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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뿜뿜! 특수어의 시대가 온다

 전망뿜뿜! 특수어의 시대가 온다




숨 막히는 취업시장... 학점에 대외활동, 인턴과 자격증까지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만만치가 않은 현실입니다. 영어는 기본이고, 중국어와 일본어와 같은 제2외국어도 이미 능력자들이 많은 상황... 나만의 새로운 강점을 키우고 싶다면 특수어에 도전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이 방법이 누구에게나 100% 정답은 아니지만, 언어 배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큰 기회가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SK Careers Editor 박선영


 

“특수어를 우대해주는 회사가 있다?”

답은 YES! 네 있습니다. 그리고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기도 한데요. 최근 2018년, 2019년 2년간의 채용공고를 봤을 때 대기업인 L사, C사, P사의 몇 관계사에서는 우대 조건에 특수어를 명시해놓고 있고, 대기업뿐만 아니라 은행, 항공사 등에서도 이러한 우대조건은 적용되고 있습니다.


오늘 에디터가 준비한 특수어는 크게 베트남어와 인도네시아어 두 가지입니다. 이외에도 전망 있는 특수어는 많지만, 모든 내용을 다룰 수는 없으니 양해 부탁드려요! 

 


베트남어의 경우 영어의 알파벳을 사용하고 있고, 자모음 29개로 구성된 6성조의 언어예요. 오랜 기간 중국의 영향을 받아 글자 자체에는 한자가 없지만 발음이나 어원이 한자에서 온 것이 많아요. 2018년 10월 31일부터는 OPIc 공식 7개 언어로도 채택이 되어 자격증 시험 응시하실 때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인도네시아의 경우 신들의 섬이라 불리는 ‘발리’, 혹은 2018년 아시안게임이 열린 ‘자카르타’ 정도만 아시는 분이 많을 것 같아요. 인도네시아어 역시 알파벳을 사용하고 있고, 성/수/격과 관사가 없어 처음 배우기에 쉽다고 해요. 말레이어와도 비슷한 부분이 많아 이를 통틀어 말레이.인도네시아어, 또는 줄여서 마인어(馬印語) 라고도 해요.


간단하게 각 언어의 특징을 알아봤으니, 특수어를 배우고 있는 두 대학생과의 인터뷰를 통해 조금 더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이지윤: 안녕하세요! 현재 베트남어를 3년째 공부하고 있는 00대학교 경영학과 4학년 이지윤입니다.

홍승연: 안녕하세요. 현재 ㅇㅇ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있는 홍승연입니다!

 


이지윤: 저는 어렸을 때부터 ‘대학에 가면 꼭 제2외국어를 배우고 싶다!’라는 꿈이 있었어요. 그래서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스페인어 공부를 시작했지만 배우다 보니 저와 잘 안 맞는다고 생각했죠. 다른 언어를 배워야겠다고 결심했을 때쯤, 몇 년 전부터 한국 기업들이 베트남에 진출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삼성을 비롯하여 많은 한국 대기업들이 베트남에 공장과 지사를 설립하고 상품들을 수출한다는 것도요. 그래서 베트남어를 공부하면 그 당시 제 꿈이었던 ‘상사 입사’에 좀 더 가까워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베트남어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홍승연: 사실 저는 예전부터 외국어를 배우는 것에 흥미를 가지고 있었어요. 어쩌다 보니 전공으로 경영학을 선택하긴 했지만, 언젠간 외국어 하나쯤은 유창하게 구사하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었죠. 외국어에 대한 관심은 대학에 입학한 이후 자연스럽게 ‘특수어’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던 것 같아요. 남들이 가지지 않은 나만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는 장점이 저에게는 큰 매력으로 다가왔죠. 그렇게 저는 말레이.인도네시아어를 공부하게 되었어요. 특수어 중에서도 마인어를 선택한 이유를 뽑자면,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과 한국과의 긍정적 국제관계가 큰 선택 요인으로 작용한 것 같아요!



이지윤: 어떤 외국어를 배우든 마찬가지겠지만, 말하면서 공부하는 것이 정말 좋은 것 같아요.

베트남어는 성조가 6개예요. 그래서 무엇보다 말하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같은 알파벳으로 이루어진 단어를 말한다고 해도 높낮이에 따라 뜻이 달라질 수 있으니까요. 말하면서 공부하면 알파벳과 성조를 외우기도 쉽고 발음도 좋아지니 일석이조에요.


두 번째는 한자를 활용하는 것이에요. 베트남도 한국처럼 한자문화권이기 때문에 80퍼센트 이상의 단어들이 한자 어원에서 비롯되었어요. 그래서 한국어와 발음이 비슷한 편이에요. 예를 들어 학생을 뜻하는 단어 ‘học sinh’의 ‘học’은 ‘학(學)’, ‘sinh’은 ‘생(生)’을 의미해요. 이렇게 단어별로 한자의 뜻과 음이 반영되어 있기 때문에 이 점을 활용해서 공부하면 같은 한자문화권의 한국인이 배우기 쉽죠.


