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만의 부캐 만들기! 밀레니얼 세대들의 ‘인스타그램 부계정’ 활용법

나만의 부캐 만들기! 밀레니얼 세대들의 ‘인스타그램 부계정’ 활용법 



이효리, 유재석, 김신영. 이 세 명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다들 눈치 채셨나요? 이들의 공통점은 ‘부캐’를 가지고 있다는 것인데요. 2020년 올해는 ‘부캐’의 해라고 해도 될 만큼 ‘부캐’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이 어마어마했죠! 그런데 사람들은 왜 이렇게 ‘부캐’에 열광하는 것일까요? 그들이 ‘부캐’에 열광하는 이유는 ‘멀티 페르소나’라는 개념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SK Careers Editor 문유빈

 


멀티 페르소나란 ‘다중적 자아’란 뜻으로, 현대인들이 다양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고 이를 적극적으로 표현하려고 하는 니즈를 표현한 용어입니다! 학교에서의 나, 가정에서의 나, SNS 속 내가 모두 다른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지금, 현대인들은 본인의 다양한 자아로 자신만의 개성과 관심사를 적극적으로 표현하고자 하죠. 특히 2030 밀레니얼 세대들은 인스타그램의 부계정을 통해 본인의 멀티 페르소나를 표현한다고 하는데요. 그럼, 각양각색의 콘셉트로 자신의 인스타그램 부계정을 운영 중인 4명의 친구들을 만나보실까요?

  

상훈 안녕. 나는 방구석에서 열심히 이것저것 하면서 살고 있는 언택트 시대의 아이콘 투기꾼 조상훈이라고 해. 현재 인스타그램에서 주식 공부용 부계정을 운영하고 있어.


수정 안녕 나는 반려 고양이 세 마리를 키우는 집사 이수정이야. 고양이 애기들의 사진과 일상을 기록하는 부계정을 운영하고 있어! 


남수 반가워, 나는 전국을 누비며 전국의 노포를 섭렵하고 있는 이남수야. ‘이윤이 아닌 사람을 남기는 맛집’을 소개하는 컨셉으로 부계정을 운영하고 있어.


승교 안녕, 나는 26살 양승교라고 해. 나는 지금 작은 영화 소개 계정을 운영하고 있어.

상훈 내가 공부한 것들과 내 통찰들을 어딘 가에 남기고 싶다는 욕구가 들었어. 내 본 계정에 올리려고 하니 기존에 친구를 맺고 있던 사람들에게 거부감이 들 거 같아서 부계정을 만들고 올리기 시작했어. 생각해보면 내가 관심도 없는 이야기를 내 친구가 개인 SNS에 매일 올리고 그게 내 SNS 계속 뜨기 시작한다면 거부감이 들 거 같아.


수정 개인적으로 나와 친분이 있어 팔로우가 되어 있는 사람들이 나의 고양이한테 관심이 없을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계정도 대상에 따라 분류를 해 놓으면 나의 또 다른 앨범처럼 활용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만들게 되었어!


남수 일상과 개인만의 공간을 분리하기 위해서 부계정을 만들게 되었어. 


승교 가까운 사람들에게 내가 좋아하는 영화를 소개해주고 싶어서! 세계적으로 거장인 감독의 작품이더라도,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경우가 상당히 많거든. 또 1990년 이전 작품들은 내 또래 친구들이 관심을 덜 두는 듯한 느낌을 받았어. 정말 주옥같은 영화가 많은데 말이지. 내가 소개하는 작품들을 찾아서 감상하다 보면, 자기가 관심이 생겨서 영화를 더 찾아보게 되고, 그러면 주변에 씨네필이 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어.


상훈 남 눈치 안 보고 내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마음껏 올릴 수가 있어서 좋은 거 같아. 개인 계정에 올리기 껄끄러운 이야기들을 자유롭게 올릴 수가 있지. 사실 주식이라는 것이 여러가지 정치, 경제, 사회문화 이런 것들이 얽혀있단 말이야. 그래서 사회의 민감한 사항에 대해서 살펴보고 사고를 해봐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남들이 듣기 싫은 소리를 할 수도 있는 거야. 그래서 부계정은 보고싶은 사람들만 팔로우를 할 수 있게 비공개로 만들었어. 진짜 공부를 같이 하고 싶은 사람들만 팔로우를 하는 거지!


수정 고양이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나 지인들 중에서도 내 고양이를 실제로 알고 좋아해주는 사람들만 팔로우를 하니까 눈치 보지 않고 고양이 게시물을 하루에 한 개 이상 마음껏 올릴 수 있어. 또, 나와 같은 상황인 집사들의 계정이나 집사에게 필요한 용품들에 관한 계정은 이 부계정으로만 팔로우 하니까 이 계정이 좋은 집사가 되는 데 많은 도움이 돼. 


남수  나만의 콘셉트, 창의성, 정체성, 개성을 구분할 수 있다는 것! 특히 나는 맛스타그래머로서 유명하지는 않지만, 지역의 역사를 담고 있는 곳을 다니고 그것을 기록하면서 스스로 추억을 남기고 만족하고 있어.


