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술이 아닌 상식이 되다: 와인 초보자의 ‘와인 입문기
'Wine은 신이 인간을 사랑하고 인간이 즐거워하길 바란다는 영원한 증거
(Wine is constant proof that God loves us and loves to see us happy)”
-벤자민 프랭클린(Benjamin Franklin)
와인이 20~30대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올해 상반기주류 수입액 가운데 와인이 부동의 1위인 양주를 제친 것만 봐도 그렇다. 이처럼 와인이 인기가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와인이 가지고 있는 문화와 예절, 그리고 비즈니스와의 상관관계를 무시할 수 없을 테다. 실제로 한 취업포털 사이트가 직장인 1354명을 대상으로 “와인이 직장생활이나 비즈니스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설문에, 78.7%가 ‘도움이 된다’라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와인 매너를 배우고 싶은 이유로는 ‘삶의 여유를 가질 수 있어서’(38.4%)가 1위, ‘비즈니스에 도움이 되어서’(14.4%), ‘인맥형성에 도움이 되어서’(11.9%)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렇게 현대인과 밀접한 와인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고 있다면, 사회생활을 하는 데 있어 여러모로 좋지 않을까? 이번 기사에서는 와인 입문자를 위한 실용적이면서, 정말 실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와인을 맛있게 음미하는 법은 무엇인지, 비즈니스 자리 혹은 사람들과 같이 와인을 마실 때 지켜야 할 예절에는 무엇이 있는지, 싸고 좋은 와인을 사는 법과, 부쇼네(Bouchonne, 상한 와인)를 구분하는 법을 설명할 것이다.
SK Careers Editor 배지훈
와인, 맛있게 즐기자
한 번에 쭉 들이키는 주류와 다르게, 와인에는 그 깊은 맛을 음미하기 위한 ‘음미법’이 존재한다. 와인은 종이컵과 일반 유리컵에 마시는 것보다 와인 잔에 마시는 것이 좋다. 사람의 체온이 와인에 전달되면 그 맛이나 향이 변하기 때문인데, 와인잔의 손잡이가 길쭉한 기둥모양을 하는 이유 역시 이를 막기 위함이다. 또, 와인글라스는 몸통이 넓고 입구가 몸통에 비해 작은데, 이는 와인 고유의 향이 날아가지 않기 위해서라고.
와인을 맛있게 마시는 다섯 가지 방법
(1) 눈으로 마신다.
(2) 코로 직접 향을 흡입한다.
(3) 와인을 한 모금 입에 넣고, 바로 삼키지 말고 혀로 와인을 살살 여러 번(5~10회) 돌리며 입안 가득 와인을 확산시킨다.
(4) 혀 뒤로 와인을 살짝 넘기며, 입에 있는 와인을 삼킨다.
(5) 입안에서 여운으로 남는 와인의 향을 즐긴다.
이처럼 다섯 가지는 소믈리에 및 와인을 즐기는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즐기는 와인을 즐기는 법이라고 알려져 있다. 하나, 이런 시음법은 굉장히 학구적이라 혼자 있을 때 시도하는 편이 좋다. 전문가들은 격식 있는 자리나 사교 자리에서는 이 순서를 간략화해서 가볍게 마시되, 와인의 향이 입안 곳곳에 베이도록 천천히 마시는 것을 추천한다.
돌리면 약해져요
가끔, 와인을 마시면 증류주(소주 등)보다 머리가 아플 때가 많은데, 그 이유는 메틸 알코올 때문이다. 곡주(막걸리 등)와 증류주와 달리 과일주에는 메틸 알코올이 아주 약간 있다. 술에 들어 있는 미세한 메틸 알코올은 숙취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와인을 마실 때, 이 메틸 알코올을 제거하는 법이 있다. 와인잔 돌리기와 디캔팅이 바로 그것이다.
디캔팅(Decanting)을 먼저 설명하면, 와인을 유리잔 같은 것에 따로 따라두어 30분~1시간 정도 가만히 두는 것이다. 메틸 알코올의 성질이 공기와 접하면 쉽게 날아가기 때문에, 일정시간 와인을 공기에 노출시키면 메틸 알코올이 다 증발하여 건강하게 와인을 즐길 수 있다.
