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 인터뷰] SK이노베이션 환경과학기술원 공정Platform 현직자를 만나다!
돌아온 ‘SK人터뷰’입니다. 오늘은 SK이노베이션이 그린 에너지&소재 기업으로 나아가는 여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환경과학기술원과 연구개발 직군을 더 알아보는 시간을 위해 귀한 손님을 모셨습니다.
바로 SK이노베이션의 환경과학기술원의 Platform기술센터의 공정Platform 소속이신 송다은 PM님을 모시고 환경과학기술원과 직무, 취업 이야기까지 나누어 보려고 합니다.
SK Careers Editor 김은지
송다은 PM: 안녕하세요. SK이노베이션 환경과학기술원 Platform기술센터 공정 Platform 소속 송다은 PM입니다. 저는 올해 2023년도 1월에 입사한 신입 연구원입니다. 반갑습니다!
송다은 PM: 환경과학기술원은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전반에 걸친 모든 연구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조직입니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의 뉴 그린 포트폴리오 달성을 위해서 다양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기술 혁신에 앞장서고 있는 조직이다 보니 속해 있다는 것만으로도 자부심을 느끼면서 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정말 동료가 좋은 회사라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처음에 기술원이 대전에 위치하고 있어서, 입사하면서 거주지를 옮길 때 연고가 없으니까 혼자 쓸쓸하고 외롭지는 않을까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요.
공정 Platform 팀 분위기가 정말 좋아서 외로움을 느낄 겨를이 없었습니다. 다 같이 어울리는 걸 상당히 좋아해서 퇴근 이후에도 팀원들끼리 이것저것 액티비티도 자주 하러 다니고 있거든요. 또, 이번에 저와 같이 들어온 기술원 동기 18명 모두 다 같이 친하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동기들끼리 MT, 여행도 다니고 맛집도 다니면서 즐겁게 대전 생활을 즐기고 있어요. 오히려 가끔씩은 좀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잘 지내고 있어서, 사람이 좋은 회사라는 걸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김은지 CE: 연고가 없는 대전 생활을 잘 이겨낼 정도라니, 팀 분위기가 너무 탐이 나네요!
송다은 PM: 그렇죠. 또 이사 관련해서 회사 복지를 자랑하자면, 저희 회사는 거주지를 옮기는 신입사원 대상으로 기숙사나 월세 등 주거 관련 지원이 탄탄한 편입니다. 그래서 좀 더 나은 환경의 집을 부담 없이 구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고요, 그렇게 구한 새 집이 너무 마음에 듭니다.
그리고 저는 본가가 인천이고 학교는 서울에서 다녔는데, 가정 방문 비용과 학교 방문 비용을 왕복으로 매주 지원해줍니다. KTX를 비롯한 대중교통 비용, 자차를 이용하는 경우에는 주유비, 톨게이트비 등을 다 지원해줘서, 매주 가족과 집에 있는 강아지를 보러 다니고 있습니다.
김은지 CE: 좋은 포인트를 짚어 주신 것 같습니다. 사실 비수도권이라 정착에 관한 경제적인 부담이 있을 수 있는데, 이런 부분에 있어서 현실적인 지원이 잘 되어 있네요.
아까 동료분들과 맛집을 자주 다닌다고 하셨는데, 대전 맛집까지 추천 가능할까요?
송다은 PM: 대전 맛집이요. 제가 정말 여러 군데를 많이 다니고 있는데요. 함께 일하는 PM님께서 현지인이 가는 두부두루치기 맛집이라고 소개 해주셔서 같이 갔었는데, 진짜 맛있었던 곳이 있습니다. 대전의 ‘신도 칼국수’입니다. 여기 두부두루치기랑 칼국수를 각각 시켜서 칼국수 면을 두부두루치기에 비벼 먹으면 최고입니다.
