 채식주의자입니다. 마지막으로, 플렉시터리언은 대부분 상황에서 채식을 하지만 여건에 따라 육식을 허용하는 채식주의자를 의미합니다.


이외에도 과일과 견과류만 먹는 프루테리안이 있으며, 종교적인 이유로 채식을 하는 사람들은 언급된 것과 다른 형태의 채식을 하기도 합니다. 즉, 스스로의 의지나 상황에 따라 채식주의는 얼마든지 다양하게 실천할 수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 새롭게 부상한 채식주의 갈래에는 ‘비덩주의’도 있는데요. 이는 덩어리 고기는 먹지 않지만 생선이나 고기를 우려낸 육수는 먹는 것을 의미합니다. 국내 식당들 대부분이 요리에 생선 혹은 고기 육수를 사용한다는 점이나 단체 회식 자리 등 개인이 메뉴 선택을 하기 어려운 상황을 고려한다면, 한국에 적절히 지역화된 채식주의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즉, 덩어리 고기를 제외하고 마라탕을 요리한다면 비덩주의식 채식이 가능한 것입니다. 물론 육수를 채수로 바꾸는 선택지도 존재합니다.


* * *



한편, 국어사전의 정의와는 조금 다르지만, 채식주의의 범위는 음식 외에도 패션, 화장품 등으로 더 넓게 확장될 수 있습니다. 근본적으로 동물 착취를 반대하는 움직임이라면, 어디서든 채식주의 혹은 비거니즘(Veganism)이라는 이름이 붙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비건 패션 역시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 동물의 털이나 가죽으로 된 옷을 생산하지 않음으로써 동물에 대한 착취와 폭력을 근절하려는 운동의 한 갈래로 볼 수 있습니다. 명품 브랜드 ‘조르지오 아르마니’나 ‘구찌’가 동물성 소재를 ‘페이크 퍼(Fake Fur)’ 소재로 대체함으로써 이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기도 합니다. 국내 비건 패션 브랜드의 선두주자인 ‘비건타이거' 역시 오리털이나 거위털뿐만 아니라 실크 등 생명을 착취하여 만드는 소재들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한편, 비건 코스메틱스 산업도 눈여겨 볼만합니다. ‘화장품에 웬 채식주의?’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마스카라, 스킨케어 제품들, 비누 등을 포함한 화장품 산업은 제품을 피부에 직접 사용한다는 특성상 동물실험으로 안전성을 보장해온 영역이었습니다. 그러나 윤리적 소비에 대한 움직임이 일어나고 채식주의에 관심을 보이는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국내외 유수의 화장품 기업들이 동물실험을 하지 않되 동물소재를 활용하지 않은 크루얼티 프리(Cruelty Free) 제품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대학생들에게 입욕제나 비누로 친근한 ‘러쉬(Lush)' 역시 동물 실험을 하지 않는 브랜드로 유명한데요. 한발짝 더 나아가 동물 실험 근절 및 대체 실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이렇게, 채식주의는 식습관을 넘어선 하나의 생활 방식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5월에 서울혁신파크에서 개최된 비건페스티벌 2019 역시 모두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채식 라이프스타일을 위해 ‘Vegan for Anyone’을 슬로건으로 표방하고 있었습니다.


현장에서는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쿠키, 샌드위치 등 음식 종류부터 칫솔, 지갑, 가방 등 다양한 생활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비건페스티벌 측은 일회용품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설거지 구역을 만들고 비건 비누 및 수세미를 준비하여 페스티벌 참가자들이 직접 가져온 개인 식기를 씻을 수 있도록 유도하였습니다. 음식 외에도 다양한 영역에서 채식주의가 실천될 수 있음을 다시한번 배워갈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 * *


채식주의 라이프스타일에 관심이 있지만 주변에 채식을 하는 사람이 없어서 시작이 막막하다면? 이런 분들을 위해 채식주의를 실천하고 있는 대학생의 이야기도 직접 들어보았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MJ라고 합니다. 서울에서 공부중인 흔한 공대생이고 채식을 시작한지는 약 반 년 정도 되었어요.

 


저는 비건지향 플렉시테리언입니다. 플렉시테리언은 기본적으로 채식을 기본으로 하되 나름의 기준에 맞추어 육식을 허용하는 유형의 채식인을 말해요. 예를 들어, 저는 집에서는 대부분의 경우 비건식(동물 착취가 전혀 없는 식사)을 하지만, 외식할 때 메뉴가 여의치 않을 경우 페스코식(육류와 가금류를 제외하고 허용)을 하기도 해요. 그리고 드물지만 회식처럼 저에게 메뉴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황에서는 육류를 먹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앞에 ‘비건지향’을 붙여 소개하는 것은 채식주의를 기본적인 생활양식으로 삼고자 하는 나름의 다짐입니다.


