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외국어, 그것이 알고싶다
안녕하세요! SK㈜ C&C 취재기자 정예빈입니다.
여러분은 외국어를 평소에 얼마나 접하고 계시는가요? 노래, 식당, 길을 가면서까지 우리 곁에서 외국어를 자주 들을 수 있는데요. 하지만 몇몇 특정 언어만 흔히 접할 뿐이죠. 아랍어, 태국어 등 특수외국어에 대해서는 얼마나 알고 계신 가요? 아마 전문가처럼 확실히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 거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특수외국어에 대해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SK Careers Editor 정예빈
안녕하세요. 저는 한국외국어대학교 태국어과에 재학중인 A입니다.
안녕하세요, 한국외국어대학교 아랍어과 B입니다.
Dobrý den! 안녕하세요. 저는 체코슬로바키아어과에 재학 중인 C입니다.
안녕하세요. 한국외국어대학교 몽골어과를 졸업한 D라고 합니다.
: 영어 배우는 것을 흥미로워했고, 학창 시절부터 해외여행 다니는 것을 워낙 좋아했었습니다. 그래서 진학할 학과를 고르는 과정에서 언어 관련 학과에 진학하고 싶었습니다. 외국어라고 하면, 많은 인구가 사용하는 중국어, 일본어, 프랑스어 등등의 언어가 있지만, 저는 다른 사람들이 다 하는 언어 말고 소수만이 할 수 있는 특색있는 언어를 배워 제 특기로 삼고 싶었기에 한국외국어대학교에 개설된 여러 언어 중에 태국어를 선택하게 됐습니다 😊
: 기숙학원에서 공부했는데 그때 제일 재미있었던 게 수능 아랍어였습니다. 나중에 대학 가서도 따로 배워야지 싶었는데 마침 제 수능 성적이 한국외대 아랍어과랑 비슷했고 붙어서 다니고 있습니다
: 우선 한국에서 중국, 일본, 미국은 쉽게 접할 수 있지만, 유럽, 그중에서도 동유럽 문화는 접하기 어렵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더 호기심이 생겼던 것도 있었어요. 사실, 단순하게 체코라는 나라가 너무 좋았어요. ‘낭만의 도시 프라하’ 듣기만 해도 너무 끌리지 않나요? 더 현실적으로 얘기하자면 체코가 유럽의 심장, 중심에 위치하는 게 너무 좋았어요. 훗날 제가 체코어를 배워서 체코에 살게 된다 면 유럽 어디든 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체코가 너무 끌렸던 것 같아요.
: 사실 저는 2학년 때 철학과에서 몽골어과로 전과한 학생인데요. 철학도 물론 흥미롭고 재미있었지만, 평소 동북아 정치외교에 관심이 많아 동북아 언어권의 지역학을 배우고자 전과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다른 대학들에서는 쉽게 배울 수 없는 한국외대의 특수외국어 학과들에 매력을 느끼게 되었고, 몽골어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 태국어과의 전반적인 커리큘럼을 말씀드리자면, 태국어과는 단순히 태국어만 배우는게 아닌 태국 문화와 역사, 더불어 주변국이면서 태국어와 큰 유사성을 지닌 라오스어까지 배우도록 커리큘럼이 짜여 있습니다. 태국과 그 주변의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는 공부를 하죠 😉
: 아랍어를 배우는 것 자체가 좀 특별하긴 합니다. 아랍어 자체가 어려운 언어라 조금 힘이 들긴 하죠. 또 지역학 위주의 수업도 함께 듣고 있습니다. 이슬람 문화, 역사와 아랍 문화, 역사, 정치에 관한 내용을 배웁니다.