김은지 CE: 제가 살면서 환경과학기술원 현직자분께 두루치기 집 추천도 받아보네요. 대전에 가면 꼭 방문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송다은 PM: 사실 기술원 특성상 계속해서 새로운 업무를 맡게 되고, 연초 계획에 더하여 갑작스럽게 들어오는 요청을 받아야 할 때도 있어서, 루틴하게 하는 업무는 크게 없는 것 같습니다.
SK이노베이션 OC가 비즈니스 모델의 현황을 공유하고 그에 따라서 기술원이 연구 수행 결과를 공유하는 자리는 주기적으로 있습니다.
제가 신입사원으로서 관심이 있는 주기적인 이벤트는 PTC 레코그니션(recognition)과 돈키호테 상니다.
PTC recognition은 제가 속한 Platform기술센터(Platform Technology Center)의 PTC(Professional, Tell, Caring) 문화를 잘 실천하고 있는 구성원과 사례를 분기별로 선정하여 시상하는 이벤트입니다.
전문성 발휘(Professional), 아이디어 제시 및 할 말 하는 문화(Tell), 그리고 동료 구성원 육성(Caring) 등 각 영역의 우수 사례를 보면서 매번 선배 구성원분들의 일하는 방식을 배워 나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돈키호테 상은 “과감하고 치열하게 도전한다.”라는 기술원의 모토에 따라 매년 연말 Platform기술센터 구성원 중 가장 과감하고 치열하게 도전한 사람에게 주는 상인데요. 과제의 성패와는 무관하게 업무의 과정을 위주로 수상자를 선정하기 때문에, 저 역시도 업무 중에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 과감하게 도전하는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습니다.
김은지 CE: PTC 레코그니션과 돈키호테 상 모두 구성원 성장에 동기부여가 되면서, 기술원의 모토에도 진정성을 느끼게 해주는 이벤트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금 맑게 빛나는 다은 PM님의 눈빛에서 그 열정이 느껴지는데요. 돈키호테 상 받으시길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웃음)
송다은 PM: 네, 감사합니다. 사실 이렇게 말하니까 저희 센터가 일에만 열중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주기적으로 센터장님 배 볼링 대회 같은 것도 진행하고요. 센터 내의 타 팀 선배님과 신입사원 멘토링을 통해서 신입 구성원-기존 구성원 간 서로 네트워킹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신입사원의 입장에서 봤을 때, 신입 구성원이 회사를 잘 알아가고 적응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고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송다은 PM: 저는 대표적인 SK이노베이션 문화인 ‘할 말 하는 문화’가 떠올랐는데요. 설명하자면 연차에 상관없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시하고, 그 과정을 통해 해결책을 찾아가는 문화입니다.
근데 사실 기술원에 오기 전부터 ‘이게 정말 이루어지고 있을지’ 의구심이 들었거든요. 게다가 입사 초기에는 모르는 게 많다 보니 ‘틀리면 어쩌지’라는 생각에 의견을 적극적으로 내지 못했어요.
그런데 오히려 미팅할 때마다 팀원분들께서 “송 PM님 의견은 어떠세요?”, “우리 막내 의견도 한번 들어볼까요?” 이런 식으로 저에게 계속 발언 기회를 주시더라고요.
그렇게 처음엔 조심스럽게 의견을 내다, 6개월 정도 지난 지금은 제가 궁금한 것이나 의견을 말하고 싶을 때 바로바로 이야기합니다. 저와 같은 신입사원의 의견도 경청해 주시고, 좋은 의견일 때는 정말 감동하시면서 “좋은 의견이 나왔다”, “이렇게 새로운 시각이 필요했다”라고 말씀하시면서 적극적으로 반영해주세요.
그래서 소극적이고 주저하는 태도보다는 하나라도 더 공부하고 미팅에 들어가서 신선하고 의미 있는 의견을 내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김은지 CE: 저도 SK이노베이션 PM님과 에디터로서 소통하면서 허물이 없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요. 오늘 이렇게 직접 신입사원분의 말을 들으니까 새로운 의견을 잘 받아들이는 문화라는 것이 더 와닿네요.
