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가 알려주는 유튜버 되는 법
장래희망 유튜버, 다들 한 번쯤 고민한 적 있으시죠? 유튜브 시장의 진입장벽이 낮다는 점에서 ‘나도 가능하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하지만 막상 시작하려면 준비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니라 선뜻 도전하기 어려운 것이 유튜버입니다. 그래서 SKCE가 준비해봤습니다. 20만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뷰티•패션 유튜버 ‘연우’님과의 인터뷰! 유튜버는 유튜브에만 매진해야 할까요? Nope! 대학생활과 유튜브를 2년째 병행 중인 프로 유튜버 연우가 여러분의 고민을 해결해드립니다. YouTube, 어떻게 시작하는지부터 초보 유튜버를 위한 조언, 그리고 학업과 어떻게 병행할 수 있는지까지, 어느 하나 놓칠 것이 없는 알찬 인터뷰 지금 시작합니다.
SK Careers Editor 김정원
저는 유튜브라는 플랫폼이 유명하지 않던 고등학교 시절부터 뷰티 채널에 관심이 많아 유튜브를 준비해볼까 생각했어요. 워낙 뷰티 분야를 좋아해서 대학 진학 후에는 뷰티•패션 SNS 어플(이하 ‘스타일쉐어’)로 포스팅 활동도 했었죠. 그러다가 운 좋게 뷰티 MCN 회사에서 선 제안을 해 주셔서 채널을 함께 열게 되었습니다.
공통적으로 전문성, 장비, 편집 실력 등 유튜브 활동 시작 전에 준비할 것들에 대한 부담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저의 경우를 말씀드리면, 꾸준히 뷰티와 관련된 활동을 했지만 사실 전문성은 부족했죠. 그래서 6개월 정도 메이크업 학원을 따로 다녔습니다. 또 초반에는 장비가 따로 있진 않았어요. 미러리스 카메라와 노트북 하나만 가지고 시작했으니까요. 편집은 4~5개월 정도 혼자 연습했는데 확실히 연습할수록 실력이 늘더라고요.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크게 어려웠던 점은 아닌 것 같네요.
다만 카메라 앞에 두고 말을 할 때 아직도 어려워요. 혼자 떠드는 거지만 보이지 않는 대상들을 상대해야 하기 때문에 신경 써서 말해야 하는 부분도 있고, 또 어떤 말을 꺼내야 할지 매번 고민입니다. 특히 저는 사람들과 있을 때도 먼저 말을 꺼내는 스타일이 아니라 더 어려운 것 같아요.
저는 ‘스타일쉐어’ 어플 내에서 어느정도 팔로워를 쌓은 다음에 시작해서 그분들을 제 채널로 유입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어요. 또 구독자 수 0부터 시작하니까 쌓아가는 재미가 쏠쏠하더라고요. 그래서 구독자 수에 대한 고민이나 부담 없이 그냥 꾸준히 많은 영상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한 분 한 분 구독자를 늘릴 수 있었습니다.
저는 밤낮이 바뀌어서 보통 새벽 5시쯤에 자고 12시나 1시에 일어나요. 영상을 찍는 날은 밥 먹고 바로 카메라 셋팅하고 영상 찍으면 저녁이에요 그럼 진이 다 빠져서 그날 바로 편집은 하지 않고 푹 쉬거나 운동 다녀옵니다. 안 찍는 날은 콘텐츠 고민이나 컨셉을 잡거나 편집을 하고요. 토요일은 지금 카페 알바를 하고 있어요. 콘텐츠 고민이랑 준비가 시간이 많이 걸리고 자잘하게 손이 많이 가서 영상과 관계없이 푹 쉬는 날은 하루 정도인 것 같아요!
솔직히 힘들어요! 특히 학기 중에는 학교 과제와 유튜브 채널의 비중을 어떻게 둬야할 지 몰라 둘 다 애매한 결과물이 나오기도 했고, 영상 때문에 밤 새고 학교 수업 듣는 게 고역이기도 했어요. 평소에는 그나마 괜찮은데 시험기간 되면 유독 더 힘들어요. 이건 다른 학우분들도 마찬가지겠죠! 제 유튜브 채널은 특히나 학기 중이던 아니던 항상 매주 1회 토요일 업로드 고정입니다. 너무 힘들 때는 한 주 쉬어 가는데 2년 동안 3~4번 정도 쉰 것 같아요. 악플이나 조회수에 매달리게 되면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콘텐츠 만들기가 싫어질 때도 있는데, 아무래도 가장 힘이 나고 버티게 해주는 건 구독자분들의 댓글이죠. 제 영상이 도움이 됐다, 영상을 기다렸다 등 힘이 나는 댓글을 보면 다시 열심히 하고 싶어져요.
유튜브 활동을 직업으로 생각하려면 다소 신중해야 하지 않을까요? 채널 성장이나 콘텐츠 조회수와 같이 신경 써야할 부분들이 많아지고 부담도 너무 커질 것 같아요. 저는 자극적인 콘텐츠로 채널을 키우고 싶은 마음도 없고, 꾸준히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으며 살 자신도 없어요. 그냥 잔잔하게 지금 당장 저를 좋아해주는 분들과 채널을 통해 만나다가 그 분들이 점점 떠나신다면 그쯤 저도 그만할 생각이에요. 그리고 아직 도전해보고 싶은 일들이 많아서 아직은 그런 생각이 없네요.