 

지난 여름에 채식주의자인 친구와 함께 해외여행을 다녀왔는데요. 제 예상과는 다르게 친구와 함께 먹을 수 있는 메뉴가 상당히 제한적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의지와는 관계없이 선택의 폭이 줄어든 느낌에 불편함을 느꼈습니다. 여행은 즐겁게 마무리되었지만 저는 한동안 그 이상했던 시간들을 떠올렸어요. 왜 우리는 이렇게 육식 위주의 소비를 하고 있는 거지? 어디까지 자연의 섭리고 어디부터가 자본주의의 산물일까? 왜 우리는 고양이를 사랑하지만 돼지를 잡아먹을까? 끝나지 않던 위화감은 친구에게 책을 추천받아 읽으며 하나씩 답을 찾고 나서야 사라졌고, 비윤리적 가축 도살의 실태를 알게 된 저는 더 이상 이전처럼 고기를 소비하는 것이 즐겁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채식을 시작했어요.

 


외식을 할 때 편하게 먹을 수 있는 메뉴가 사실 거의 없어요. 저는 학식을 자주 먹는 편인데 비건이 아닌 페스코로 먹으려 하더라도 먹을 수 있는 게 샐러드나 야채김밥뿐일 때가 많아요. 학교 밖으로 나가도 몇 없는 메뉴로 매일 식사를 돌려막아야 하고요. 집에서는 종종 비건 식재료로 요리를 하는데, 마트나 편의점에서는 식물성단백질을 이용한 대체 식자재를 잘 팔지 않아서 인터넷으로 주문을 해야 하니 접근성이 많이 떨어진다고 느껴요. 외국에서는 식당에서도 베지테리언 메뉴를 한 가지 정도는 갖추고 있는 경우가 많고, 대형마트에도 비건 식재료가 많은 것 같던데 우리나라도 얼른 바뀌었으면 좋겠네요.


옷이나 가방, 신발에도 동물 가죽이나 털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서 소비를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화장품의 경우에도 동물 실험을 하지 않는 브랜드를 소비하려고 하고 있고요. 이 부분은 저도 아직까지 잘 실천을 못할 때가 많아서 매번 양심의 가책을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우리는 왜 개는 사랑하고 돼지는 먹고 소는 신을까(멜라니 조이 지음)’라는 책을 추천해요. 제가 채식을 시작하기 전에 읽은 그 책입니다. 사람들이 개, 고양이 등 반려동물의 고통에는 공감하고 분노하는 반면 돼지, 소, 양과 같은 가축이 착취당하는 현실에는 둔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를 잘 설명해주고 있어요. 고기는 ‘고기’가 되기 이전에 한 동물을 구성하고 있던 부분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고기를 보면서 음식을 떠올리지, 동물을 떠올리지 않아요. 고기와 동물 사이의 사라진 연결고리는 어디로 갔을까요? 이 책을 읽어보시며 답을 찾아보시기를 바래요. 아, 그리고 봉준호 감독의 ‘옥자’ 라는 영화를 추천합니다. 얼마 전에 다시 봤는데, 채식주의자가 되기 이전과는 또 느낌이 다르더라구요.


 

성차별, 인종차별, 성소수자 혐오 등 많은 차별과 싸우며 권리에 대한 감수성을 잘 갖추었다고 생각해왔는데 채식주의를 공부하면서 제가 많은 비인간동물을 차별하고 그들의 권리를 착취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어쩌면 제가 인간 약자의 입장에 있는 권리 담론에 대해서만 민감하게 반응했던 게 아닌가 하는 반성도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절대로 소나 돼지나 물고기가 될 수 없으니까요. 그리고 그들은 인간에게 자신들의 권리를 소리내어 주장할 수 없죠. 따라서 동물의 권리는 묵살되고 착취되기 쉽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직 저도 비인간동물권에 대해 부족하고 무지한 부분이 많지만 뒤늦게라도 배워나갈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채식주의에 관심이 생겼지만 당장 채식을 시작하기가 부담스럽다면 가장 쉬운 운동이 있어요. 바로 ‘육식 전시 안 하기’입니다. SNS에 고기로 된 사진을 전시하고 공유하는 행위가 고기와 음식 사이의 연결고리를 더 공고히 하고 소비를 강화시킨다고 하네요. 또는 일주일에 하루 채식하기, 우유 대신 두유나 아몬드브리즈 마시기 등 가볍고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채식이 정말 많으니 관심이 있다면 다양한 방식으로 도전해주세요.


* * *


맨 위의 채식주의 O/X 퀴즈에 대한 답을 한결 더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인터뷰였습니다. MJ님은 인터뷰 중 채수로 요리한 마라탕을 먹어보고 싶다고 답하기도 하셨습니다. 인터뷰에 드러나듯 국내 여건이 다소 열악함에도 불구하고 의지나 여건에 따라 본인만의 라이프스타일을 일궈내고 있는 모든 형태의 채식주의자들을 응원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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