송다은 PM: 네, 맞아요. 새로운 문화와 생각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기 위해서 다들 많이 노력하고 계신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아직 신입사원으로서 받아들여지고 있는 입장이지만, 저도 언젠가 선배가 된다면 똑같은 입장에서 후배들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김은지 CE: 선배가 후배를 위해 경청하고, 그 후배가 또 새로운 후배를 위해 노력하면서 좋은 문화가 순환하는 것 같습니다. 저도 다은 PM님의 후배가 되고 싶네요.
송다은 PM: 제가 속한 Platform기술센터는 기술원 내에서 저희끼리는 ‘연구소의 연구소’라고 칭하고 있는데요.
SK이노베이션의 다양한 사업 영역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중요한 Platform기술을 개발하고 고도화하는 것을 목표로 일하는 센터입니다. 이름처럼 모든 기술의 플랫폼 같은 역할을 하고 있어요.
그리고 Platform기술센터 중에서도 저희 공정 Platform은 Lab 규모로 연구된 새로운 기술에 대해 시뮬레이션을 활용하여 공정 설계를 하고, 이를 Pilot plant 가동을 통해 검증하여 빠르게 신기술의 스케일업과 상업화하는 것을 목표로 일하고 있습니다.
김은지 CE: 환경과학기술원에는 기술 연구를 집중적으로 하는 팀도 있는 것으로 아는데, 그렇다면 공정Platform은 ‘연구 팀에서 나온 기술을 상업화하는 데 집중한 팀’이라고 이해하면 될까요?
송다은 PM: 저희도 연구를 하고 있기는 한데요. 다른 팀과 가장 차별적인 특징은 ‘기반 기술을 바탕으로 해서 스케일업 할 수 있는 가능성을 탐구하는 조직’이라고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김은지 CE: 네, 강력한 문과생인 저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잘 설명해 주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웃음)
*OC(Operating Company):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를 의미
송다은 PM: 우선 기술원은 유연근무제가 활성화되어 있어서 출근 시간에 변동이 많은 편이므로, 상황에 따라 하루 일과가 많이 달라지는 것 같아요.
그래도 항상 출근해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메일함을 확인하고 정리하는 일입니다. 메일함을 보면서 하루 동안 해야 할 일을 정리하고, 모르는 부분을 공부하는 데 오전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업무 메일을 파악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어요. SK이노베이션이 영어 약자를 많이 사용해서 그것을 파악하는 것도 쉽지 않았는데, 제가 맡고 있는 연구 주제 역시 낯선지라, 모르는 용어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논문을 찾아보면서 공부하다 보면 메일 하나 읽는데 30분이 걸리기도 하고, 길면 3시간이 걸리기도 했어요. 6개월 차가 된 지금은 점점 시간이 줄어들더라고요.
이후에는 일정이 유동적인 것 같아요. 실험실에서 실험을 하기도 하고, 시뮬레이션이 필요한 경우에는 사무실에서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돌리기도 하고요!
그리고 업무 미팅이 종종 있습니다. 저희 선배님들께서 SK는 정말 미팅이 많은 편이라고 하시더라고요. 게다가 기술원, 특히 Platform기술센터는 센터 특성상 다양한 대상과 미팅을 진행합니다. 타 팀, 타 센터, OC 구성원부터 외부 업체, 산학 과제를 진행하고 있는 대학 교수님, 대학원생과도 미팅을 해야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과정을 공유하며 소통하고 서로의 과제 이해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미팅이 잦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어떤 날은 하루 전체가 다 미팅으로 꽉 차기도 했었어요. 미팅이 3개인데 한 미팅을 2~3시간씩 하다 보면 하루가 훅 가니까요.
김은지 CE: 확실히 Platform 기술을 담당하다 보면 다양한 관계자와 소통할 일이 잦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연구 업무와 관련해서 일이 몰려있거나 한가한 성수기나 비수기가 따로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공정 Platform에서는 어떤가요?
