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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를 찾아서 | 전세계 공급망 대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전 세계에 미치는 영향

반도체를 찾아서 | 전세계 공급망 대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전 세계에 미치는 영향

혹시 주식에 관심이 있으신가요? 그렇다면 요즘 세간을 뜨겁게 달군 반도체주에 대해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것 같아요! 반도체주가 급락하면서 최근 미국 전체 증시도 떨어졌고 이에 따라 다른 국가들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반도체는 주가를 쥐락펴락 하며 전세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요, 반도체주가 하락세를 보이는 이유는 놀랍게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와 연관이 있습니다.

그럼 한 가지 더 놀라운 사실을 알려드릴게요. 정말 오랜 기간 우리 삶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코로나 19 역시도 반도체에 중대한 영향을 미쳤답니다. 언뜻 생각하기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간의 갈등이나 코로나19는 반도체와는 동떨어진 주제 같은데, 과연 어떻게 관련이 되어있다는 걸까요?

오늘은 이러한 사회적 이슈가 반도체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 그러한 반도체는 세계에 어떤 파급력이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SK Careers Editor 안예진

 

 

 

 

 

 먼저 작년 내내 이슈였던 반도체 공급망 위기’, 기억하시나요? 차량용 반도체가 부족해 차량을 만들지 못하는 사태까지 벌어졌었죠. 이런 전 세계적인 공급망 대란이 일어난 원인으로는 크게 3가지가 있습니다.

첫번째 원인은 반도체의 생산이 줄어들었다는 것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의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기 때문이죠. 그러나 사람들의 수요가 금방 다시 늘어났고, 수요에 비해 생산되는 반도체의 양은 이를 맞추지 못하였다는 것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자동차가 바로 그 예시인데요, 반도체 생산 업체들은 자동차 제조 회사에서 반도체 주문량을 줄이자 가정용 반도체 생산에 더 힘을 쏟았습니다. 그런데 자동차에 대한 수요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증가하자 차량용 반도체가 부족해졌고 폭스바겐, 토요타 등의 일부 자동차 제조 업체들은 공장 가동을 잠시 중단했을 정도였습니다.

 

두 번째 이유는 재료와 부품이 부족했다는 것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공장이 폐업했고, 특히 중국에 전력난 문제가 발생하면서 원자재 및 부품의 생산량이 줄어 만들고 싶어도 만들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세 번째 이유로는 운송이 어렵다는 점이 있습니다. 물건을 운송하는 배에 싣는 컨테이너를 구하기도 어려워지고, 구한다고 해도 항구가 꽉 차 물건의 이동이 어려워졌죠.

(출처: https://www.donga.com/news/Economy/article/all/20211014/109696515/1 )

 

 

 

 이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를 살펴볼까요? 현재 가장 중심이 되는 국제 이슈이자 하루에 가장 많이 언급되는 뉴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텐데요. 오늘은 전쟁 자체보다 국가 간 갈등으로 인한 여파에 집중해보겠습니다. 이를테면 수입수출, 원자재와 같이 주변 국가들과 산업에 미친 영향 말이에요.

 

전쟁이 심각해지고 하루하루 날이 갈수록 각 나라의 제재가 커지고 있는데요, 반도체/소재와 관련해서는 현재까지의 상황은 이렇습니다.

 

미국은 러시아에 반도체 및 컴퓨터, 통신, 정보보안 장비 등 일체를 러시아 수출 통제 대상으로 지정했고, 침공이 지속되자 러시아산 석유, 석탄, 가스 수입 금지령을 내렸습니다.

EU는 항공기 및 항공기 부품 수출 금지 등의 조치를 취했습니다. 다른 서방국가들도 여러 제재를 가하고 있고요.

 

그러자 러시아는 국제사회의 제재에 맞서 반도체 소자, 전자 집적회로를 비롯해 500개의 수출 금지제한 품목 목록을 발표했습니다. 러시아는 세계 석유 수출 3위 안에 드는 막대한 석유 수출국가로, 석유는 여러 경제 제재 위기 속 러시아의 거의 유일한 버팀목이기 때문에 석유 및 석탄 등은 수출 금지 품목에서 빠졌습니다.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팔라듐 역시 수출 금지 품목에서 제외되었지만, 러시아는 글로벌 팔라듐 공급량의 44%나 차지하고 있어 가격 폭등 위험은 여전한 상황이죠.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떤 입장일까요? 우리나라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두 나라와 교역 규모가 크지 않아 당장의 직접적인 타격은 적지만 전쟁이 계속된다면 우리나라 산업에도 큰 타격을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러시아에 가전 수출을 하고 있는 삼성과 LG, 또 현대자동차나 기아자동차 등의 자동차 업계는 특히 민감할 수 밖에 없고요.

 

교역보다는 반도체 소재 수급에 대한 어려움이 더 큰 상황입니다. 우리나라는 우크라이나로부터 네온, 크립톤과 같은 희귀가스를 대량 수입하고 있는데요, 전쟁으로 인한 원자재 값 폭등으로 인해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네온가스는 우크라이나가 세계 생산량의 70%, 크립톤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체의 80%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전세계 반도체 시장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는 구조랍니다.

*네온: 7나노 공정 이상에 사용되는 DUV(심자외선) 노광장비에 적용된 레이저에 사용

*크립톤: 웨이퍼에서 불필요한 부분을 부식시켜 없애는 식각 공정에 사용

 

 

 

앞으로 반도체 산업의 흐름은 어떻게 될까요? 국가 간 기술 동맹은 더욱 양극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의 반도체 기술 동맹은 미국·유럽·일본·대만 동맹과 중국·러시아 동맹으로 나뉘어 있는데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갈등으로 인해 두 동맹이 더 폐쇄적으로 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로 인해 다른 나라 중에서도 득을 보는 나라가 있을 수 있고, 실이 되는 나라도 생길 수 있어요.

 

 

 

 

 

지금까지 코로나19 팬데믹, 국가 간 관계 등의 사회적 이슈와 반도체 간의 관계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반도체는 단지 각 나라별 기술력 싸움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국제 흐름에도 많은 연관이 있다는 것, 이제 확실히 아시겠죠?

4차 산업시대의 가장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반도체 산업에 앞으로 밝은 미래가 오길 바라며 더불어 현재의 국가 간 갈등이 조속히 마무리되고 평화가 찾아오길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