: 특수외국어과, 우리만 배우는 특별한 공부 사실 특별한 공부! 라기보다는 특별한 경험을 많이 해볼 수 있는 것 같아요. 1학년 때는 체코 대사관에 방문해서 대사님과 함께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고, 체코 맥주와 전통 케이크까지 대접받았었어요! 이런 것뿐만 아니라 우리 학교의 자랑인 세민전에서 체코 전통 옷을 입고, 춤을 추는 이런 경험을 언제 또 해볼 수 있을까요? 또, 7+1 같은 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체코에서 학교를 다니는 것도 정말 큰 경험이라고 생각해요. 인생을 살아가면서 유럽, 그것도 낭만의 도시 프라하에서 6개월이라니! 정말 설레고 행복한 기억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특수외국어과라서 누릴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 몽골어과는 몽골을 중심으로 한 동북아 지역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몽골어 문법, 회화 등의 전공 강좌뿐만 아니라 몽골의 정치외교, 경제, 문화 등의 다양한 분야를 함께 배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 학과는 특수외국어 학과이다 보니 한국외대의 특수외국어교육진흥사업의 일환으로 열리는 방과 후 수업과 대외활동들이 많이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엔 학기 중, 방학마다 방과 후 수업을 들으며 부족하다고 느끼는 부분을 보충하였고, 대외활동으로는 몽골어 뉴스 번역 동아리, 특수외국어 서포터스, 한국문화재 특수외국어 UCC 공모전 등에 참가하였습니다. 또한, 몽골어과는 몽골국립대학교와 연계하여 여름 방학에 2주 단기 프로그램으로 몽골어 및 몽골 문화 강좌, 역사 유적지를 탐방하는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 아실지 모르지만, 태국어는 성조를 가지고 띄어쓰기가 없습니다. 띄어쓰기를 중요한 요소로 문장을 이해하는 한국인의 입장에서 띄어쓰기가 없는 글을 읽는 건 어렵다고 느껴집니다. 또, 5개의 성조가 있는데 발음은 같지만, 성조에 따라 5개의 뜻을 가지는 경우도 존재합니다. 개인적으로, 성조에 익숙하지 않은 한국인으로서 외국인 교수님이 강의하시는 회화 수업을 들을 때, 해석하고 발음하는 데에 있어 큰 어려움을 겪습니다.
: 일단 물어볼 곳이 마땅치가 않다는 점이 힘들었습니다. 구글 번역기 같은 곳도 이용하기에는 쉽지 않고 교수님께 질문하는 것이 거의 유일한 선택지인데 제가 질문을 잘하는 성격이 아니라 쉽지 않았습니다..
: 사실 체코어는 알파벳을 기반으로 하기에 쓰는 건 전혀 어렵지 않았어요. 하지만 단어부터 문법까지 모든 것이 영어랑 완전히 다르답니다..! 체코어가 세계에서 러시아어 다음으로 배우기 어렵다고 할 정도라던데 그 명성에 맞게 3년 동안 배웠지만 아직도 너무 어려워요. 그중에서 가장 어렵다고 느껴진 부분을 꼽자면 저뿐만 아니라 모든 학과 사람들이 ‘성’을 꼽을 것 같아요. 한국에서는 단어에 특정한 ‘성’을 가지고 있지 않지만, 체코어에서 모든 단어는 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침대를 뜻하는 ‘Postel’는 여성 단어에요. 당연히 사물이니까 “중성 아니야?”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런 예외적이고 예상치 못하는 단어들이 많아요..! 또한, 학업적인 측면에서 특수외국어는 공부할 때 사설 강의라든지, 사전 같은 것들이 잘 갖추어지지 않아서 그게 학습을 더욱 힘들게 했던 것 같아요.