송다은 PM: 제가 맡은 업무는 시뮬레이션으로 바쁜 시기와 실험으로 바쁜 시기가 반복적으로 있습니다. 최근에는 시뮬레이션으로 바쁜 시기가 지나서 실험 데이터베이스를 수집하는 데 집중하고 있고요. 저와 다르게 시뮬레이션 위주로 업무를 하시는 분들은 항상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돌리고 계시죠!
그래서 외부에서 보시면 기술원이 똑같은 연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Platform기술센터를 포함한 환경과학기술원은 항상 새로운 기술을 탐색하고 있습니다. 예상치 못한 새로운 일이 매일 일어나기 때문에 고정된 업무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아요.
송다은 PM: 저는 입사 전과 후의 생각이 좀 달라졌어요. 대학원생 때는 학문적인 연구를 했다면, 입사 후에는 보다 실용적이고 현업에 적용할 수 있는 연구개발을 하는 거거든요. 때문에 입사 전에는 연구개발 직군에서 가장 중요한 역량이 ‘연구에 대한 끈기와 열정, 집요함’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오랜 시간 집중해서 결과물을 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입사 후에는 ‘문제 해결 능력’이 가장 중요한 역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 업무에서는 예상치 못한 변수, 그러니까 허들을 마주하는 경우가 아주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빠르고 정확하게 결과물을 내야 하는 상황이다 보니, 예상치 못한 장애물을 만나더라도 당황하지 않고 차분하게 하나하나 엉킨 실타래를 풀어나가는 역량이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어떠한 결과가 도출되면 ‘그렇구나’ 하고 넘기는 것이 아니라, ‘이건 뭐지? 이건 왜 그렇지?’ 이렇게 꼼꼼하게 점검해 나가면서 문제를 빠르게 해결하는 역량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김은지 CE: 문제해결역량이 가장 중요하군요. 저도 막연히 ‘연구원’의 업무적 특성을 생각하고 끈기를 가장 중요한 역량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말씀을 듣고 보니 현실적인 문제를 새롭고 영리하게 풀어나갈 수 있는 문제해결역량이 중요하다는 답변이 아주 인상깊었습니다.
송다은 PM: 저는 재차 강조하지만 신입사원의 입장에서는 ‘해보지 않은 것을 해내야 하는 것’이 연구개발 직군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연구개발 직군의 업무는 잘하는 것을 더 잘하도록, 부족한 부분은 보완할 수 있도록, 마지막으로 해보지 않은 영역을 탐색하여 해결책을 제시하는 업무라고 생각해요. 이 중 요즘 새로운 영역 탐색에 관한 업무를 많이 하고 있는데요.
일례로 저는 실험을 맡아서 진행하고 있는데, 제가 시뮬레이션 전공이라 사실 실험 장비를 세팅하는 것부터 실험을 통해 데이터를 뽑는 이 일련의 과정을 직접 다 진행한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이외에도 잘 모르는 낯선 연구 주제를 조사하고 연구하는 업무도 있는 걸로 압니다.
이처럼 새롭게 접하는 일이 많아서, ‘오늘은 또 어떤 난제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출근하고 있습니다.
김은지 CE: 그렇다면 그런 어려움은 어떻게 해결하시는 편인가요?
송다은 PM: 보통 선배 구성원의 조언을 많이 듣고 있어요. 물론 선배 구성원분들께서도 연구 주제가 낯설다보니 잘 모르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함께 논문이나 저널을 탐색하고 확인하며 해결하고 있습니다. 제가 아직 부족한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는 매일입니다.
김은지 CE: 역시 성장에는 성장통이 필요한가 봅니다. 부족하다고 하셨지만, 선배 구성원의 조언을 들으면서 정보를 탐색하고 공부하는 노력까지 하시는 다은 PM님이 멋지네요.
