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취업시장을 장악한 신조어는?
해가 갈수록 그 구멍이 좁아지는 것처럼 느껴지는 취업시장, 올해도 예외는 아니었지 었다. 취업 자체가 힘들다는 현실이 절실하게 반영된 신조어들의 등장만 봐도 알 수 있다. 각종 SNS와 취업 관련 커뮤니티에서 취업 준비생들이 자주 사용한 취업 관련 신조어들을 모아보았다.
SK Careers Editor 송민정
광탈절은 서류/면접 전형의 탈락을 의미하는 ‘광탈’에 기념일을 뜻하는 ‘절’이 붙은 합성어로, 특정한 시기에 여러 기업들이 각 전형의 합격 발표를 하는 날이 겹치는 때가 많아 생겨난 말이다. ‘광탈’이라는 단어는 주로 ‘광탈 당하다’라는 동사로서 자주 쓰이는데, 이에 기념일을 뜻하는 ‘절’이 붙어서 광탈 당한 날이 주변 지인들과 슬픔을 함께 나누는 특별한 ‘날’이 되기도 함을 의미한다. 서류가즘은 ‘서류’ 전형과 ‘오르가즘’의 합성어로, 잇따라 탈락의 고배를 마시던 중에 어떠한 회사의 서류 전형에 합격했을 때 느끼는 극적인 기쁨을 강렬하게 묘사하기 위해 쓰인다.
2010년대 초반,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젊은 세대를 지칭하는 ‘3포세대’라는 단어가 생겨났다. 그러나 해가 지날수록 젊은 세대들은 더 많은 것을 포기하고 있음에 틀림없다. ‘N포세대’라는 단어의 등장이 이를 방증한다. 여기서 N개가 포함하는 것들로는 연애, 결혼, 출산에 이어 내 집 마련, 인간관계, 꿈, 희망, 퇴근, 주말 등을 꼽을 수 있겠다. N이 무한의 개수를 의미하긴 하지만, 더 이상 개수가 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캥거루족과 빨대족은 부모님으로부터 경제적인 독립을 하지 못해 여전히 부모님에게 손을 벌리며 살고 있는 20~30대를 말한다.
<이미지출처: 중앙일보>
워낙 유명한 이론(?)이라 별도의 설명은 필요 없을 것 같다. 부모님의 경제적 자산으로 자식이 누릴 수 있는 환경을 이렇게 수저로 구분하는 현실이 씁쓸할 뿐. 하지만 모 대학교의 대나무숲(커뮤니티)에는 한 학생이 금수저론을 뒤집는 글을 써 많은 이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평범한 가정 환경에서 자랐기에 스스로를 ‘흙수저’라고 칭한 그 학생은 자신의 부모님께서 좋은 흙을 주셨기 때문에 항상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그 글을 읽고 어찌나 감동을 받았던지.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스웨덴 가구 브랜드 이케아의 브랜드 네임이 들어간 직접적으로 들어간 신조어이다. 이케아는 모던하고 감각적인 디자인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편이라 젊은 세대들이 짧은 기간 동안 쓸 용도로 많이 구입한다. ‘이케아 세대’는 이러한 이케아 가구의 특징에 빗대어 각종 자격증이나 어학연수 등 이전 세대와 비교했을 때 빠지지 않는 능력을 갖췄지만 기업에 낮은 임금으로 단기간 고용되는 경우가 많은 취업 준비생들을 표현한다.
전공 특성 상 취업이 어려운 문과생들 사이에서 ‘인구론’, ‘문송하다’라는 신조어가 많이들 쓰인다.
정규 직원은 되지 못하고 여러 업체의 인턴직만을 전전하며 회사 부장만큼이나 경험이 풍부해지는 현상을 꼬집어서 ‘부장인턴’이라고 한다. 정규직 채용에서는 계속 탈락하고 하는 수 없이 인턴 생활만을 반복하는 취준생들은 자조적인 의미로 스스로를 ‘호모인턴스’라고 부르기도 한다.
전화기는 소위 우리나라 취업 시장에서 수요가 많은 전자, 화학공학, 기계공학 관련 학과 전공생들을 일컫는 말로, ‘취업 깡패’라는 단어로 대체되기도 한다.
다소 웃픈(?)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그만큼 대한민국 취업 시장이 요즘 어렵다는 이야기지만, 힘든 시기 속에서 이렇게 소소한 재미를 찾으면서 함께 극복해가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대한민국 모든 취준생,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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