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까’ 대신 ‘해요’ 쓴다던데, 면접장에선 어때?
국방부에서 그동안 병영 내에서 금기시했던 ‘해요’ 체를 사용해도 된다는 언어순화 지침이 내렸다. 그렇다면 면접장에서의 말투는 어떨까? 면접장에서 첫인사로 “안녕하십니까?”와 “안녕하세요?”를 고민했다면 주목하자. 어떤 말투와 표현, 단어 선택이 면접관의 마음을 열 수 있을지 살펴보자.
SK Careers Editor 김민정
회사의 일원으로 적합한지 평가받는 중요한 자리인 ‘면접’은 지원자의 성격이나 인품, 말투나 매너까지 드러나는 자리다. 얼굴을 맞대고 서로 만나게 되는 면접을 통해 기업은 지원자가 채용할 만한 인재인지 가늠한다. 과거 면접은 기업들이 구직자의 능력, ‘스펙’을 중시했지만 최근에 들어서는 지원자의 ‘스토리’를 중요시한다. 지원자들의 역량과 끼를 요구하는 면접이 많아지며 잠재된 능력을 보여주길 원한다. 1박 2일 합숙면접, 등산면접, 술자리 면접 등 다각도로 진화하고 있는 면접에서 ‘나’를 어필하는 방법이 중요하다. 사소한 말 한 마디에도 긴장을 놓칠 수 없는 면접장에서 어떤 지원자가 면접관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면접에 대한 고민을 해소해줄 분을 만나봤다. KBS 아나운서, 기상캐스터로 활동한 후 현재 대학교에서 화법에 대한 강의를 하고 있는 김정윤 교수에게 면접 시의 말투나 화법에 대해 질문했다.
<인터뷰 중인 김정윤 교수님(우)과 김민정 에디터(좌)>
’다나까’와 ‘해요’ 체 중 어떤 말투를 써야 할까요?
: 중요한 것은 말투 자체보다 신뢰감
김정윤 교수는 “사실 ‘다나까’를 제대로 활용하면 전혀 문제 될 표현이 아니다”라고 운을 띄었다. 김 교수는 "‘~했습니까?’는 틀린 문장이 아니지만 ‘~했지 말입니다’와 같은 표현 때문에 문제가 된다"고 덧붙이며 설명했다.
‘다나까’는 정확히 사용하면 틀린 문장이 아니고, 훨씬 포멀한 문장이기 때문에 딱딱한 느낌을 줄 수도 있고, 학생보단 직장인다운 느낌을 줄 수 있다. 면접 시에 ‘다나까’로 똑 부러지는 말투를 쓰는 것과 ‘~합니다’ ‘~할까요’ ‘~해요’라는 말투를 쓰는 것 중 어느 쪽이 맞고 틀리다고 말하긴 어렵다.
‘다나까’를 써도 딱 떨어지지 않는 말투로 신뢰감이 생기지 않을 수도 있고, ‘해요’를 써도 똑 부러지는 말투가 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자신감 있게 말하고 말 속에서 부드러움과 친근감을 주면서 신뢰감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결국 ‘지원자가 지원하고자 하는 회사와 직종의 분위기’에 따라 선택해서 써야 한다. ‘다나까’를 선택했다면 평소 말투가 입에 붙도록 연습해서 활용해야 한다. 일상생활에서 전혀 사용하지 않던 말투를 갑자기 면접장에서 사용하면 말이 꼬이고 어색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군인이 ‘~해요’를 쓸 때 어색해하듯이 자신이 면접장에서 사용할 말투를 충분히 연습하고 가야 한다. 어떤 말투를 쓰든지 자신감을 통한 신뢰감 그리고 말투에서 주는 이미지가 중요하다.
말투를 ‘다나까’와 ‘해요’ 중 어떤 것으로 표현할지 고민하기보다는 그 안에서 자신감과 신뢰감을 보여주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 ‘다나까’를 선호하는 직종에서 자신감을 표현하며 ‘다나까’를 쓴다면 더 좋을 것이다. 그런데 ‘다나까’를 선호하는 직종인지 모르고 ‘해요’를 썼어도 그 말투 안에서 ‘다나까’의 느낌이 나도록 명확히 말한다면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면접 코치 중 학생들의 반복되는 문제점이 있다면?