승교 부계정에 글을 올릴 때면 진지하게 글을 쓰게 돼. 사실 SNS 사용이 활발해지면서, 진지하고 감성적인 말을 하기가 부담스러워진 시대가 왔잖아. 여기서는 그런 부담을 덜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


상훈 내 계정 자체는 비공개 계정으로 팔로우를 한 사람들은 다 받아주고 있어. 나는 지인들에게 요즘 주식 공부를 하는 인스타 비계정을 만들었다고 공개는 하고 있어. 팔로우를 하던지 말던지는 그 사람들 마음이라고 생각해.


수정  요즘은 회원님을 위한 추천으로 부계정이 뜨는 경우가 많아서 숨기기도 어렵고 굳이 숨길 필요도 없다고 생각해. 프로필에 자신의 부계정 아이디를 적어 놓는 사람들도 있듯이 말이야. 나 같은 경우에는 굳이 적어 두지는 않았지만 숨기지 않고 알려주게 되면 알려주는 편이야. 대신 굳이 부계정 아이디나 프로필 설명에서 나인 것을 드러내지는 않아.


남수  지인에게 굳이 공개하지는 않아. 부계정을 통해서 개인의 주변인 보다는 일면식이 전혀 없는 사람들과 공유하면서 정보의 영역을 확장하고 있어!


승교 여러 명에게 알리려고 하진 않았고, 어쩌다가 이야기가 나왔을 때만 계정을 알려준 것 같아. 처음엔 비공개 계정으로 운영했는데, 지금은 공개 계정이야! 딱히 누가 팔로우를 해도 상관없을 것 같아. 


상훈 크게 3가지를 올리고 있어. 첫 번째로는 투자에 대한 내 개인적인 생각을 올려. 두 번째로는 기업 분석을 하기 위해 필요한 산업 전반에 대한 공부 내용을 올려. 예를 들면 전기차 배터리에는 어떤 것들이 있다. 반도체 산업에는 이러한 공정 과정들이 있다 등등.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의 인사이트를 이용해서 개별 기업에 대한 분석을 자료도 올리고 있어. 일종의 개인이 올리는 리포트라고 보면 될 거 같아. 


수정 주로 부계정 피드는 애기들의 생활을 올리고 다른 고양이들을 구경하면서 소소하게 운영하는 편이야. 애기들의 인생 사진이나 성장기를 한번에 볼 수 있는 곳이니까. 또, 서로 집사들끼리 소통하고, 랜선 집사를 위해 대리만족을 시켜줄 수도 있는 공간으로 운영하고 있어.


남수  일단 여러 지역 맛집을 다니면서, 식당을 찍을 때 항상 같은 구도 촬영을 해. 그리고 사장님과의 간단한 인터뷰를 통해서 지역을 홍보하고 맛의 비결처럼 검색해서 알 수 없는 정보를 조금씩 첨부하여 차별화하고 있어. 또, ‘한줄평’을 통해서 그 식당에 대해서 간단하게 이해시킬 수 있는 멘트를 함께 작성하고 있어. 그리고 별의 개수로 주관적인 평가를 통해서 솔직하고 소신있는 정보도 함께 넣고 있지.


승교 일반 영화 페이지에서 다루는 영화들은 이미 많이들 소개받았으니까 나는 그 중에서 덜 유명한 영화를 소개하려고 해. 다들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에서 '인생영화띵작' 이라면서 <노트북>, <레옹> 같은 영화 많이 소개받았지? 좋은 영화들이지만 이만큼 좋은 영화, 더 좋은 영화가 1000개는 더 있거든. 그런 영화들을 소개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야. 또 너무 마이너한 영화는 소개하지 않아. 구미가 당길 만한 영화를 소개하지.  



상훈 주변 사람들에게 나에 대한 모든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것처럼, 사적인 관심사나 취미를 정말 프라이빗하게 관리하고 기록하고 싶은 욕구가 표출된 것 같아! 


수정 예전에는 하나의 SNS에 일상, 관심사와 같은 나에 대한 모든 정보를 잡다하게 업로드 하였다면, 이제는 다양한 SNS 형태가 생기고 또 일상화 되면서 나의 모든 것을 분류하여 SNS에 아카이빙하는 것으로 SNS 활용 형태가 발전했다고 생각해. 


남수  부담없이 운영할 수 있다는 게 큰 매력으로 다가왔기 때문인 것 같아. 본 계정에는 원래 알던 지인들이 있어 자유롭게 게시글을 올리기엔 부담스럽잖아. 새로운 사람들과 소통하거나 나의 다른 면을 자유롭게 보여줄 수 있어 인기인 것 같아!


승교 평소에 난 평범한 대학생이지만, 부계정 안에서는 한 명의 영화 평론가가 되거든. 이처럼 개인이 다양한 SNS 계정을 운영하면서 자신의 다양한 자아를 투영하고 이를 통해 일종의 해방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일 것 같아! 


이렇게 각양각색인 다섯 명의 부계정을 살펴보았는데요, 각자의 성격과 취향들이 계정 콘셉트에 잘 표현되어 있는 것 같아 인상적이었어요.  사실, 에디터도 좋아하는 음악을 아카이빙하는 부계정을 운영 중이랍니다. 너도나도 부계정 하나쯤 가지고 있는 세상, 여러분도 새롭게 나를 잘 표현할 수 있는 부계정 하나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