송다은 PM: 아무래도 새롭게 발견한 신기술, 그리고 보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고도화된 기술을 빠른 시일 안에 상업화하는 게 가장 큰 목표입니다.
그래서 랩 스케일처럼 작은 규모에서 데모나 파일럿을 거쳐, 실제 상업 스케일까지 스케일업을 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입니다.
이런 식으로 빠르게 상업화 기술을 확보해서 SK이노베이션의 경쟁력을 제고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가 아닐까 싶습니다.
김은지 CE: 정말 잘 말씀해 주셨습니다. 핵심은 기술의 상업화군요.
그렇다면 스케일업 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OC의 현안을 다룰 것 같은데요. 혹시 공정 Platform은 어떤 OC랑 주로 일을 하나요?
송다은 PM: 이게 Platform기술센터가 다른 센터와 차별화된 점이기도 한데요. 저희 센터는 한 OC를 지원하는 데 국한하지 않고 거의 모든 OC의 기술을 함께 연구개발하고 있습니다.
김은지 PM: 한 OC와 깊게 일하는 센터가 있다면 Platform기술센터처럼 그렇지 않은 센터도 있군요. 다양한 OC와 활발하게 일할 수 있다는 점이 어떻게 보면 업무적 장점이 될 수도 있겠네요.
송다은 PM: 아무래도 기술원 취업을 목표로 하시는 분들은 다들 석사학위나 박사학위를 가지고 있으실 것 같아 연구 위주로 한번 생각을 해봤는데요.
저는 석사 과정 때 반응기와 이산화탄소 포집 같이 여러 공정을 시뮬레이션을 통해 설계하며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유니심(Unisim)이나 아스펜 하이시스(Aspen Hysys), 아스펜 플러스(Aspen Plus)와 같이 다양한 시뮬레이션 툴을 다뤄본 경험이 취업과 현업에 많은 도움이 됐던 것 같습니다.
또 한정된 시간 안에 많은 공정의 핵심과 문제점을 빠르게 파악해서 개선 방법을 고안했던 연구 경험이 입사하고 나서도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제가 새로운 공정도를 접했을 때 핵심을 추론하여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도움이 됐어요.
특히 저희 지도 교수님께서 항상 강조하시던 말씀이 있었는데, “시뮬레이션만 절대적으로 신뢰하지 말고 공학도로서 공학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시뮬레이션 결과를 비판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라고 하셨습니다. 다른 업무를 할 때 많이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이게 정말 타당한 내용일까? 내가 확보한 결과가 다른 기관이나 팀에서 수행한 연구와 일맥상통하게 합리적으로 도출해낸 게 맞을까?’ 하고 계속해서 비판적으로 생각하다 보니, 제 데이터의 신뢰도를 쌓기 위해서 스스로 많이 노력하게 되었습니다.
다음과 같은 경험과 사고방식이 현업에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아요.
김은지 CE: 다양한 시뮬레이션 툴 활용 경험, 공정의 핵심을 파악하여 개선 방법을 고안했던 연구 경험, 마지막으로 자신의 연구 결과를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의심해보는 사고방식까지. 현실적이고 알찬 답변이네요! 취준생분들께도 좋은 참고가 될 것 같습니다.
송다은 PM: 네, 저는 사실 1차 면접에서 ‘망했다. 떨어졌다.’라고 생각했었어요. SK 면접이 경험의 사실 유무를 꼼꼼하게 따져서 까다롭다고 취준생들 사이에서 소위 악명이 높았기 때문인데요. (웃음)
그래서 저는 서류 전형부터 흔히 말하는 ‘자소설’이 안 되도록 진솔하게 작성하려고 노력했고, 덕분에 면접 때도 크게 긴장하지 않을 수 있었지만 워낙 까다로운 질문들 탓에 면접이 끝나자마자 좌절했었죠.