: 추상적인 답변보다 구체적이고 명확한 답변을 하라
면접장에서 가장 많이 하는 실수를 꼽자면 ‘추상적인’ 얘기를 많이 한다는 것이다. “왜 들어오고 싶어요?”, “이 상황에서는 어떻게 할 것인가요?”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정확히 그 상황에서 어떻게 할 것인지, 내 생각이 어떤지 말하기보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는 대답은 전혀 와 닿지 않는다. 면접장에서 ‘열심히 하지 않겠다’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기 때문이다.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는 말 대신 열심히 하겠다는 적극적인 눈빛과 말투와 함께 구체적으로 대답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선배와 상의를 하겠다’ ‘결정 후에는 어떤 책임을 지겠다’ ‘결과가 틀렸을 때는 그것을 바탕으로 더 나은 과제를 수행할 기회로 삼겠다’는 등 구체적인 답변을 해야 한다. 자기소개서를 쓸 때와 마찬가지로 경험이나 생각을 구체적으로 말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면접장에서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면?
: 회사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모든 것은 테스트!
면접관이 면접장에서 편한 자세로 “우리 편하게 이야기합시다”라며 농담을 하기 시작하거나 농담 속에 일부러 비속어를 섞어 얘기하는 경우가 있다. 그 경우 ‘정말 편한 분위기를 원하시나 보다’라며 자신도 같이 비속어를 섞어 쓰는 경우를 봤는데, 회사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모든 것이 테스트이기 때문에 조심 해야 한다. 또한 답변하는 데 있어서 ‘다나까’를 쓰더라도 말투가 자신감 없거나 말끝이 흐려지면 ‘다나까’를 활용하는 의미가 없다. ‘해요’를 써도 끝까지 말을 완성한다면 훨씬 신뢰감을 줄 수 있다. 말을 끝까지 이어나가서 자신감을 줄 수 있게 해야 한다. 목소리로 자신감과 열정을 보여주고 말로는 구체적인 답변을 해야 한다.
면접장에서 모르는 질문을 받을 땐 어떻게 해야 하나요?
: 나의 재치를 보여줄 절호의 기회로 삼아라
기존에 가지고 있는 지식을 물었는데 모를 경우에는 솔직하게 모른다고 답변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모른다’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든 연관되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식을 보여주는 것이 좋다. 하지만 지식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묻는다거나 선택을 묻는 것이라면 명확히 답변해야 한다. 대답하기 곤란할 때는 “곤란하니까 모릅니다”라고 말하기보다는 답과는 다르지만, 재치를 보여준다거나 나의 다른 모습을 보여줄 기회로 돌리는 것이 좋다.
면접에서 떨어지는 사람에게 스피치학원을 권하기도 하는데 효과가 있나요?
: 목소리나 습관이 문제라면 효과가 있지만, 내용이 문제라면 친구들과 연습하라
그 사람의 문제가 무엇이냐에 따라 달라진다. 예를 들어 면접시 답변해야 할 내용에 문제가 있는 사람이 스피치학원에 간다고 좋아지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내적으로 모두 준비가 되어있지만, 목소리가 신뢰감이 안가거나 톤이 너무 얇아 고민인 사람, 말끝을 흐리는 습관이 있는 사람들은 도움이 될 것이다.
내용에 문제가 있다면 스피치학원에 가기보다는 친구들과 서로 면접을 연습하며 고쳐가는 것이 도움될 수 있다. 친구들 앞에서 말하는 것이 면접 연습도 되지만, 반대로 자신이 면접관이 됐을 때는 친구들의 문제점을 보면서 자신을 돌아볼 수 있어 더욱 도움이 된다. 면접관의 눈에 자신이 어떻게 보일 것인지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내용적인 면에서 문제가 있다면 스피치학원 보다는 친구들이나 선배들, 부모님 앞에서 실습해보는 것이 도움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면접을 준비하는 취준생에게 팁을 주신다면?
: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이라는 이미지 심어주기
면접은 누구나 긴장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신뢰감 있어 보이는 것도 좋지만, 너무 딱딱해 보이면 역효과가 날 수 있다. 면접은 결국 같이 일할 사람을 찾는 자리인데, 너무 재미없고 말이 안 통할 것 같은 사람으로 보이는 것보다 ‘같이 일할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면접 중간중간 재치나 미소, 자신의 긍정적이고 같이 있을수록 재미있는 사람이라는 이미지는 주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면접 과정에서 자신의 그런 모습을 보여줄 기회가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당황스러운 기회나 대답을 하기 힘든 질문을 받을 때 자신의 재치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좋다. 재치 있는 모습이 쉽게 하루 이틀 만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므로 친구들과 놀면서 면접을 연습했던 것이 실전에서 그대로 나올 수 있다. 자신의 긍정적이고 인간적인 면을 보여줄 기회를 통해 면접관의 마음을 사로잡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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