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함께 즐기는 문화생활, 배리어 프리
SK Careers Editor 임지연
얼마 전 개봉한 영화인 ‘겨울왕국 2’, 다들 재미있게 보셨나요? 마음만 먹으면 쉽게 다녀올 수 있다고 생각되는 영화관이지만, 영화 앞에 쌓인 장벽 때문에 영화관을 쉽게 찾을 수 없는 이들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영화가 화면 해설과 자막 없이 상영되기 때문에 시청각 장애인들은 화면 혹은 소리에만 의지하여 영화를 감상해야 하지만, 이러한 방식으로는 영화 내용을 완벽히 이해하기 쉽지 않습니다. 영화 외에도 전시회, 연극, 뮤지컬, 방송 등 흔히 접할 수 있는 여러 문화생활에도 수많은 장벽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배리어프리’는 이러한 제도적, 물리적 장벽을 허물고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가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운동을 뜻합니다. ‘장벽’을 뜻하는 말인 ‘Barrier’와 ‘자유’를 뜻하는 말인 ‘Free’가 합쳐져 만들어진 용어로, 본래 건축에서 사용되던 용어입니다. 현재는 문화생활에도 적용되어 공연예술, 전시, 방송에 존재하는 문화적 장벽을 조금씩 허물어 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배리어프리’는 문화생활에 어떻게 적용되고 있을까요?
첫 번째로, 화면 음성 해설과 한글 자막 해설을 제공하는 배리어프리 영화를 꼽을 수 있습니다. 개방형 상영은 배리어프리 상영관에서 스크린에 자막 해설을 띄우고 화면 해설을 제공하며 상영하는 것을 말합니다. 반면 폐쇄형 상영은 화면 해설을 전달하는 보청기, 자막을 띄워주는 안경 디스플레이나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 필요한 사람만이 보조 기기를 이용하며 함께 영화를 감상할 수 있도록 하는 상영을 말합니다.
두 번째로 배리어프리 연극과 뮤지컬이 있습니다. 시각 장애인석에는 해설을 송출하는 이어폰을, 청각 장애인석에는 한글 자막 송출 모니터를 설치하여 극의 이해를 돕습니다. 또한 점자 대본집을 제작하거나 공연장을 방문하기 어려운 장애인을 위한 오디오 콘텐츠를 제공하고 향기로 감각을 전달하는 등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세 번째는 배리어프리 전시입니다. 배리어프리 전시에서는 점자 안내문을 제공하거나 오디오 가이드를 제공하고, 다양한 감각으로 전시물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합니다. 또한 전시 관람 후 점자 엽서 만들기, 촉각 그림 그리기 등의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전시도 있습니다.
이 외에도 스마트 수화 방송과 화면 해설 방송, 자막 방송을 통한 배리어프리 방송과 배리어프리 오페라, 배리어프리 도서관 어플 등 ‘배리어프리’ 운동은 많은 방면으로 뻗어 나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우리나라에 배리어프리가 완벽히 자리 잡았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보건복지부의 2017년 장애인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문화예술 활동에 참여했다고 응답한 장애인은 전체의 7%에 불과했습니다. 또한 한국농아인협회 등에 따르면 연간 배리어프리 영화 제작 편수는 30여 편이며, 우리나라 대부분의 영화관에선 개방형 상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마저도 한 달에 한번 정도로 최신 영화를 보기까지 한 달 가량을 기다려야 한다고 합니다.
모두가 평등하게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사회적 기업 ‘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는 매년 서울배리어프리영화제를 개최하고, 배리어프리 버전의 영화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여러 기업과 단체에서 배리어프리 연극, 뮤지컬, 전시 등을 제작하고 있으며 정부 차원에서도 문화 복지 접근성 증진을 위하여 편의시설 개선 및 비용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더불어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관객들 역시 장벽을 인지하고, 부술 방법을 함께 찾아가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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