: 다른 언어들에 비해 접근성이 낮다는 점이 가장 큰 어려움인 것 같습니다. 다행히 구글 번역으로는 몽골어 번역이 가능하지만, 이마저도 정확하지 않은 경우가 있고요. 이렇게 공부하다가 어려운 점이 생기면 보통 교수님과의 질의응답 및 학과에서 진행하는 보충 수업을 통해 해결하고자 하지만, 궁금한 점이 생길 때 바로 찾아서 해결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어려운 점은 수요가 적다는 점입니다. 영어와 스페인어 같은 언어는 공용어로 채택된 나라, 필요로 하는 단체와 기관들이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수요가 많습니다. 하지만, 몽골어는 몽골어를 사용하는 국가가 몽골 하나로 유일하기 때문에 다른 메이저 언어들에 비해서 수요가 적을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블루오션이라는 점에서 그 성장가치는 크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몽골에는 이마트, GS25, CU와 같은 대한민국의 대기업들이 많이 진출해 있는데요. 그만큼 여러 기업에서 몽골어 사용자를 우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한, 정부 부처나 기관 등에서도 꾸준히 몽골어 사용자를 채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메리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언어를 배우는 데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그 나라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암기’라고 생각합니다. 자모음을 외우고 기본적인 단어, 문법을 구사하기 위해서는 ‘암기’가 필수이죠..! 저만의 공부법이라고 하기에는 부끄럽지만, 단어와 문법을 알기 위해 이면지에 계속해서 단어를 쓰며 외우는 편입니다. 검정, 빨강, 파랑, 핑크 등 다양한 색을 써서 겹쳐 쓰는 편입니다. 왜 겹쳐 쓰는지 궁금해하는 친구들이 있는데, 겹쳐 쓰면 집중력을 놓치는 순간! 어디에다가 쓰고 있었는지 까먹기 마련이거든요. 집중해서 암기하기 위해서(또, 이면지도 아끼기 위해서) 이 공부법을 사용합니다 ㅎㅎ
: 단어를 많이 아는 게 결국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단어가 들리면 결국 문장도 들려서 단어 많이 아는 사람을 이길 수가 없어요... 번외로 유학 가면 귀가 좀 뜨이긴 합니다. 저도 아랍어에는 자신이 없었는데 (지금도 잘하진 않지만ㅎㅎ) 유학을 갔다 와서 회화가 그나마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 사실 다른 외국어 전공생들도 마찬가지겠지만 특별한 공부법은 없습니다.. 열심히 외우고 외우고 외우고... 그래도 굳이 하나 꼽아보자면 앞서 말했던 단어의 성을 외울 때 무작정 외우는 게 아니라 나만의 스토리를 만들어서 외우는 거 같아요. 똑같은 예시로 침대는 여성이니까, 침대는 내가 가장 많이 누워있는 곳, 나는 여성, 그러면 침대도 여성. 이런 식으로..? 처음에 외울 땐 말도 안 돼서 저도 웃기지만 막상 수업 시간이나, 시험 때 되면 그 스토리만 떠올라요 ㅎㅎ
: 몽골어뿐만 아니라 새로운 언어를 익히기 위해서는 단어와 문법을 정확히 이해하여 암기하고, 직접 문장으로 만들어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연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학교 수업 시간에 배운 텍스트들을 공책에 써보며 통으로 외울 수 있도록 노력하였습니다. 또한, 몽골어 노래를 활용하는 공부법도 있습니다. 저는 몽골 가수 “나기(Наагий)”의 노래를 즐겨 들었는데요. 특히 “이트겔(Итгэл)”, “사란(Саран)”이란 노래를 즐겨 듣곤 하였습니다. 단순히 듣는 걸 넘어 노래 가사의 내용과 문법을 이해하면서 몽골어 실력을 크게 늘릴 수 있었습니다.
몽골어를 활용하는 대외활동을 통해 몽골어 실력을 크게 성장시킬 수 있었습니다. “LG와 함께하는 사랑의 다문화학교”라는 프로그램에서 1년간 몽골어 멘토로 활동하였는데요. 초등학교 아이들에게 간단한 몽골어 단어와 문법을 가르쳐주면서 몽골어 실력의 기본기를 탄탄히 만들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재난문자 다국어 번역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한국 거주 몽골인들을 위한 재난문자를 몽골어로 번역하는 활동을 했습니다. 어떻게 번역해야 문장이 자연스러울지 고민하면서 몽골어 번역에도 큰 흥미를 갖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추천하는 것은 몽골 교환학생입니다. 실제 그 나라로 가서 생활하는 것만큼 언어 실력을 가장 크게 높일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생각해요. 직접 생활하고 학교를 다니며 몽골어 회화 실력을 가장 크게 높일 수 있었습니다. 또한, 몽골에서 여행을 다니며 현지 사람들과 소통했던 것도 몽골어 실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 태국어과 선배님들을 보면, 다양한 분야로 나아가시는 것 같습니다. 태국어를 주로 삼아 기업의 태국 지사에 취직하시는 분들도 있고, 태국어를 특기로 삼되 다른 능력을 주로 삼아 취직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K-culture가 태국에서 큰 인기를 얻기 때문에, 미디어 관련 사업에 많이 종사하시는 것 같아요. 물론 전자, 기술 관련 업종에서도 종사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 다른 특수외국어학과들도 마찬가지로, 한국 기업이 전 세계적으로 수출되어 있기 때문에, 외국어를 특기로 삼아 취직하시는 것 같습니다.