저 같은 경우에는 유튜브를 하면서 광고 촬영 등 다양한 비즈니스 활동을 하는데, 단순히 수익을 넘어서서 다른 사람은 쉽게 경험하지 못하는 것들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 같아요. 물론 그러면서 나오는 수익들 또한 장점이고요. 많이들 예상하시겠지만 또래 친구들에 비해 돈을 쉽게, 많이 버는 편이죠. 그리고 무엇보다 저는 많은 사람들이 저를 좋아해준다는 것이 최고의 장점 같아요. 제가 또 어디 가서 이런 걸 경험해보겠어요. 😊
단점은 프라이버시가 많이 사라지는 상황들이요. 물론 제가 정보를 제공하는 콘텐츠 제작자이기 때문에 많은 정보를 얻고자 하는 구독자분들의 마음은 당연히 알지만, 가끔씩 아무 생각없이 올리는 콘텐츠나 포스팅에 대해서 생각지도 못한 정보제공을 요청하시는 분들이 계세요. 그럴 때마다 나의 모든 것을 공유해야 할 것 같은 강박감이 생깁니다.
더 최악의 단점은, 자존감이 많이 낮아진다는 거예요. 자꾸 다른 채널과 비교하게 되고, 콘텐츠 조회수가 잘 안 나오거나 정체기가 오면 자신감이 떨어지고 이제 더는 못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그리고 꼭 이런 상황에서 악플들도 마주하게 되는데, 종종 견디지 못 할 때가 많아요. 제가 잘못을 한 것도 아닌데 이렇게까지 사람을 싫어해야 하나 억울할 때도 있습니다. ☹
본인의 스타일을 먼저 찾아보는게 좋은 것 같아요. 본인 SNS 피드를 봤을 때 어떤 걸 가장 좋아하고, 어떤 스타일로 자신의 스토리를 풀어내는지 스스로 확인하는 거예요. 그리고나서 그에 맞는 유튜브 채널들을 많이 찾아보신다면 어떤 컨셉, 어떤 콘텐츠로 영상을 제작해야 되겠구나 감이 잡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와 같은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내고 어떻게 표현하는지 고민하다 보면 시야도 넓어지고, 생각의 틀도 조금은 변화해서 좀 더 풍부하게 표현할 수 있답니다. 그리고 뭐든 다 비슷하겠지만 직접 만들어 보시고 구독자 분들의 피드백으로 고쳐 나가는 과정에서 퀄리티가 정말 많이 좋아니까 ‘고민보단 고!’ 해보세요.
제가 지금 살아남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말씀드리자면, 저는 무조건 자극적인 소재보다는 ‘나와 비슷한 사람들’을 타겟으로 한 콘텐츠가 좋을 것 같아요. 다양한 성향의 구독자가 아닌 나와 같은 고민, 관심사, 취미를 가진 대상들을 정리해보고, ‘그 분들은 어떤 걸 원할까?’ 하는 고민에서 나오는 콘텐츠요! 편안함과 공감이 핵심인 것 같아요.
아무래도 제가 유튜브 채널을 일찍 운영했고, 또 나쁘지 않은 결과를 만들어 나가고 있기 때문에 제 주위에서 저를 보고 유튜브를 시작하려 한 친구들이 굉장히 많아요. 근데 보면 항상 1년을 못 가더라고요. 보통 유튜브 시작할 때 ‘돈’에 대한 관심으로 시작하는데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초반에는 구독자와 채널의 성장이 굉장히 더딜 거예요.
이때 ‘돈’이나 ‘직업’으로 생각하기 보다 그냥 도전하는 거라고 편하게 생각하면서 꾸준한 콘텐츠를 1년 정도만 유지했으면 좋겠어요. 뭐든 꾸준히 했을 때 안 되는 경우는 없잖아요. 제 주위 친구들도 보통 준비하다 그만두거나, 시작하고 두 달 이상을 못 가는 경우가 많던데 옆에서 보면 답답하더라고요. 제가 시작한 2017년에도 구독자 5만명 모으는 게 정말 오래걸렸는데 말이에요.
자신의 색을 찾고 그 색에 맞는 대상을 정립해서 그분들이 원하는 콘텐츠를 끈기 있게 꾸준히 업로드하는 것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
지금까지 20만 유튜버 ‘연우’님을 통해 유튜버의 A to Z를 알아봤습니다. 어떤가요? 유튜브의 시작이 좀 더 수월해지셨나요? 초보 유튜버들을 위한 연우님의 알찬 조언 덕에 저 또한 유튜브를 시작해볼까 하는 마음이 드는데요. 본격적인 콘텐츠를 다루지 않더라도 나의 일상을 기록하기 위해 가벼운 마음으로 유튜브를 시작해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빠르게 성장하는 유튜브 시장으로 인해 언젠가 유튜브도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처럼 현대인의 대부분이 자신의 일상을 쉽게 공유하는 공간으로 바뀌지 않을까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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