저는 면접 때 특히 학부생 시절에 동아리 회장으로 활동했던 경험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물어보셨어요. 오랜 역사가 있는 동아리에서 제가 최초의 여학생 회장이 된 경험이었습니다. 이것과 관련해서 자소서에 쓰지 않은 다른 사례도 있는지 여쭤보시거나, 그때 어떻게 대처해 나갔는지 등 실제로 해보지 않았으면 대답하지 못할 만한 질문을 많이 하셨어요.
또 비슷한 일이 ‘회사 생활’에서 일어났을 때에는 어떻게 대처할지에 대한 상황 질문도 하셨습니다. 한 번도 겪어보지 못했던 상황이라 크게 당황했던 기억이 나지만, 그 일이 실제로 벌어졌다면 내가 했을 것 같은 대처 방안을 말씀드렸던 기억이 있네요. 이때 면접관으로 들어오셨던 팀 선배 구성원께서 아직도 인상 깊으셨다고 종종 말씀해주시기도 합니다.
그리고 제가 전공 관련 연구 내용을 발표하고 나서 질의응답 시간에 제가 생각해 보지 않은 지점을 질문하셔서 당혹스러웠었죠. 저는 솔직하게 아는 부분까지만 말씀드리고 ‘이 이상으로는 잘 모르겠다. (면접 당시 10월) 졸업하기 전까지 말씀해 주신 부분에 관해 보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 것 같다. 질문해 주셔서 감사하고 꼭 공부해보겠다.’라고 말씀드렸던 기억이 나요.
그래서 취준생분께 팁을 드리자면, 서류 전형에서부터 진솔하게 작성하고 면접 때도 꾸미지 않고 솔직하게 대답하는 것입니다.
김은지 CE: 역시 면접은 까보기 전까지 모른다는 말이 정설인가 봅니다! 오랜 역사를 가진 동아리의 최초의 여학생 회장이라니, 그런 분과 인터뷰하게 되어 영광이네요. 말씀해주신 진정성과 솔직함은 정말 담백하지만 중요한 키워드인 것 같습니다.
송다은 PM: 재차 강조하고 있지만 핵심은 ‘나다움’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저는 인적성 평가부터 면접까지 정말 있는 그대로의 제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많이 노력했어요. 회사도 회사에 맞는 사람을 뽑고 싶어하지만, 저 역시 저에게 맞는 회사를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했으므로 솔직하게 임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취업 준비 과정에서 ‘나는 어떤 사람이지?’를 정말 많이 생각했었는데요. 그래서 저는 취준 기간이 저를 알아가는 시간이었고, 꼭 필요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때가 힘들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저는 그 시간이 취준생들한테는 상당히 소중하고 값진 시간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나다움을 잃지 않고 끝까지 열심히 준비하셨으면 좋겠다”라는 말씀을 꼭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김은지 CE: 감명 깊은 답변입니다. 취업을 준비하는 기간이 쉽지는 않겠지만, 나를 알아가면서 이 시간을 값지게 보낼 수 있다면 의미 있을 것 같네요. 감사합니다.
오늘은 SK이노베이션 환경과학기술원 송다은 PM님 모시고 인터뷰를 진행해 보았는데요. 밝은 기운을 받으면서 웃음이 끊이질 않았던 기분 좋은 인터뷰였습니다. 좋은 대화가 정말 많아 기사로 모두 담아내는 것이 힘들었는데요!
오늘 제가 꼽은 인터뷰의 포인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1) 환경과학기술원의 Platform기술센터와 공정 Platform 팀 소개와 특징
2) 현직자가 생각한 연구개발 직군에서 중요한 ‘문제해결 역량’
3) 현직자가 생각하는 연구개발 직군이 직면하는 어려움은 해보지 않은 업무와 낯선 연구 주제에 부딪히는 것
연구개발 직군 혹은 환경과학기술원 취업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길 바라며,
취준 기간 동안 나를 알아가며 ‘나다움’을 충분히 보여주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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