와인잔 돌리기는 말 그대로, 와인이 담긴 와인잔을 돌려 공기와 접촉시키는 것을 말한다. 이것을 스월링(swirling)이라 부르기도 한다. 향을 푸는 과정인데, 와인잔을 돌리면 벽에 와인이 살짝 묻어 이 막이 공기와 접촉해 증발하면서 향을 발산한다. 이를 통해 와인의 향은 더 진하게 느껴진다.
보통 잔에 와인을 따르고 서너 번 돌리면 충분하지만, 와인이 자기 입맛에 맞지 않고, 너무 쓸 경우엔 와인잔을 많이 돌리면, 와인을 훨씬 연하게 마실 수 있다. 와인잔을 계속 돌리게 될 경우 와인의 맛이 더욱 부드러워지기 때문이다. 단, 너무 많이 돌릴 경우, 와인의 향과 그 산이 다 증발해 물맛만 느껴질 수도 있다.
여기서 기억할 것 하나! 스파클링 와인이나 샴페인 같은 와인은 잔을 돌리거나 흔들지 않는다는 것을 유의하자. 샴페인과 스파클링 와인의 생명인 기포(탄산)이 빨리 날아가는 까닭에서다. 와인을 돌리는 법은 다음과 같이 영상을 참고하면 된다.
와인, 매너있게 마셔야지!
와인 예절에 대해 보다 정확한 지식을 알아보기 위해, 현재 국내외에서 와인 전문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경희대학교 ‘와인의 이해’ 수업을 진행한 김병호 교수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다.
1. 윗사람이 와인을 따라줄 때엔, 두 손으로 받아야 할까? 두 손으로 와인의 밑 잔을 잡아 주면 된다. 원래는 한 손으로 밑 잔을 살짝 잡아주는 것이 정석이지만, 우리나라 정서상, 한 손으로 받는 것은 조금 무리가 있으므로, 두 손으로 밑 잔을 잡으면 된다. 주의해야 할 것은 와인을 받을 때 잔을 들면은 안 된다는 점. 잔을 들면 와인 따르기가 힘들고, 테이블 위에서 손으로 들다가 놓칠 경우 위험하기 때문이다.
2. 와인을 따라주는 특별한 순서가 있나? 테이블에 앉아 있는 여자를 먼저 따라주고, 이후 오른쪽부터 따라주면 된다. 자신이 호스트, 즉 접대하는 사람이라면 테이블의 게스트 모두에게 따라줘야 한다. 호스트가 테이블에 있는 와인의 주문이나 빈 잔에 와인을 따라주는 등 와인 컨트롤을 다 하는 게 매너다.
3. 그러면 호스트는 언제 자신의 잔을 채우나?
4. 와인을 따를 때는 잔의 얼마나 채워야 할까? |
와인 부쇼네(Bouchonne) 확인하는 방법
부쇼네(Bouchonne)는 소위 상한 와인으로 코르크의 향기가 붙은 포도주다. 부쇼네는 뜨거운 열과 공정과정에서 실수로 발생한다. 부쇼네는 와인의 뚜껑인 코르크의 부식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부쇼네 현상이 생긴 와인은 맛이 밍밍할뿐더러, 썩은 냄새가 나기도 한다.
<위 사진처럼 코르크 마개 쪽에 와인이 깊게 묻어 있으면, 부쇼네 현상이 생겼다고 할 수 있다>
부쇼네 현상을 쉽게 확인하기 위해서는 코르크 마개 주위를 보면 된다. 코르크 마개 위로 와인이 묻어 있거나, 다른 와인과 다르게 코르크 마개가 비정상적으로 튀어 나와 있는 경우, 또는 코르크 마개의 냄새를 맡았을 때 이상한 냄새가 나면 부쇼네 현상을 의심할 법하다.
집에서 마시다 남은 와인을 보관할 때에도 부쇼네 현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부쇼네 현상을 예방하기 위해선 관리가 중요하다. 와인은 직사광선이 닿지 않는 서늘한 곳이나 시원한 곳에 놓아둔다. (레드와인과 화이트와인 등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가급적이면 여름철엔 냉장보관 하는 것이 좋다.) 와인을 비스듬히 놓거나, 눕히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제 와인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쌓은 당신, 그 매력에 빠져보는 것은 어떨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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