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주만 가능한 호로록 맛집 2
도전! 대왕 돈까스
호로록은 본래 적은 양의 액체나 국수 따위를 가볍고 빠르게 들이마시는 소리를 나타내는 의성어이다. 그러나 요즘 ‘호로록’은 한 입에 들이킨다는 이미지가 강하다. 호로록에 영감을 얻어 SK커리어스에디터의 ‘영수증은 버려주세요’팀은 한 가지 도전을 하기로 했는데… 그것은 바로 호로록~ 제한 시간 내에 도전음식 클리어 하기! 먹는 것과 관련해서 둘째가면 서러운 에디터 3명의 ‘호로록’ 도전을 지금부터 함께 지켜보자.
SK Careers Editor. 영수증을 버려주세요
도전하기
2014년 11월 7일 금요일 6시. 비장한 각오를 안고 신대방 삼거리 역 앞에 SK 커리어스 에디터 3명이 모였다. 도전을 위해 멀리 대전에서 날아온 박소은 에디터, 고향인 광주로 가는 기차 시간까지 미룬 장수호 에디터부터 24시간을 굶고 온 주혜인 에디터까지. 꼭 성공하겠다는 다짐을 하고 음식점 안으로 들어갔다.
<오늘의 도전 장소인 온정 돈까스>
문을 열고 음식점 안을 들어서자 마자 보이는 것은 도전 규칙을 알려주는 무서운 글귀였다. 도전 종목은 크게 두 가지였다. 하나는 20분 안에 3인분의 대왕 돈까스와 3인분의 머슴밥을 클리어 하는 것이다. 소화제를 ‘필히’ 지참하라는 문구가 우리를 두렵게 만들었다. 다른 한 종목은 ‘매운(디진다) 돈까스’이다. 과격한 표현에서 느껴지듯이 감히 쉽게 도전할 메뉴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매운 돈까스도 마찬가지로 20분안에 3인분을 클리어 하면 된다. 도전사항을 알려주는 문구옆에는 도전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사진이 걸려있었다. 예상외로 이 대단한 도전에서 성공한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다. 충격적인 것은 성공한 사람들 중 가냘픈 몸의 여성분이 있었다는 사실이었다. 그 분을 보며 우리도 성공에 대한 약간의 기대를 품게 되었다.
<왼: 한 쪽 벽면에 나란히 붙어 있는 도전 종목 / 오: 비장한 각오로 음식을 기다리고 있는 에디터들>
미리 결정했던 대로, 도전 종목은 ‘대왕 돈가스’. ‘여기, 대왕 돈가스 3개요!’라고 힘차게 외치자 사장님께서 정말 3명 다 도전하는 것이 맞냐고 몇 번이나 되물으셨다. 두려움 반, 설렘 반으로 기다린 끝에 주문한 대왕 돈까스가 그 모습을 드러냈다.
<대왕 돈까스 3인분과 머슴밥 3인분>
<어마어마한 돈가스와 밥의 양에 충격을 받은 도전자들 (왼쪽부터 주혜인, 장수호, 박소은 에디터)>
여기서 잠깐! 3人3色 에디터들의 도전 유형
유비무환이라는 말이 있듯, 철저한 전략으로 준비를 하고 도전하면 성공도 허황된 꿈은 아니라는 생각에 3명의 에디터들은 각자 다른 전략으로 돈까스를 공략했다.
사전준비형 – 주혜인 에디터
앞서 언급했듯이 오늘 성공을 위해 24시간을 굶은 채 도전에 임했다. 주혜인 에디터의 전략은 간단하다.
배가 빈 공간만큼 많은 돈까스를 먹을 수 있다는 것이 그녀의 전략.
남들보다 빈 배와 24시간을 굶주린 허기로 돈까스를 먹어 치우겠다는 포부로 대왕 돈까스를 공략한다.
우직형 – 장수호 에디터
다른 에디터들이 머리를 굴릴 때 그는 단순하지만 확실한 방법을 택했다. 바로 우직하게 끊임없이 먹는 방법이다.
약간은 단순해 보일지 몰라도 원래 직접적이고 정직한 방법이 통하기 마련이라는 그의 말은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다.
지능형 – 박소은 에디터
절대 무식하게 덤벼들지 않는다. 박소은 에디터의 전략은 철저한 계산에서 나온다. 뜨거운 돈까스를 빨리 식히고, 먹기 쉬운 크기로 만들어야 한다는 그녀의 발상에서 나온 방법은 바로 돈까스를 미리 잘라 놓는 것이다.
