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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52시간 근무제 비포&애프터!

주 52시간 근무제 비포&애프터!



지금은 워라밸 시대!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일과 삶의 균형을 중요시합니다. ‘주 52시간 근무제’는 이러한 직장인의 소망을 뒷받침하고자 지난 2018년 처음 시행되었습니다. 오늘은 현재 ‘주 52시간 근무제’가 직장가에 어떤 모습으로 정착했는지 알아보고,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 이후 직장인의 일상이 어떻게 변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SK Careers Editor 김경희


▶주 52시간 근무제란?

 


주 52시간 근무제란 한 주의 노동시간을 최대 52시간으로 단축하는 제도입니다. 주 52시간 근무제의 시행으로 근로자는 1주에 소정근로시간 40시간과 연장근로시간 12시간을 합산한 최대 52시간까지 일할 수 있습니다. 기존의 근로기준법이 1주에 휴일을 포함하지 않았던 것과 다르게 개정 근로기준법(주 52시간 근무제)에서는 휴일을 포함한 7일을 1주로 보고 휴일근로 16시간을 단축했습니다.

우리나라는 2016년 기준 OECD회원국 중 연간노동시간 2위 국가이지만 노동생산성은 최저 수준입니다. 또한 장시간 노동으로 인해 근로자의 삶의 질은 떨어지고 기업의 경쟁력은 약화되어 왔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근로자의 건강권과 휴식권을 보장하기 위해 노동시간을 주 52시간 근무제를 시행, 2018년 7월부터 개정근로기준법을 규모별, 직종별로 순차적 적용하고 있습니다. 

 

 바뀐 출퇴근 시간

잡코리아의 조사에 따르면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 후 직장인이 가장 크게 느끼는 변화는 회사에서 머무는 시간이 짧아졌다는 것입니다. 퇴근이 빨라졌다는 것 역시 많은 직장인이 느끼는 변화였습니다. 실제로 신한카드의 빅데이터 자료에 의하면 직장인 출근시간은 평균적으로 30여분 늦춰진 데 반해 7시 이전에 퇴근한 직장인이 조사대상의 55%에 이른다고 합니다. 주 최대 근무시간이 줄어듦에 따라 유연근무제 등을 통해 늦은 출근, 이른 퇴근을 하는 직장인이 늘고 있습니다.



실제 직장에서 주 52시간 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는 직장인에게 물어본 결과, 여유롭게 출근하고 눈치보지 않고 퇴근하는 문화가 자리잡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직장인 S씨는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 후 직장에서 퇴근시간에 맞춰 컴퓨터 전원이 자동으로 꺼지는 ‘PC오프제’를 시행하여 자연스럽게 출퇴근문화가 바뀌었다고 합니다. 잔업이 남아있어도 컴퓨터가 자동으로 꺼지기 때문에 퇴근을 할 수밖에 없다고 하는데요. 특히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 후에는 암묵적으로 어느 정도의 야근을 병행해야만 끝낼 수 있는 업무를 맡게 되는 빈도수가 현저히 줄었다고 합니다.


또한 직장인 D씨는 불필요한 야근이 없어진 것을 가장 큰 변화로 꼽았습니다. 어쩔 수 없이 야근을 할 때에도 야근을 하기 위한 사유서를 제출하고 몇 번의 결제를 통해 야근업무를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바뀐 야근제도가 어색했지만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 이전 당연시되던 야근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 같아 행복하다고 하는데요. 이쯤 되면 주 52시간 근무제가 출퇴근과 야근문화를 바꾸고 있다는 것, 알 수 있겠죠?


▶ 바뀐 퇴근 후 일상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 후 직장인의 평일 저녁 시간이 보장되면서 새롭게 생긴 여가시간을 알차게 활용하는 직장인이 늘어났습니다. 각종 기업에서는 자체 데이터 분석을 통해 문화생활, 취미생활, 여행 등 다양한 분야의 여가활동이 증가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는데요. 특히 이노션 월드와이드의 빅데이터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원데이 클래스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증가했다고 합니다. 직장인 K씨는 퇴근 후 여가시간에 취미생활을 즐긴다고 합니다. 주 2회 주얼리 공방에서 직접 목걸이, 반지 등을 디자인하며 평소에 관심있던 분야에 시간을 쏟고 있습니다. 직장인 D씨는 임직원 혜택을 통해 영화와 쇼핑을 즐기기도 합니다.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 이전에는 시간이 여유롭지 않아 임직원 혜택을 제대로 누리지 못했던 반면 개정근로기준법 시행 후 영화관 VIP까지 등극하며 여유로운 여가생활을 누릴 수 있다고 하네요!.

 


그 밖에도 많은 직장인들은 자기계발을 위해 학원을 등록하거나 운동 동호회에 가입하고, 문화공연을 관람하거나 당일치기로 여행을 떠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주 52시간 근무제의 취지인 ‘워라밸’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바뀐 직장문화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은 단순히 물리적이고 눈에 보이는 변화만을 가져온 것은 아닙니다. 많은 기업에서는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을 시작으로 자연스럽게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는 문화와 제도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일례로 줄어든 근무시간을 보완하기 위해 보고와 결재 등의 업무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전자결재시스템을 구축하고 보고문화 개선을 위해 PPT회의를 지양하는 문화가 생겨났습니다. SK그룹은 SK서린빌딩을 비롯한 주요 관계사 사옥에 지정석을 없애고 자율좌석제를 시행하기도 했습니다. 직장인 S씨는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 이후 휴가 사용이 이전보다 자유로웠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합니다.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후 점점 눈치보지 않고 정시에 퇴근하게 되고, 회식이 줄어들고, 마음 놓고 휴가를 계획할 수 있는 등 직장 내에 자율적이고 자유로운 분위기까지 만들어졌다고 하네요. 


 

한편 주 52시간 근무제는 줄어든 근무시간에 비례해 급여가 줄어들거나 전산 상으로만 초과근무를 기록하지 않을 뿐 실질적으로는 제대로 정착되지 않은 직장이 존재하는 등 아직은 여러가지 시행착오를 겪고 있습니다. 이에 정부는 개정근로기준법이 그 취지에 맞게 정착될 수 있도록 계도기간을 거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또한 직장인과의 인터뷰를 통해 주 52시간 근무제의 시행이 또 다른 긍정적인 결과를 불러왔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직장인 K씨는 ‘주 52시간 근무제는 숨통과 같다’고 하기도 했는데요. 여가시간을 활용해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과 함께 플리마켓을 열었던 경험을 회상하며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 이후 자신의 ‘삶’을 누릴 수 있어 회사 생활에도 더욱 활력 있게 임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처럼 주 52시간 근무제는 직장 내에 자리잡고 있던 비효율적인 나쁜 관행을 없애고 근로자의 일과 삶의 균형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직장문화 자체를 바꾸고 있습니다. 아직은 우리나라에 완전히 정착되기까지 얼마간의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주 52시간 근무제로 인해 달라진 직장가의 모습을 보면 우리나라가 과로사회라는 오명을 씻는 첫 단계가 될 것만 같습니다. 여러분이 직장에서 만나고 있는, 혹은 만나게 될 주 52시간 근무제는 어떤 모습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