: 보통 아랍어를 살리고 싶다고 하면 통번역대학원에 진학하는 것이 베스트입니다. 졸업하면 준전문직을 대우를 받는 정도라고 하니까요. 그래서 아랍어 전공을 살리고 싶으면 통번역대학원을 가는 것이 제일 좋은 방향인 것 같고 그게 아니라면 중동지역 해외 영업으로 많이 갑니다. 상사도 많이들 가시고요.
: 20살 입학했을 땐 막연히 ‘체코에 나가서 살고 싶다.’고 생각했다면 지금은 언제, 어떻게, 나갈지 고민에 빠져있어요. 선배님들도 체코에서 인턴 하고 계신 거 보면 너무 멋지고 저도 저런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저는 이중전공이 경영/마케팅 분야인데요, 그래서 저는 본전공, 이중전공 모두 활용할 수 있는 제가 좋아하는 일 둘 다 할 수 있는 진로를 찾아보고 있는 중입니다.
: 저는 코로나 시기에 몽골로 교환학생을 다녀왔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입국 조건이 수시로 바뀌기도 했고, 입국 후에는 한국과는 다른 몽골의 행정 시스템 때문에 여러 어려움을 겪기도 하였습니다. 지금은 모두 다 하나의 소중한 추억이 되었지만, 우리나라 자국민이 해외에서 거주하며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어려움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외교관이 되어 해외에 거주하는 우리나라 자국민들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살고 싶다고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올해 2월달에 졸업 후 현재는 외교관 시험을 준비하고 있고, 시험에 합격한 후에는 국가에 봉사하는 외교관, 전공인 몽골어를 살려 동북아 지역에 특화된 전문 외교관이 되고 싶습니다.
: 특수외국어를 전공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큰 매력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특수외국어인 만큼 전공자가 많이 없기에 남들이 하지 못하는 언어를 할 수 있는 매력과 더불어, 전공하고 있는 국가 관련 행사가 한국에서 열린다면 가장 먼저 초청받는 입장이 되는 등 관련 분야에서 인정받는다는 매력도 있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의 꿈을 펼치기에 특수외국어학과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สู้ ๆ
: 특수외국어 입학할 때는 유니크하고 좋지만 그만큼 어려운 부분도 많습니다. 물어볼 곳이 없고 따로 배울 곳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 가장 큰 것 같구요. 하지만 내가 아랍어 가 너무 좋다, 아랍어를 마스터해서 통번역대학원도 졸업하겠다 하신다면 강추입니다. 화이팅입니다!
: 특수외국어 말 그대로 ‘특수’하지만 어떻게 보면 ‘특별’하다고 생각해요. 비록 공부는 다른 언어보다 조금 힘들 수 있겠지만 어디서도 경험하지 못하는 것들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정말 특별! 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솔직히 어디 가서 특수외국어 배운다고 하면 조금 멋있지 않나요?? 저는 항상 어디 가서 체코어 배운다고 당당히! 이야기하고 다닙니다. 😊
: "모든 과정과 순간은 그 나름의 의미와 배움이 있고, 결국 자양분이 된다.“
다음은 저의 좌우명인데요. 살면서 겪게 되는 모든 경험은 앞으로의 삶에 있어 단단한 토대를 만들어준다고 생각합니다!
특수외국어를 통한 배움도 여러분의 앞날에 소중한 자양분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이 글을 읽는 미래의 후배님들을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이렇게 태국어과/아랍어과/체코슬로바이카어과/몽골어과 총 네 분의 특수외국어 스토리를 들어보았는데요! 특수외국어의 이야기 어떠셨나요? 새롭기도 신기하기도 어문학과와 비슷하기도 한 것 같네요. 말 그대로 특수하지만 특수하기에 의미있고 재미있는 특수외국어! 특수외국어를 한번이라도 꿈꿨던 분들께 유용했길 바라고 곳곳에서 특수외국어를 활용하고 계시는 많은 분들을 응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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