돈까스가 나오자마자 달려드는 나머지 두 에디터와는 달리
박소은 에디터는 현란한 칼질로 돈까스들을 난도질한 후 기계적으로 먹는 방법을 택했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생각보다 많은 양에 굉장히 당황했다. 당황한 마음을 진정할 큼도 없이 사장님께서 내미신 것은 바로 초시계. 돈까스가 나오자 마자 뜨거울 때 도전을 해야한다는 사장님의 매정하신 말씀과 함께 초시계의 스타트 버튼이 눌러졌다.
<돈까스와의 힘겨운 사투를 진행 중인 ‘영수증은 버려주세요’>
단순히 많은 양 때문에 힘들 것이라는 예상과는 다르게 다른 복병들이 하나 둘씩 나타났다. 먼저 뜨거움. 바로 나온 돈까스는 굉장히 뜨거웠고 때문에 먹기가 힘들었다. 뜨거운 돈가스 조각을 입에 넣은 후 바로 삼키기가 힘들었기 때문에 속도는 예상보다 훨씬 느려졌다. 또 다른 복병은 느끼함. 제 아무리 돈까스를 사랑하는 박소은 에디터도 대왕 돈까스의 느끼함에는 두손 두발 다 들었다.
<처음의 자신만만한 모습은 간데 없고 점점 지쳐가는 에디터들>
길고도 짧았던 20분이 지났다. 결과는 아쉽게도 모두 실패. 망연자실한 에디터들을 불쌍하게 보시던 사장님께서 콜라까지 서비스로 주셨지만, 에디터들의 아쉬움은 쉽게 가시지 않았다. 세상은 넓고 위’大’한 사람들은 많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끼게 되었다. 실패로 끝났지만 3명 중 가장 위대한 위장을 갖고 있는 에디터는 과연 누구일까? 또한 자신만의 전략이 통한 에디터는 누구일까?
3人3色 유형별 도전 결과
주혜인 에디터
● 도전자 유형: 사전준비형
● 도전 결과: 대왕돈까스1장 / 머슴밥 1/5공기 성공
그녀의 굶주린 배로도 대왕 돈까스 3장은 역부족이었다. 오히려 장시간 아무것도 먹지 않아 소화 능력이 평소보다 저하된 것이 큰 실패요인이었다. 마지막까지 밥 한 숟가락이라도 더 먹기 위해 돈까스 소스에 밥을 비벼 먹기까지 했으나, 밀려오는 느끼함에 수저를 놓을 수 밖에 없었다.
장수호 에디터
● 도전자 유형: 우직형
● 도전 결과: 대왕돈까스1장 반 / 머슴밥 1/3공기 성공
세 명중 가장 많은 양을 성공했다. 이를 볼 때 묵묵히 먹기만 하면 된다는 장수호 에디터의 직공법이 통한듯 하다. 옆에서 다른 두 에디터들이 느끼하다, 뜨겁다라고 외치며 힘겨움을 호소할 때 아무 말 없이 묵묵하게 돈까스를 먹는 그의 우직함이 좋은 결과로 나타난 듯하다.
박소은 에디터
● 도전자 유형: 지능형
● 도전 결과: 대왕돈까스 3/4장 / 머슴밥 1/6공기 성공
전략의 실패였을까, 작은 위장 용량의 한계였을까. 세 명의 에디터 중 가장 적은 양을 먹었다. 도전이 끝난 후 남은 것은 그녀의 접시에 무차별적으로 난도질된 돈까스들뿐이었다. 아무래도 외소한 체격의 박소은 에디터가 도전하는 것은 무리였던 듯 보인다.
<왼: 급체를 방지하기 위한 소화제 / 오: 소화제를 들이키며 아쉬움을 달래는 주혜인(왼), 박소은(오) 에디터>
느끼하고 부대끼는 속을 달래기 위해 에디터 3인은 급히 편의점으로 향했다. 에디터들의 선택은 소화제. 도전에 실패한 아쉬움을 이 아닌 소화제 나발로 달랬다.
혜인’s Tip
무모하지만 재미있었던 이번 도전. 에디터들과 함께했기에 평소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일에 망설임 없이 도전할 수 있었다. 다음번에는 도전이 목적이 아니라 맛있는 돈까스를 먹기 위해 에디터들과 함께 방문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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