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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서 에너지 바람을 일으키다, SK E&S의 풍력 발전 사업

바다에서 에너지 바람을 일으키다, SK E&S의 풍력 발전 사업



풍력발전은 화석 연료를 대체할 대표적인 신재생에너지 중 하나입니다. 그동안 태양열에 비해 큰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최근 들어 각국의 정부, 기업이 풍력 발전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한국풍력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풍력발전 규모는 약 1,490MW로, 2017년 1,139MW에 비해 약 30% 증가했습니다.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에 따라 풍력발전 시장은 앞으로도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SK E&S 역시 몇 해 전부터 대규모 풍력발전 사업을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특히 기존의 우리가 알던 육상풍력과 함께 바다 한가운데에서도 혁신적인 풍력 발전이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화석 연료인 LNG를 넘어 친환경 신재생에너지까지 확장하고 있는 E&S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SK Careers Editor 이하민

 


안녕하세요. SK E&S Renewables 그룹에 근무 중인 김영환 매니저입니다. 


해상풍력 프로젝트의 EPC 사업 개발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EPC(engineering procurement construction)란 풍력발전 같은 대형 건설 프로젝트의 설계, 장비 조달, 시공을 제공하는 사업을 말합니다. 현재는 해외 파트너사와 해상풍력 EPC 수행 전략 수립 및 EPC 수행 역량을 보유한 회사를 발굴/선정하는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착공 이후에는 해상풍력 EPC 사업 관리 업무를 수행할 예정입니다.


 

E&S는 RPS(신재생에너지 공급 의무화 제도 : 500MW 이상의 발전 설비를 보유한 회사가 총 발전량의 일정 비율을 신재생에너지원을 통해 공급해야 하는 제도) 대상자로 신재생에너지원을 통한 전력 공급을 해야 합니다. 초기에는 RPS 대상자로 사업을 시작했지만, 현재는 정부 친환경 정책 기조 및 급변하는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발맞춰 대규모 해상풍력발전 등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SK E&S의 육상풍력 발전단지인 신안그린에너지. (SK E&S 제공)

 

대규모 육상풍력 발전단지인 신안그린에너지를 시작으로 청산풍력 등 육상풍력 발전사업을 개발 중입니다. 현재 신안그린에너지가 63MW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고, 향후 청산풍력은 28MW를 생산할 예정입니다.


SK E&S 신안 해상풍력 발전 사업 조감도. (SK E&S 제공)

 

전남 신안군 해상에 96MW 규모의 해상풍력발전을 개발 중이며 추가로 인근 해역에 대규모 해상풍력 사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상업 운전은 23년 4분기에 시작될 예정입니다. 또한 울산에서도 대규모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육상풍력은 지반 위에 바로 타워(구조물)를 설치하는 비교적 간단한 방식입니다. 반면 해상풍력은 지반 자체가 바다 아래에 있습니다. 따라서 해저에서 수면까지 강구조물(수면 위 발전기 설치를 위한 구조물)을 세우고 그 위에 타워를 설치해야 합니다. 육상에서 고려하는 풍황 및 지반 정보 외에 적합한 강구조물을 선택하기 위한 해양 환경까지 고려해야 하는 셈이죠. 또한 해저에 케이블을 설치하여 전력을 공급한다는 점이 육상풍력과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선 육상풍력은 국내 지형 특성상 대규모 단지 개발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 환경을 고려했을 때 해상풍력이 더 주목받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해상풍력의 경우 육상풍력보다 REC 가중치가 높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REC(Renewable Energy Certificate, 신재생에너지 공급 인증서)는 정부가 신재생 에너지 생산 기업에 제공하는 일종의 보조금을 말합니다. 신재생 에너지는 타 발전보다 생산 단가가 높아 이윤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는데요. 정부가 이를 보조하고자 지급하는 제도인 것이죠. 이때 육상풍력은 REC 가중치가 1인 반면에 해상풍력은 육지에서 멀어질수록 가중치가 증가합니다. 같은 양의 전기를 생산해도 해상풍력이 훨씬 더 혜택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국내 해상풍력은 아직 시작 단계로, 난이도가 높은 부유식 개발을 바로 착수하기에는 리스크가 큽니다. 따라서 고정식 해상풍력 사업을 통해 해상풍력 Lessons & learned를 취득한 이후, 부유식 해상풍력 개발을 검토할 예정입니다. 

 


고정식은 강구조물이 지면에 고정된 형태이고, 부유식은 강구조물이 지면 위에 떠 있는 형태입니다. 우선 부유식은 고정식에 비해 제작 단가가 훨씬 높습니다. 톤 당 단가가 몇 배 이상 차이 납니다. 또 강구조물 리스크도 훨씬 높습니다. 물에 떠 있는 방식이기 때문에 조류에 휩쓸릴 위험이 있기 때문이죠. 때문에 무어링 체인(보트 따위를 정박하는 데 사용하는 줄) 등을 이용해 구조물을 반드시 고정해야 합니다. 이처럼 부유식이 고정식보다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죠.


유럽은 시험 모델로 부유식이 나왔습니다. 아직 상업 모델은 아니고 연구소 개발 단계이죠. 이를 누군가가 시장에서 시도해야 하는데, E&S 입장에서 부유식은 시기상조라고 보는 겁니다. 따라서 고정식으로 먼저 진행하고, 나중에 부유식 시장의 윤곽이 드러나면 그때 참여할 계획입니다.  

  

풍력 강국인 덴마크나 영국에는 경험 많은 설계, 제작, 시공사들이 있는데 아직 국내에는 해당 인력 및 장비 보유가 부족한 상황입니다. 따라서 E&S는 해외 풍력 발전 개발사와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전남 96MW 규모 해상풍력 발전은 CIP라는 덴마크 풍력발전회사와 함께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E&S는 RPS 이행을 위해 지속적인 신재생에너지 사업 개발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정책에 대한 의무뿐만 아니라 국내 에너지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으로 풍력 발전과 같은 신사업 포트폴리오를 지속 개발해 나갈 예정입니다. 또한, SK 그룹은 그룹 차원에서 RE100(2050년까지 사용전력량의 100%를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조달한다는 뜻) 달성을 위해 신재생에너지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