홍승연: 말레이.인도네시아어를 공부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전공생이 아니라면 크게 학원이나 인터넷 강의, 혹은 교재를 구매해서 스스로 공부해보는 방법으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아요. 본인의 학습 스타일이나 상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시간적 여유가 있고 혼자 공부하는 데 부담을 느끼시는 분들이라면 학원을 추천해요. 또 비교적 시간적 여유가 없는 분들이라면 인강이나 교재를 통해 공부하는 방법도 효율적이겠죠. 최근에는 유튜브에도 인도네시아어 무료 강의가 올라와 있고, 네이버 오디오 클립에서도 인도네시아어 채널을 무료로 이용하실 수 있으니, 이런 것들을 적극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지윤: 네, 취업과 연관시키고 싶어요. 베트남어가 특수어 치고는 교육시장이 크다 보니까 이젠 베트남어를 잘하시는 분들이 되게 많아요. 그래서 베트남어만 잘한다고 취업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기는 힘들죠. 그렇지만 저는 워낙 베트남어를 좋아하기도 하고, 베트남만이 가진 잠재력과 가능성을 믿어요. 미래에 베트남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어서 지금도 베트남 관련 부서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있어요. 


홍승연: 네 있어요! 아무래도 말레이.인도네시아어를 공부하다 보니 국가에도 애정이 많이 생겼고, 최근 인도네시아의 빠른 성장으로 인해 한국의 기업들이 인도네시아 진출에 속도를 올리고 있거든요. 인도네시아를 사랑하고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의 입장에서 더할 나위 없이 반가운 기회이죠. 어떤 기업에 취업하게 될지는 모르지만, 저의 장점을 살려서 활용하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이지윤: 베트남어를 공부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은 역시 축구 관련 경험이죠. 제가 베트남으로 교환학생을 갔던 2018년은 한창 베트남에 ‘축구 열풍’이 불던 시기였어요. 박항서 감독님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스즈키컵 결승에 진출해서 베트남인 친구들과 함께 호치민광장으로 거리응원을 나갔죠. 거리에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정말 많은 사람들이 나와 응원을 하고 있었어요. 박항서 감독님과 같은 나라의 사람이라는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고마움을 표하고 관심을 가져줬어요. 덕분에 다양한 세대의 사람들과 대화해볼 수 있었고 현지의 뜨거운 응원 열기도 느낄 수 있었죠. 대한민국의 2002년으로 다시 돌아간 기분이었어요.


홍승연: 작년 8개월 정도의 현지 연수 경험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사실 처음 현지에 도착했을 때는 언어도 통하지 않고, 우리와 다른 문화와 더운 날씨에 적응하는 게 너무 힘들었었거든요. 


인도네시아에 처음 도착했던 날, 저는 친구와 집을 구하러 가고 있었어요. 우선 쇼핑몰 근처로 가기 위해 길 가운데서 헤매고 있는데 어떤 트럭이 저희를 향해 빵빵 소리를 내더라고요. 트럭 안을 살펴보니 여러 사람들이 승객처럼 타고 있었고, 저희는 날이 너무 더우니 그 트럭에 탔어요 (웃음). 막상 타고나니 어떻게 내려야 하는지, 어디로 가는지를 몰라 당황하고 있었는데, 어떤 아주머니께서 영문도 모르고 차에 오른 저희를 보시고는 목적지에 내릴 수 있도록 도와주셨죠. 나중에 알고 보니 그 트럭은 ‘앙꼿’이라는 인도네시아의 대중교통이더라고요. 문화를 모르니 난처했던 경험이죠. 이후에는 언어 공부를 열심히 하면서 문화도 자연스레 배우게 되고, 현지 친구들과 교류하며 점차 적응할 수 있었어요!


 

이지윤: 베트남어를 활용하는 방법은 정말 다양한 것 같아요. 특수어니까 취업에 활용할 수도 있지만, 굳이 취업에 활용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베트남 여행을 갔을 때 활용할 수도 있어요. 특히 시장에서 흥정을 할 때 간단한 베트남어를 할 줄 안다면 바가지를 덜 쓸 수 있죠. ‘이거 얼마예요? (Cái này là bao nhiêu tiền?:까이나이라바오뉴띠엔)’ ‘깎아주세요!(Giảm giá đi!:쟘쟈디)’ ‘00개 주세요.(Cho tôi 00 cái đi:쩌또이 00까이 디)’ 등의 문장들로도 충분히 흥정을 할 수 있고 베트남어를 할 줄 안다는 인상을 주면 가격을 덜 부른답니다.


홍승연: 가장 우선적으로 대학생으로서는 취업과 잘 연관시킬 수 있을 것 같아요.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최근 한국 기업들이 인도네시아 진출에 속도를 올리고 있는 만큼, 마인어 구사자를 우대해주는 기업이 많거든요. 또, 인도네시아는 굉장히 잠재 가능성이 높은 나라이기 때문에 요즘 같은 100세 시대에, 이 언어를 살려 제2의 직업을 찾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취업 외에도 인도네시아어를 구사할 수 있다면 (전공자만큼 유창하게 회화를 못한다고 하더라도), 인도네시아 여행을 갈 때 매우 좋을 것 같아요! 최근에 배틀트립에 나왔던 ‘반둥’이라는 도시도 인도네시아 지역이라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말레이.인도네시아에는 아름다운 자연과 빼어난 절경으로 세계에서 극찬 받는 다양한 관광지가 많은데 특히 인도네시아 같은 경우에는 영어로 의사소통이 어려운 경우가 있거든요. 만약 인도네시아어를 할 수 있다면, 조금 더 넓은 시각으로 더욱 편한 여행이 가능할 것 같아요. 



 

인터뷰를 통해 외국어를 각자의 방식대로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의 열정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취업 시장에서 유리하다는 것 외에도 외국어를 배운다는 것은 다양한 장점을 지니고 있는데요. 이 글을 보고 계시는 SKCE 독자 분들도 새로운 언어에 한번 도전해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